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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볼보의 PHEV XC60 T8 인스크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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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볼보의 PHEV XC60 T8 인스크립션
  • 이병진 기자
  • 승인 2020.09.01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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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얼마 전 볼보가 새 소식을 내놓았다. 다름 아닌 전동화 선언. 기존 내연기관 엔진 모델을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는 친환경 선언이다. 올바른 선택이고 결정이다. 누구도 볼보의 이같은 선언에 반기를 들 자 없다. 하지만 아직 아무도 볼보처럼 친환경 엔진 선언을 공식적으로 들고 나서지 못했다. 바른 길이고 가야할 과정인 것을 알면서도 눈치 게임 중이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더불어 익숙함과의 헤어짐이 쉽지 않은 탓이었다.


북유럽 스웨덴 자동차(중국이 대주주이긴 하지만) 볼보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겠노라 공식 선언을 한 것이다. 이제 볼보의 모든 모델에는 순수한 내연기관 엔진을 품은 모델은 만나볼 수 없다. 디젤 엔진은 당장 안녕이고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배터리를 적절히 섞어 만드는 친환경차가 라인업을 채울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볼보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다시 보지 않을 수 없다. 그것도 볼보 판매의 3분의 1을 넘게 차지하고 있는 가장 인기 좋은 XC60 T8을.

현재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XC60은 2세대 모델이다. 도심형 SUV를 지향하는 XC60은 스칸디나비안 디자인과 볼보의 사람 중심 철학을 실현해 최신 안전 기술 및 편의 시스템, 우수한 주행성능 등 전반적으로 높은 밸런스와 상품성을 갖췄다.

겉모습은 볼보 최초의 한국인 디자이너인 이정현 씨가 메인 디자이너로 참여했다. 그는 “디자인할 때 '완벽한 비율'에 초점에 두고 다이내믹한 볼보자동차를 완성하고자 했다”며 “그릴과 연결된 헤드램프, 측면의 날렵한 라인, 차별화된 리어램프 디자인 등 XC90과 통일성을 가지면서도 전혀 다른 메시지를 담아냈다”고 강조했다.

실내는 스웨덴 고유의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는 수공예요소로 마감하고 천연소재를 사용해 탑승객이 아늑하고 편안하게 실내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아이언 마크와 T자형 헤드램프, 세로형 그릴 등 XC90과 동일한 패밀리룩을 유지하면서도 XC60만의 차별화된 메시지와 개성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XC60은 차분하고 중후한 XC90보다 더 다이내믹한 인상으로 완성됐다.

XC60 외관 디자인의 핵심은 바로 완벽한 비율이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는 의미를 지닌 스웨덴의 ‘라곰(Lagom)’이라는 개념을 반영해 다이내믹하면서 안정감 있는 완벽한 비율로 탄생한 XC60은 어떤 각도, 거리에서 보아도 시선을 끌 수 있는 디자인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2세대 XC60은 1세대 모델 대비 전장은 45mm, 전폭은 10mm 늘어나고 전고는 약 55mm 낮아졌다. 휠베이스는 2865mm로 이전 세대보다 약 90mm 길어졌다. 더욱 길고, 낮고, 넓어진 차체로 고급 SUV의 디자인 면모를 갖춤과 동시에 휠베이스의 비율이 전체 길이의 약 61.1%를 차지해 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다이내믹한 얼굴은 토르의 망치라 불리는 T자형 풀 LED 헤드램프와 입체적인 그릴 바가 만들어낸다. 토르의 망치 손잡이 부분에 해당하는 헤드램프 부분을 그릴의 옆면과 맞닿도록 길게 디자인한 눈매는 XC90보다 날렵하다. 여기에, 길어진 T자형 헤드램프 양 끝 부분과 수평으로 만나는 선상의 그릴 바를 'ㄱ'자형으로 돌출되도록 디자인해 입체감을 더한다.

옆모습의 심플하고 디테일한 차체 라인 또한 주목할 만하다. 캐릭터 라인과 벨트 라인 등 최소한의 라인만을 사용해 심플하고 강인한 디자인을 구현해냈다.

실내는 심플하고 기능미를 갖춘 디자인과 천연 소재를 적용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적용했다. 자신의 방처럼 여유를 즐기며 안락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쉽고 복잡하지 않은 구조로 설계했다. 여기에 천연 우드 트림, 크롬 스위치 등 수공예요소를 활용해 마감 수준을 높였다.

태블릿 PC를 연상시키는 세로형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모니터는 센터페시아 내 메뉴의 글꼴과 버튼이 더욱 커지고 선명해져 가독성이 향상됐으며, 보다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스마트폰 화면전환 방식을 그대로 채택해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운전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실현했다.

터치스크린 방식은 마찰을 통한 정전기 방식이 아닌 적외선을 이용하는 방식을 적용해 큰 압력 없이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768X1020픽셀의 해상도를 자랑하며, 빛의 난반사를 방지하기 위해 반사방지코팅으로 처리했다.

최상위 트림인 T8인스크립션 모델에는 25년 역사를 지닌 스웨덴의 명품 유리 제조사인 오레포스(Orrefors)의 크리스탈 글래스로 제작된 크리스탈 기어레버가 적용됐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 보여줄 수 있는 우아함과 아름다움의 정수를 보여준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엔진이 적용된 XC60 T8은 수퍼차저와 터보차저를 동시 적용한 4기통 2.0리터 가솔린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해 최고 출력 405마력(가솔린 엔진 318마력+모터 87마력)을 발휘하는 고성능 SUV이다. 가솔린 엔진으로 2200-5400rpm 구간에서 최대 토크 40.8kg•m, 전기 모터로는 낮은 엔진 회전 구간에서(0-3000rpm) 최대토크 24.5 kg•m를 발휘한다.

XC60 T8 파워트레인에 적용된 엔진 기술인 트윈 엔진은 가솔린 엔진의 동력으로 앞 바퀴를 구동시키고, 약 80마력의 전기모터가 뒷바퀴를 구동하는 4륜구동 시스템 기술을 일컫는다. 고압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터널 모양의 콘솔 안에 위치해 최상의 안전성을 보장하고, 중량을 분산해 향상된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XC60 T8 AWD의 복합 연비는 휘발유 기준 10.8km/ℓ, 전기 기준 복합 연비는 3.0km/Kwh다. 또한 순수 전기차 모드(XC60 T8에서 퓨어(Pure) 모드 선택)로 주행하는 경우, 한번 충전으로 33km를 달릴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은 비교적 가볍고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로 움직이고, 유격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중형 SUV의 앞머리를 꽤나 날카롭게 돌려대며 운전 재미를 키운다. 운전 재미는 제법 벼린 핸들링과 함께 하체감각이 더해져 더더욱 훌륭하게 완성된다. 서스펜션이 아래 위로 움직이는 길이는 여유롭지만 스프링 저항을 비교적 강하게 세팅해 부드럽고 묵직한 감각 위에 탄탄하고 경쾌한 맛을 더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XC60 T8의 가장 큰 장점은 정숙함과 효율성이다. 한 번 충전으로 3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덕에 하루 주행거리가 그 아래면 주유소를 들르지 않아도 좋다. 또한 전기모터로만 달리다 엔진이 개입할 때의 이질감이나 불편한 느낌도 거의 없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 해도 여전히 우리에게 익숙한 내연기관 엔진을 품은 차를 몰 듯 운전만 하면 충분하다.

볼보의 전동화 선언과 더불어 더욱 부각되고 있는 T8. 스마트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당신에게 이보다 더 풍요롭고 아름답고 매력적인 모델도 사실 드물다. 꼭 한 번 직접 경험해 보시길.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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