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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기 장마에 채솟값과 수산물 가격 ‘들썩’…추석 물가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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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기 장마에 채솟값과 수산물 가격 ‘들썩’…추석 물가도 ‘걱정’
  • 이윤진 기자
  • 승인 2020.08.19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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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장마 경제피해 규모 최대 1조원”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윤진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생오징어 한 마리 가격이 지난주보다 10%이상 올라서 5식구가 먹을 양을 사기에는 부담이네요.” , “애호박 하나에 4천 원 꼴이니 장바구니에 담을 수 가 없네요.”

긴 장마로 채솟값과 수산물 등의 가격이 대폭 상승하면서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의 마음이 무겁다. 장마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그 중 채소와 수산물처럼 신선도가 중요한 식품들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다음 달로 다가온 추석 대목에도 큰 여파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밥상 물가’ 끌어올린 역대급 장마… '추석 대목' 앞둔 전통시장들 한숨

[사진=구글 이미지]
[사진=구글 이미지]

올여름 장마의 경제 피해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현안과 과제’ 보고서에서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인프라 파괴, 생산 위축, 물가 불안 등의 피해를 이같이 추산했다. 연구원이 행정안전부 자료를 토대로 파악한 최근 10년간 태풍과 호우에 따른 누적 피해액은 2019년 가치 환산 기준으로 약 3조1387억원에 달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0.02% 수준으로 특히 올해 장마처럼 호우와 태풍이 동반된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피해액이 7303억원, 1조134억원에 달한 만큼 올여름 피해액도 그에 준해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달째 계속되는 역대급 장마가 ‘밥상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추석 대목을 앞두고 경기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9년 만에 7월 한 달 최장 기간 이어졌다는 장마 탓에 채소류 출하가 줄어 공업제품(0.3%), 전기·수도·가스(4.7%), 서비스(0.2%) 등 지수보다 하락 폭이 컸다. 안 그래도 코로나19 여파로 발길이 끊긴 전통시장이 추석 대목을 앞둔 9월까지 활기를 되찾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풍랑주의보에 조업 횟수 감소…수산물 가격 오름세

[사진=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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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노량진 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전국에 강한 비가 이어졌던 최근 10여 일간 밥상에 자주 오르는 갈치, 오징어, 고등어 등을 중심으로 수산물 도매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긴 장마에 잇단 풍랑주의보로 조업 횟수가 크게 줄면서 출하량이 감소한 것이 가격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11일 기준 제주산 생갈치 10마리 평균 경매가격은 7만8천100원으로, 1주일 전과 비교해 34% 올랐다. 태안 안흥산 생오징어 20마리 평균 경매가도 지난 4일 4만1천400원에서 11일 5만8천300원으로 41% 상승했다.

생고등어는 10~12마리 평균 경매가가 지난달 30일 1만8천원에서 이달 6일 4만5천원으로 150%나 뛰었고, 생고등어는 물량 부족으로 지난 7일 이후 경매량이 거의 없는 상태다. 대형마트들은 생물보다 냉동 수산물 비중을 확대하며 가격 상승에 대응하고 있지만, 비가 내려 조업일수가 계속 줄 경우 공급량 감소로 전반적인 수산물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채소마다 가격이 2배 이상 오르면서 밥상 물가 우려
폭우로 인해 상품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각종 채솟값 역시 폭등하고 있다. 각 채소마다 가격상승 폭이 2배 이상 오르면서 밥상 물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 한 포기당 가격은 6천480원으로 1주 전 가격은 5천200원, 1년 전 가격은 3천980원이다. 얼갈이배추는 1kg에 3천50원으로 1주 전(1천400원)대비 117.9% 상승한 가격으로 1단에 4천580원에 판매되고 있다. 여름철 인기 채소인 열무는 1kg에 3천490원으로 지난주(1천690원)보다 106% 올라 1단에 5천580원에 판매되고 있다.

때문에 한 여름의 대표 메뉴인 쌈밥이나 야채 비빔밥 등의 메뉴가 식당에서 일시적으로 판매하지 못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종로에서 쌈밥집을 운영하는 한 사장님은 “야채가격이 고기가격보다 높으니 야채 더 달라고 하는 손님들의 요구가 두렵다”면서 “지금 현재는 쌈밥류를 제외한 다른 메뉴들의 주문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 선물세트도 장마 영향…가격 올랐던 작년과 비슷

예약 판매가 시작된 추석 선물세트 가격도 일부 이번 장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작년에는 추석이 이른 편이어서 평소보다 선물세트 가격이 다소 높았는데, 이번에는 장마로 인해 가격이 올라 지난해와 비슷해졌다”고 말했다. 추석이 이르면 전년 가을에 비축한 과일 등 상품이 소진되고 새로운 제품이 출하되기 전 물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선물세트를 제작해 가격이 평년보다 비싸지는데, 올해는 추석이 늦은 편인데도 장마 영향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는 의미다.

주로 고품질의 알맹이가 굵은 대과(大果)로 구성되는 백화점 과일 선물세트 가격은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장마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과일 세트 가격은 작년보다 비싸질 것”이라고 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역대급 장마에 따른 수급 불안정으로 채소와 수산물 등 신선식품 가격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인다”면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 물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부, 집중호우로 물가 상승시 ‘맞춤형 안정 조치’ 시행

[사진=기획재정부]
[사진=기획재정부]

한편, 집중 호우로 채소·과일 등의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할 경우 정부에서는 품목별 맞춤형 안정 조치를 시행한다.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 동향을 점검한 홍남기 부총리는 “집중 호우의 영향으로 가격 변동 폭이 확대된 일부 품목의 모니터링을 더 강화해달라”며 “기상 악화로 인한 일시적인 수급 불안정이 서민 물가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필요 시 품목별 맞춤형 안정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정부는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이 주재하는 물가관계차관회의 등을 중심으로 농산물 수급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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