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선우 스페셜MC 대표)
얼마 전 모임에서 좋은 사람을 소개해 주신다며 돈이 많은 사람, 인성이 좋은 사람, 원하는 직업군의 사람, 외모가 뛰어난 사람 중 선택을 해보라고 하셨다.
필자는 망설임 없이 인성이 좋은 사람과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씀드렸다. 주변에 결혼한 친구나 언니들을 보면 한 집에서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하려면 성격이 진짜 무던해야 한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기 때문이다.
같이 살다 보면 아주 사소한 일로도 부딪히는데 그때 인성은 정말 중요할 것 같아서 1순위로 꼽았고,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있다면 그 사람이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누군가에게 소개를 할 때도 그 사람의 우선순위와 이상형을 물어보는 것 또한 관심과 공감의 시작이다. 그 사람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신이 생각하기에 괜찮다고 해서 소개를 한다면 ‘역시 나를 잘 모르는 분이 소개를 해서 그렇구나. 다음부터 소개를 받을 때 더 신중해야겠다.’ 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직업인 필자는 사람을 잘 보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 인성이라는 부분도 자신의 성격적인 단점을 숨기고 다가설 수도 있기 때문에 오래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또 오래 본다 하더라도 각자의 상황이 달라지거나 공감대가 떨어질수록 멀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필자가 택한 방법은 상대방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것이다. 나를 계속 챙겨주었기 때문에 계속 나를 챙길 것이라고 생각해 버린다면 정말 상대방이 나를 챙겨주지 못할 상황이 되었을 때 섭섭해하거나 변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챙겨주지 못할 땐 내가 챙겨주면 되고 내가 먼저 연락하면 되는 것인데, 익숙한 패턴이 문제가 되고 오해가 되는 것이다. 무조건 '이랬으니 이래야 해.' 라고 단정 지어 버리면 그 인연은 언젠가는 끊어질 인연이 아닐까.
우리는 지금은 친하지만, 또 언젠가는 상황에 따라 1년에 1번 볼 수 있을까 말까 한 사이가 되기도 하고, 당장은 친하지 않지만 공감되는 상황이 생기면 급속도로 친해지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에 있든 내가 무엇을 하든 내게 머물 사람들은 머물게 되어 있고 아무리 친하다는 이름으로 지금 곁에 있다 하더라도 내 곁을 떠날 사람은 떠난다는 것이다.
떠날 사람을 붙잡기 위해서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해 보지만, 오해만 더 쌓인다면 상대는 오해를 풀 마음 자체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스피치는 결국 2인 이상이 되었을 때 필요한 것인데, 공감되는 상황이 참 중요하다. 그래서 골프모임, 동창회모임, 경제모임 등 공통된 주제로 모임을 하면 공감되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가끔 우리는 왜 이렇게 다를까? 생각해본다.
얼마 전 친한 지인이 소개팅을 했는데, 두 명 모두 매력적이라 누구를 만나야 할지 모르겠다고 얘기를 했다. 실제로 직업군도 다르고 외모도 매력적이고 진짜 고민이 될 것 같았다. 필자는 아주 명쾌한 해답이 생각나서 “둘 중에 분명 심장이 뛰고 마음이 더 가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라고 얘기했지만,
상대는 “저는 원래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잘 설레지 않습니다. 늘 마음이 너무 좋지도 너무 싫지도 않은 딱 중간선상에 있어요.” 라고 답변하는 것이었다. 사랑은 늘 설렘이라고 생각했던 필자와는 아주 반대의 성향이었던 것이다.
정말 가까운 지인이더라도 필자는 감성 80%, 상대는 이성 80% 의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무조건 감성이 많은 사람이 좋은 것일까? 사실 그렇지도 않다. 사람은 저마다 이렇게 다르기 때문에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것이고 매력적인 것이다.
우리가 지금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공감되는 상황이 없지 않은지, 그리고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결국 말이 통한다는 것은 서로에 대해 공감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은 아닐까.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