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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혼라이프 투어러 '쉐보레 콜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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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혼라이프 투어러 '쉐보레 콜로라도'
  • 이병진 기자
  • 승인 2020.09.22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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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혼라이프에 쉽게 끝나지 않는 코로나19가 삶을 바꿔놓고 있다. 지인들과의 안부는 온라인으로 확인하고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누군가는 즐겁지만 누군가에게는 버티기 힘든 외롭고 긴 터널일지도 모른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일상이 바뀐 지금, 사람 없는 곳으로 차를 몰고 혼자 또는 둘이 오붓하게 떠나는 여행에 사람들이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단출한 여행에 어울리고 길이 아닌 길도 거뜬히 타고 오를 수 있는 SUV를 찾기 시작했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소개하는 쉐보레 콜로라도는 더없는 모델일 수 있다. 

미국 정통 픽업트럭의 DNA를 흠뻑 품고 국내 등장한 콜로라도가 2021년형으로 좀 더 매력적으로 변해 돌아왔다. 

신형 콜로라도는 한층 강렬하고도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 고급 옵션과 새로운 트림인 Z71-X을 추가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새 콜로라도 디자인은 최신 디자인과 정통 픽업트럭의 유구한 헤리티지를 녹여낸 모습이다. 앞은 부분변경을 통해 새로운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그릴과 맞닿은 하단 범퍼 가니쉬가 안개등과 하단 공기흡입구 전체를 감싸는 디자인으로 강인하면서도 첨단 기술이 적용된 오프로더 픽업트럭 얼굴을 그려냈다. 

뒤는 레트로 감성에 집중했다. 테일게이트 부분에 과거 올드 쉐보레 트럭과 같이 쉐보레 레터링을 좌우로 길게 음각으로 새겨, 100년이 넘는 정통 픽업트럭의 헤리티지와 픽업 특유의 터프한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네 바퀴에는 17인치 실버 메탈릭 알로이 휠과 올 터레인 타이어가 기본으로 겉모습에서 이미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차의 성격을 알아차릴 수 있다.

새로 추가된 Z71-X 트림은 기본 모델보다 진한 정통 오프로더의 향기를 뿜어낸다. 쉐보레 브랜드 내부에서 오프로드 패키지를 표기하는 코드명 Z71에서 이름을 탄 Z71-X 트림은 프리미엄 사양을 추가한 콜로라도의 최상위급 모델이다.

Z71-X 트림에는 LED 블랙 보타이 엠블럼과 Z71 배지가 적용된 그릴이 탑재되며, 다크 그레이 컬러의 스키드 플레이트, 신규 17인치 브라이트 머신드 알로이 휠, 블랙 컬러의 도어 핸들 및 사이드미러는 물론, 후면 베드에도 ‘Z71 오프로드’ 데칼이 추가돼 오프로더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안정적인 내리막길 주행을 돕는 힐 디센트 컨트롤과 오프로드 주행 시 파워트레인 주요 부위를 보호하는 트랜스퍼 케이스 실드,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고화질 후방 카메라, 크롬 베젤 리모트키, 음성인식을 지원하는 8인치 고급형 쉐보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첨단 옵션을 대거 적용해, 터프한 픽업트럭에서도 프리미엄 품질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스페셜 트림인 Z71-X MIDNIGHT 에디션도 새롭게 추가됐다. 이 모델에는 프리미엄 Z71 도어 배지와 페인티드 블랙 프런트 그릴 바, 블랙 크롬 머플러 팁, 17인치 글로스 블랙 알로이 휠 등 스페셜 파츠를 적용해 블랙 컬러를 통한 강렬한 카리스마를 강조했다. 

실내는 천연가죽 시트가 탑재되는 블랙 인테리어를 기본으로, Z71-X 트림과 Z71-X Midnight 에디션에는 미스티 블루 악센트 블랙 인테리어 컬러가 적용된다.

콜로라도는 작년 시승회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오프로드 성능으로 많은 이들로부터 칭찬받았다. 올해는 난이도를 보다 상향 조정했다. 시승 장소는 영종도의 오성산. 

가장 먼저 경험한 시승코스는 와일드 어트랙션 코스로 오프로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난이도 코스로 구성됐다. 사면로 코스는 콜로라도가 왼쪽으로 30도 기울여진 도로를 통과하는 코스였다. 키가 큰 픽업트럭임에도 기울어진 흙길을 낮은 무게중심으로 안정감 있게 통과했다. 

