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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컬러스피치] 우리는 왜 대중 앞에 서는 게 두려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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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컬러스피치] 우리는 왜 대중 앞에 서는 게 두려운 걸까?
  • 김선우 스페셜MC대표
  • 승인 2020.09.22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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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선우 스페셜MC 대표)

 

대중 앞에 서는 것 자체가 두려움인 분들이 스피치 상담을 많이 받으러 오는 편이다.

우리는 왜 두려운 걸까?

보통은 지난 기억들이 트라우마가 되는 경우가 많다. 어린 시절에 발표를 했는데, 선생님께 꾸지람을 듣거나, 친구들이 놀리거나 했다면, 오랜 시간 동안 마음의 벽을 뚫지 못하고, 대중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웠을 것이다.

필자는 최근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소개 받았는데, 뭔가 딱 매력적인 느낌은 아니어서 연락을 주로 받거나 답변만 해주는 형식이었다. 그렇다고 막 다가오는 것도 아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썸의 관계로 지내게 되는 것이었다. 사실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말고' 인 필자는 썸이라는 관계가 참 불편했다.

이 썸은 왜 생기게 된 걸까?

이 질문에 문득 떠오른 것이 있는데, 바로 '두려움' 이라는 단어였다. 용기 내어 다가서지 못하는 두려움, 거절당할까 봐 두려움,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의 두려움, 이 사람이 정말 좋은 사람인가에 대한 확신에 대한 두려움 등 모두가 두려움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썸은 두려운 마음을 어느 정도 감춰주는 역할을 하는구나.

썸의 관계에서는 어떤 책임도 필요 없고, 누가 더 좋아했는지도 알 수가 없으니 말이다.

이 썸을 빨리 끝낼 수 있는 건 좋아하는 마음이 더 큰 사람이 있을 때 가능한데, 정확한 고백을 서로 하지 않는 한, 이 썸은 그냥 썸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좋으면 직진하는 스타일이기도 한데, 요즘은 사람들을 소개받고 집에 돌아오면 생각보다 기억에 남는 사람이 많지가 않다. 그 사람만 생각하면 설레고 즐거워야 하는데, 생각보다 기억에 남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 두려움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물론 겉으로는 '나한테 잘하는 여자들이 있는데, 내가 왜 더 잘해줘?' 라는 말을 하지만 그 생각 전에 아마도 큰 트라우마가 있었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 

예를 들어, 난 강한 여자가 싫어. 난 수동적인 여자는 싫어. 라고 얘기한다면, 강한 여자나 수동적인 여자를 만나봤을 것이고 그 사람의 기억 너머에는 좋지 않은 기억들이 남아있을 것이다.

필자는 강한 사람도 만나보고, 모두 배려해 주며 맞춰주는 사람도 만나봤는데, 강한 사람은 내가 맞춰주면 되고, 내게 맞춰주는 사람은 내가 좀 더 리드하면 돼서 별다른 불편함이 없었다.

강한 사람에 대한 안 좋은 기억도, 팔로워 스타일의 사람에게도 나쁜 기억은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필자의 연애가 왜 더 행복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나도 물론 좋아하지만, 나를 정말 아껴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만나와서 큰 행복을 느꼈다는 사실을.

우리 마음 속에 두려움은 결국 내가 깨고 나오지 않으면, 여전히 두려움으로 남고, 전 사람에 대한 트라우마로 '무조건 이런 사람은 안돼,' 라는 틀에 갇힐지도 모른다.

썸이 두려움이 기반이기도 하지만, 그 사람을 향해 마음껏 달려가는 순수함을 잃는 것 같아 아쉬움이 든다.

대중 앞 두려움 또한 내게 큰 의미가 없었던 사람의 말 한마디가 큰 상처로 남아, 지금까지 이어진 것인데, 그 사람이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사람인지, 내가 정말 아프고 힘들 때 내 곁에 있을 정도로 가치가 있는 사람들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나를 위한 사람들은 절대 나를 힘들게 하거나 아프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상처받고 아플까 봐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 진정 내 사람들인 것이다. 우리 마음 속에 두려움이 찾아오면 나를 더 걱정해주는 사람들을 한 번 더 떠올려보면, 두려움을 떨치고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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