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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사망 31명·실종 11명·이재민 7000명...피해 규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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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사망 31명·실종 11명·이재민 7000명...피해 규모는?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0.08.10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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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연일 계속되는 폭우로 현재 사망·실종자만 40명을 넘어섰고, 약 7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546세대 969명이 체육관·마을회관 등에 대피하며 귀가하지 못하고 있으며, 시설피해는 공공시설 7801건, 사유시설 1만78건 등 총 1만7879건에 달했다.

제5호 태풍 '장미'이동경로[기상청]
제5호 태풍 '장미'이동경로[기상청]

정부는 응급복구에 나섰지만, 복구율은 6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제5호 태풍 ‘장미’까지 북상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태풍 ‘장미’는 전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에서 남남서쪽 60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이후 빠르게 북상하며 약 하루 만인 오늘 오후 2시 50분께 경남 통영 남동쪽 거제도 남단에 상륙했다. 이 태풍은 이날 오후 6시께 포항 부근을 지나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사망자는 31명, 실종 11명, 부상자는 8명에 달한다. 지난 6월~7월 호우로 사망한 8명까지 포함하면 총 사망·실종자는 무려 50명에 달한다.

전남·전북 지역 특별재난지역 신속 진행

정세균 국무총리 호우피해현장 방문[사진=전남도청]
정세균 국무총리 호우피해현장 방문[사진=전남도청]

광주·전남 지역은 지난 7일부터 내린 집중호우와 산사태 등으로 9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1명이 부상 당하는 등 피해가 컸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10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집중호우 극복 및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한 도민담화문을 통해 “이번 국지성 집중호우로 9명이 사망했고, 1명은 현재까지 실종상태로, 도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도지사로서 한없이 안타깝고 죄송스럽다”면서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도 마음 깊은 애도와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도의 재난구호기금을 활용해서 큰 피해를 입은 시·군에 생필품 등 시급한 재해구호물품이 우선 지원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며 “집중호우 피해조사는 최대한 신속히 추진하되 피해를 입은 도민들께서 한가지도 누락되지 않도록 정확하게 조사하겠다”며 “인적, 물적 피해가 큰 구례, 곡성, 담양, 화순, 나주 등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신속히 지정될 수 있도록 정부에 강력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호우로 인명 등의 피해가 큰 전남·북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신속히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집중호우 피해 및 제5호 태풍 ‘장미’ 대처상황 점검회의에서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관련해서 “(집중호우로)전남·북 등 피해가 많이 발생한 지역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는 것이 피해지역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속히 절차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또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에는 사망 시 1천만원, 주택 전파 시 1천300만원으로 책정된 재난지원금의 현실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충남 호우피해액 1287억원...계속 증가 예상 

▲충남지역에 계속된 집중호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아산시 송악면에서 실종된 2명은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사진=아산시 제공]
▲충남지역에 계속된 집중호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아산시 송악면에서 실종된 2명은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사진=아산시 제공]

충남도는 열흘 이상 이어진 ‘물폭탄’으로 10일 현재 도내 1287억 원(1만 1568건) 규모의 호우피해가 발생했다.

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도내 평균 누적 강수량은 431㎜로 집계됐다. 이 중 최고 누적 강우량은 천안시 543㎜이며, 일일 최대 강우량과 시간당 최대 강우량은 아산시 송악면 273㎜와 85㎜로 조사됐다.

인명피해는 사망 1명, 실종 2명으로 실종자는 계속 수색 중이고, 이재민 역시 9개 시·군에서 총 657세대, 1131명이 발생했으며, 여전히 196세대, 424명은 경로당, 학교, 숙박업소 등의 임시주거시설에서 생활 중이다. 현재 피해 규모는 총 1만 1568건, 1287억 원으로 조사됐지만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승조 지사는 “지난 7일 천안·아산시 등 2개 지역에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됐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에 해당하는 시군에 대해서는 추가로 선포되도록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文대통령 "추가 특별재난지역 빨리 조사하라"

[사진=청와대 제공]
[사진=청와대 제공]

전국적으로 집중호우 피해가 잇따르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이미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일곱 개 시군뿐 아니라, 늘어난 피해지역을 추가 선포하는데 속도를 내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특히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이 무엇보다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다"며 "무한책임의 자세로 국정에 임해, 재난복구에 가용 자원을 총동원할 것"을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피해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는 데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면서 특히 "4대강 보가 홍수 조절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 지를 실증 분석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전문가와 함께 평가 조사할 것"도 지시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정 총리와 주례회동을 갖고 집중호우 피해복구 상황과 대응방향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특히 “지난 7일 1차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7개 지방자치단체 외에 피해가 심각한 다른 지역들도 신속히 조사해 추가로 지정이 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조치하자”고 결정했다. 나아가 읍·면·동 단위 피해 지역까지도 촘촘히 조사해 누락 없이 복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자체는 경기 안성, 강원 철원, 충북 충주, 충북 제천, 충북 음성, 충남 천안, 충남 아산 등 7곳이다. 대통령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면 해당 지역 피해시설 복구에 국비가 지원되고 주택이나 생계에 피해를 당한 주민에게는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며, 건강보험료와 통신, 전기료 감면 등 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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