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9:51 (수)
[新라이프]'구독'의 늪에 빠진 사람들[2편]
상태바
[新라이프]'구독'의 늪에 빠진 사람들[2편]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9.03 13: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둔 지금, '구독'이란 개념이 일상에 짙게 스며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구독경제에 뜨거운 관심이 쏠린다.

구독비즈니스 솔루션 기업 Zuora의 'Subscription Index Fall 2019'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9년 사이 구독경제 기업의 매출 성장률(18.2%)은 일반 기업의 매출 성장률(3.6%) 대비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독경제의 성공 사례가 잇따라 주목을 받자, 여러 기업에서는 구독경제 시장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성장하는 시장에 진입한 결과, 많은 기업들이 예상한 것 그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롯데제과의 과자 구독 서비스인 '월간 과자'는 2차 모집에서 6일 만에 조기 마감됐다. 소확행팩과 마니아팩으로 구성된 월간 과자는 매월 다른 구성의 롯데제과 제품을 과자박스로 받아보는 정기 구독 서비스다. 롯데제과의 인기 제품과 신제품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전문점 뚜레쥬르에서도 월간 구독 서비스를 가맹점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뚜레쥬르는 월 구독료를 내고 반복 구매율이 높은 제품을 정상가 대비 50~80% 가량 낮은 가격에 주기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월간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 결과 해당 제품의 매출이 30% 이상 올랐으며, 그 중에서도 커피 구독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코로나19 사태 속 구독경제의 수요는 날로 증가한다. 소비트렌드의 변화를 포착한 기업들은 하나 둘씩 구독경제 시장에 독자적인 영역을 만들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왜 기업과 소비자들은 '구독'의 늪에 빠지는 것일까?

소비자들은 구독서비스를 활용할 경우 직접 물건을 구매할 때 소요되는 시간과 수고를 덜게 된다. 또 최근 증가하는 1인 가구의 경우 생활에 있어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지만, 이를 혼자 감당하기에는 버거움이 따른다. 필요한 물건을 주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전문 업체가 있다면 생활은 한결 편해질 수 있다.

구독경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기업도 활기를 띠는 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월 구독료는 예측 가능한 매출이 되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어 낸다. 불안해진 경제 상황 속에 '안정성'이라는 카드를 지닌 구독경제는 기업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구독' 어디까지 해봤니?   

구독경제는 굉장히 다양한 분야를 파고든다.

'이런 것까지 구독을 한다고?'

2편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참신한 구독경제 사례를 소개한다.

#영양제 정기구독

 

쏟아지는 업무에 피로가 쌓여 간다. 바쁜 일상에 제대로 된 식사를 챙겨먹지 못하고, 몸에 필요한 영양성분을 충분히 섭취하기란 쉽지 않다. 때때로 영양제의 도움을 받지만, 그 때마다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 할 지 긴 시간 선택의 고민에 빠진다. 그 과정이 번거롭고 효과에 대한 의구심으로 영양제 구입을 미루게 된다. -직장인 A씨의 이야기

현대인들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주는 '맞춤영양제 구독 서비스'가 있다. 맞춤영양제 정기구독 기업 필리(pilly)는 온라인으로 간단한 건강설문을 진행하고, 개인 건강 정보를 기반으로 필요한 영양제를 구성한다. 소비자들은 추천받은 영양제 가운데 원하는 제품을 선택해 정기구독할 수 있다.

국내 연구진의 전문적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건강설문은 결과를 상세히 말해준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떠하며, 상태 개선을 위해 섭취하면 좋을만한 영양성분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영양제 종류와 기능을 잘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선택의 고민을 덜게 된다.   

또 정기구독 시 별도의 약정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기에 원할 때 언제든지 해지할 수 있다. 특히 여러 이유로 영양제를 챙겨먹지 못해 잔여량이 생길 경우 정기결제일 변경도 가능하다.

꾸준히 챙겨 먹게 되는 건강기능식품은 '구독'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려견용품 정기구독

 

반려견 '초코'와의 반려생활이 시작됐다. 믿고 먹일 수 있는 좋은 성분의 사료·간식·영양제를 비롯해 장난감, 옷, 기타 용품 등 구매 목록을 나열하자니 끝이 없다. 쇼핑몰 이곳 저곳을 방문하며 상품을 일일이 비교하고 선택하다 보면, 필요한 용품을 좀 더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게 된다. -반려인 B씨의 이야기

반려견 양육에 필요한 제품을 매달 집으로 배송해주는 '수의사의 건강 박스'는 반려인들의 고민을 해결해 준다. 반려견 건강에 도움이 되는 총 70여 종의 상품들, 이 가운데 필요한 것들을 선택해 받아볼 수 있다.

동물 영양, 동물 행동, 안과, 치과 등 각 분야별 전공 수의사들이 계절마다 반려견 건강에 필요한 상품을 구성하고, 연령, 견종, 사이즈, 건강 상태 등이 기록된 반려견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 상품이 자동 배정된다. 필요에 따라 구성품 변경도 가능하다.

믿을 수 있는 전문가의 추천으로 제안된 상품이라는 점에서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고, 정기배송 서비스 이용시 반려인의 양육 부담을 덜 수 있다. 

반려동물 천만시대에 반려견용품 구독 서비스는 높은 수요가 예상되는 사업이다.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품의 질과 합리적인 비용이 갖춰진다면 구독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상에 스미는 구독문화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트렌드다. 구독의 늪에 빠진 수많은 기업과 소비자들이 구독 시장을 넓혀가고, 더 많은 공급과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구독 시장의 무한경쟁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시사캐스트/픽사베이/롯데제과/필리/수의사의 건강박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