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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컬러스피치] 나는 왜 노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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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컬러스피치] 나는 왜 노잼일까?
  • 김선우 스페셜MC대표
  • 승인 2020.08.26 2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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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선우 스페셜MC 대표 )

 

“사람들이 제 얘기를 잘 안들어주고 재미없다고 해요.”

 

스피치 상담을 오면 종종 이런 얘기를 털어놓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흔히 이런 경우 ‘노(no)+재미가 없다.’ 를 붙여 '노잼'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 경우는 두가지로 나뉘어 지는데, 스스로 말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스스로 말하기에 자신이 없는 사람으로 나뉘어진다.

보통 아카데미로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후자에 속한다.

목소리가 작거나, 발음이 좋지 않아서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을 하지 못하는 경우, 자연스럽게 말을 거의 안하다 보니, 내용의 흐름이 이어지게 말을 잘 못하게 되는 경우다. 말도 해 본 사람이 잘한다고 자주 말하는 사람이 확실히 말을 잘할 확률이 높아진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은 말을 무조건 많이 한다고 해서 정말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인들의 모임에서 알게 되어 통화를 한번 한 적이 있는데,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될 정보인 tmi라 얼른 전화를 끊고 싶은데 1시간 넘게 끊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한 적이 있다. 이런 경우는 본인이 늘 칭찬을 받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나, 높은 직위일 때 더더욱 그런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본인 스스로가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말을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냥 들어주기만 하는데도 실제 대면했을 때는 정말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대화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에서부터 시작되어야하는데, 들어주는 것보다는 말하기를 더 좋아하고, 본인의 자랑만 늘어놓는 상황이었다.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가는 단계에서는 서로의 이야기를 더 들어줘야한다. 필자는 대화를 할 대 상대방을 눈을 좀 더 응시하는 편인데, 눈을 보면 상대의 마음이 어느 정도 읽히기 때문이다. 결국 분위기를 잘 파악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것! 필자는 말을 잘하는 사람은 진정 이런 사람이라고 얘기한다. 

그렇다면 스스로 말하기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재미없는 말하기를 어떻게 극복해야할까? 이 경우는 말의 속도, 목소리의 크기, 발음, 표정 등을 체크하고 분석해서 말하기에 자신감부터 가져야한다. 들어주기만 잘해서 말하기에서는 50%는 성공이므로, 초반에는 말하기에 욕심을 가지기 보다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하나하나 채워나가는 것이 좋다. 

생각해보면 상대방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상대적일지도 모른다. 주변에 보면, 케미가 잘 맞는 사람을 선호하거나,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너무 자신의 이야기만 늘어놓지는 않으면서도 들어줄 때는 잘 들어주고 대화를 이끌어나간다면, 노잼이란 얘기보다는 케미가 좋다는 이야기를 더 듣게 되지 않을까.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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