바로 이어진 락크롤링 코스는 바위로 이뤄진 울퉁불퉁한 길을 통과하는 코스로 일반 SUV 같으면 버거울 수 있는 바윗길이지만, 콜로라도에겐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부드럽게 통과했다. 오프로드에 특화된 콜로라도의 서스펜션과 올 터레인 타이어의 성능이 진가를 발휘한다.

언덕 경사로 코스는 다소 아찔하다. 경사각이 35도에 달해 정면에서 보면 마치 벽처럼 보일 만큼 가파른 경사 구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콜로라도는 미끄러운 흙바닥을 움켜쥐고 단숨에 경사로를 올랐다.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kg.m의 파워와 콜로라도의 사륜구동 시스템을 체감할 수 있었다. 

전자식 오토 트랙 액티브 4×4로 불리는 콜로라도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네 바퀴에 힘을 분배해 온 로드와 오프로드에서 모두 뛰어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파트타임 4WD 시스템을 지원해 사륜구동과 이륜구동 방식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으며, 노면 상황에 맞게 자동으로 구동 방식을 변환하는 AUTO 모드도 지원해 편의성을 높였다.

여기에 기계식 디퍼렌셜 잠금장치가 후륜에 기본 탑재돼 트랙션 차이에 따라 차동 기능을 제한하는 LSD와 록업 기능을 통해 불규칙하거나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손쉽게 탈출이 가능하다.
연이어 급경사를 내려오는 내리막 코스에서는 새롭게 추가된 힐 디센트 컨트롤이 효과를 발휘했다. 내리막길에서 자동으로 적절한 제동력을 발휘하는 이 기능을 통해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경사를 내려올 수 있었다.

와일드 어트랙션 코스의 마지막은 범피 로드 구간. 앞바퀴와 뒤바퀴 자리에 번갈아 가며 바퀴가 전부 잠길 정도의 깊은 구멍을 통과하는 코스로, 좌우 앞바퀴 한쪽과 대각선 방향 뒤바퀴 한쪽으로만 지탱하며 탈출해야 하기 때문에 콜로라도의 오프로드 탈출 능력과 서스펜션을 시험할 수 있었다. 

고저차가 심한 지형임에도 충분한 댐핑 스트로크(쇽업쇼버가 위아래로 가동하는 범위)로 부드럽게 험로를 탈출할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오프로드 투어링 코스는 끝없이 펼쳐진 황무지를 리얼 뉴 콜로라도로 주파하는 구간이었다. 흙길과 진흙길, 돌길은 물론, 그간 내린 비로 자연 발생한 작은 호수들을 연신 건너는 코스가 주를 이뤘다. 이 중 특히 도강 코스는 정통 픽업트럭이나 오프로드 전용 모델이 아니라면 도전하기조차 어려운 곳들로, 물길을 헤쳐나갈 때의 짜릿한 쾌감은 평소엔 느낄 수 없던 경험이었다.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에서만 누릴 수 있는 픽업 특화 옵션은 여전하다. 널찍한 적재함에는 산악자전거나 바이크, 서핑보드도 어렵지 않게 실을 수 있으며, 미끄러움 방지 처리가 된 스프레이 온 베드 라이너가 코팅돼 있어 부식 및 손상 걱정도 없다.

길이 5395mm, 휠베이스 3258mm의 당당한 차체 크기로 2열 실내공간도 여유롭다. 또한 뒤좌석 아래에는 공구와 같은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는 적재함이 자리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뒤 유리는 개폐가 가능한 리어 슬라이딩 윈도가 적용돼 환기는 물론, 실내 탑승이 어려운 대형견과 함께 캠핑을 떠날 때에도 이를 통해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콜로라도는 최근 더욱 각광받고 있는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여유로운 적재 공간과 뛰어난 파워, 사륜구동 시스템은 캠핑은 물론, 하이킹, 서핑 등 부피가 큰 장비가 필요한 아웃도어 레저 활동에 그야말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정통 픽업트럭이지만, 한국수입차협회 기준 올 상반기 수입차 등록 TOP5에 오른 저력 역시 이같이 독보적인 상품성을 갖춘 덕이다. 

퍽퍽하고 외로워진 일상에 지친 당신에게 어쩌면 콜로라도가 의외의 에너지를 전할지도 모른다. 커다랗고 튼튼하고 거친 픽업트럭만의 장점과 매력으로. 

자동차 전문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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