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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지난달 신규실업자 60만명,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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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지난달 신규실업자 60만명,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악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0.08.24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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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고용 충격으로 지난달 신규실업자가 6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10년(66만1천명) 이후 10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구직활동에 나서도 일자리를 얻지 못한 신규실업자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구직기간별 실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구직기간이 3개월 미만인 이른바 ‘신규 실업자’의 수는 1년 전보다 7만3천명 늘어난 60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신규실업자가 60만명을 넘긴 것은 1999년 통계집계가 시작된 이후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80만5천명),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60만명), 2010년(66만1천명)까지 총 세 차례다. 

특히 지난달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1천명 늘어난 113만8천명으로 외환위기 직후(1999년) 21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실업자 규모 자체가 7월 기준 1999년 이후 가장 많았는데, 실업 기간이 1개월 정도인 실업자들이 대거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발생 직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이 구직활동을 못 하면서 2~4월에 실업자 감소했었는데, ‘생활속 거리두기’ 전환 이후 이분들이 적극적인 구직활동에 나서면서 5월부터 7월까지 실업자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처럼 신규실업자는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이른바 ‘장기 실업자’는 1년 전보다 3만명 줄어든 11만2천명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7월 기준 2014년(7만9천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일각에선 장기 실업자들이 고용악화로 취업 문턱이 높아지자 구직활동을 아예 중단하며 비경제활동인구로 주저앉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상반기 취업자 5만9000명↓,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첫 감소

최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고용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국내 고용시장이 말 그대로 대공황 상태에 빠지면서 상반기 국내 취업자 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23일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2020년 상반기 고용동향 및 주요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취업자는 2679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9000명 감소했다.

국내 취업자 수는 2008년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7만3000명 증가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이듬해인 2009년 상반기 14만7000명 급감했다.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며 매년 상반기 취업자 수는 ▲2010년 28만3000명 ▲2011년 49만9000명 ▲2012년 47만4000명 ▲2013년 21만4000명 ▲2014년 67만5000명 ▲2015년 29만1000명 ▲2016년 20만7000명 ▲2017년 36만명 ▲2018년 14만2000명 ▲2019년 20만7000명 등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다 올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초만 해도 취업자는 ▲1월 56만8000명 ▲2월 49만2000명으로 고용 호조세를 지속했으나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3월부터 급격하게 감소했다. 

3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5000명 감소한 데 이어 4월 47만6000명 급감하는 등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줄었으며, 5월 39만2000명, 6월 35만2000명, 7월 27만7000명으로 감소 폭은 다소 완화됐지만 고용 불안은 여전하다. 

눈에 띄는 건 상반기 취업자 가운데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60세 이상의 경우 취업자는 38만8000명, 고용률은 1.2% 증가했는데, 이는 정부가 노인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공공부문에서 60세 이상 채용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고용정보원은 분석했다. 남성은 전년 동기보다 2만7000명 감소에 그친 반면 여성은 3만3000명 급감한 것. 

이정아 부연구위원은 "가구 내 돌봄의 필요가 증대됨에 따라 유자녀 여성 취업자가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수단이 여성 고용 비중이 높은 부문에 큰 타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3.9%), 숙박·음식업(-4.3%), 교육서비스업(-3.5%) 등의 취업자는 전년 동기보다 많이 감소했는데, 이들 업종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곳이자 여성 고용 비중이 높은 곳으로 분류된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 17개 시·도로 확산하면서 2차 대유행으로 번질 조짐이 크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다면 하반기 고용시장 지표도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 정치권에선 2차 재난지원금을 소득 수준에 맞춰 선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급할 경우 시기는 추석 연휴 이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23일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어 2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픽사베이/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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