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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경기지역, 집중호우로 토사 덮치고 고립...피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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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경기지역, 집중호우로 토사 덮치고 고립...피해 심각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0.08.03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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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주말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토사에 매몰되거나 급류에 휘말리는 등 인명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 37분께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떠내려온 토사가 펜션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산사태에 매몰된 펜션.[사진=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산사태에 매몰된 펜션.[사진=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펜션에 있던 일부 사람들은 무사히 대피했으나 펜션 주인 등 여성 2명과 어린이 1명이 대피하지 못해 현재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들 3명은 당초 펜션 주인 등으로 알려졌으나 모두 투숙객인 것이 확인됐다.

빠른 구조를 위해 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나 현장 도로가 유실되고 굴착기 진입이 어려워 구조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또 이날 오전 10시 27분께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 계곡에서 1명이 급류에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며, 오전 10시 18분께에는 청평면 대성리에서 차량이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차 안에 있던 장애인 1명을 구조했다.

오전 11시 20분께에는 가평군 청평면의 한 컨테이너에 물이 차면서 내부에 있던 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비슷한 시간 청평면의 한 주택에서 “토사가 무너져 집 바로 뒤까지 밀려왔는데 다리가 물에 잠겨 대피를 못 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구조 대원들이 3명을 대피시켰다.

가평군에는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곳에 따라 170∼200㎜의 많은 비가 내렸으며, 오전에는 시간당 80㎜의 비가 쏟아졌다. 연일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인명 고립 사고와 단수 등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집중 호우로 경기·충북 지역 피해 심각
지난 1일부터 3일 오후 2시까지 총 186.5mm의 비가 내린 경기도 평택 청북읍에서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3일 오전 10시 49분께 경기 평택시 청북읍의 한 반도체 장비 부품 제조공장 뒷편에 천막으로 된 가건물에 토사가 쏟아져 내려 작업자 3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오전 10시49분께 경기 평택시 청북읍의 한 반도체 장비 부품 제조공장에 토사가 들이닥쳐 작업자 3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소방당국은 1시간여 만인 낮 12시 20분쯤 이들을 모두 구했지만, 의식이 없는 채로 병원에 옮겨진 3명은 숨졌다. 나머지 1명은 의식은 있지만, 다발성 골절 등 크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공장 뒤편 토사가 천막을 덮쳐 작업 중이던 4명이 매몰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사고가 난 평택 청북읍에는 이날 오전에만 81mm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또 이날 포천에선 수문 확인을 위해 보트를 타고 나간 낚시터 관리인(55)이 실종됐고,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 계곡에서 1명이 급류에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수색 중이다. 이날 오전 용인에선 캠핑장 이용객 123명이 하천 범람으로 고립됐다가 2시간 만에 구조되는 등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이번 호우 피해가 집중된 경기도, 충북 지역에 재난구호지원 사업비 2억원을 긴급지원한다고 3일 밝혔다. 지자체의 원활한 재해구호를 돕고 폭우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의 생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조처다.

경기도 이천·안성과 충북 충주·제천·음성·단양 지역에 선제적으로 각각 1억원씩 지원한다. 지원 비용은 이재민 긴급 구호를 위한 임시주거시설 운영, 응급구호장비 임대료, 구호활동 소모품 구입 등에 쓰인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3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사망 9명(서울1, 경기4, 충북4), 실종 9(경기1, 충북8), 부상 7명(경기3, 강원2, 충북2)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기도는 전날 오전 9시 재난대책본부 근무체계를 2011년 이후 9년 만에 비상 2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하고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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