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1 16:43 (수)
[Journey의 싱글라이프-⑲] 당신의 이상형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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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의 싱글라이프-⑲] 당신의 이상형은 무엇입니까?
  • Journey
  • 승인 2020.09.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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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Journy)

수많은 사교 활동 자리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항상 듣는 질문이 있다.

“아직 싱글이시면, 이상형이 어떻게 되시는데요.”

이 질문만 받으면 순간 3초의 정적이 흐르고 나는 이내 냉담하게 대답한다.

“그저 정상이었으면 좋겠어요.”

이 답변에 사람들은 나름의 반응들을 보이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까지 어떤 사람을 만나셨길래...” 하고 미지근한 답변을 하거나 이보다 조금 명석한 사람들은 “그렇죠, 평범한 게 가장 힘들다고 이상한 사람들이 워낙 많은 세상이라.”
라고 제법 명료한 답변을 하기도 한다. 

사실 나의 이상형은 다양한 변화를 거쳐왔다.

20대의 나는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있거나 성공의 궤도에 오른 세련된 남자어른을 원했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았고, 오히려 나이가 많을수록 안정감을 느꼈다.

30대의 나는 지성인 아니면 예술가 쪽으로 치우쳤는데, 지성미가 첫 번째이고, 두 번째가 예술적 감성이다. 그래서 지성이 없으면 예술성이라도...라고 플랜 B를 가지고 연애를 했는데, 경험을 토대로 한 통계상 나는 대부분 누구와도 잘 어울리지만 예술가와 어울리기에는 내가 너무 이성적이었고, 지성인과 어울리기에는 너무 감성적이었다.

40대에 접어든 나의 이상형은 무엇일까?

한 결혼정보 회사에서 이상형을 걸러내는 작업을 할 때 다음의 기준을 사용한다.

희망하는 연령대(20대, 30대, 40대 50대), 직업(금융직, 전문직, 강사직, 언론직, 자영업, 프리랜서, 학생 등), 학력이 그것이다.

참으로 절대적인 기준으로 내가 지금 당장 선택하기 어려운 팩트를 기반으로 한다.

물론 앞으로 직업은 바꿀 수 있고, 학력도 높일 수는 있겠지만 지금 상태의 나는 각종 문서로 증명된다.

사주,명리학에서는 남녀의 사주를 통해 서로의 사주 상에 길한 사람을 매칭하여 이를 궁합이라고 한다. 이 또한 내가 선택할 수 없는 타고난 운명의 기준이다.
 
코로나 시대에는 어려운 일이겠지만, 대화와 대면을 통해 나의 이상형을 찾는 싱글파티가 한창 성했을 때가 있었다. 예를 들어 연령대는 20대~30대 사이의 남녀, 학력은 대졸이상, 직업은 제한을 두어서 남녀에 차이가 있는데, 남성은 주로 금융권이나 전문직 종사자로 구성하고, 여성은 서비스직(스튜어디스), 언론직(아나운서), 사무직(비서 등), 미인대회 출신 등으로 구성해서 참가 신청을 받는다.

단체로 레스토랑을 빌려 열리는 이 파티에서 서로 선별된 남녀가 자리를 바꿔가면서 대화로 자신의 이상형을 찾는 방식이다. 어떻게 보면 가장 성능이 좋은 만남일 수 있는데, 짧은 시간동안 다수의 이성을 만나보고 그 중에 자신의 이상형을 찾아낼 수 있다.

“어떤 스타일을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어!”의 느낌이랄까?

APP의 전성기인 지금 시대에는 각종 이상형 찾기 APP으로 이상형 테스트를 하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찾아낸 이상형과 매칭되어 소개팅까지 갈 수도 있다.

검색 중 찾아낸 한 이상형 월드컵 류의 APP에서 아주 사적이고 자세한 질문을 발견했는데, 예를 들면 ‘성형을 한 사람은 싫다, 괜찮다.’, ‘가슴성형을 한 사람은 싫다, 괜찮다.’등의 다소 과한 질문도 있었던 것이 40대의 필자에게는 충격이었다. 1:1 소개팅이라는 아주 고전적인 형태의 만남에서 물어보기 어려운 질문을 당당하게 확인하고 조금 더 솔직한 상태로 만남을 갖겠다는 것인가?

질문의 성격이 다른 한 이상형 찾기 APP에서는 매우 감성적인 질문을 통해 이상형을 유추했다. 다소 엉터리 같은 이 APP에서는 ‘비 오는 날 한쪽 어깨가 다 젖을 만큼 나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남자’, ‘누나처럼 든든하고 편안한 여자’, ‘무뚝뚝하지만 챙길 것은 다 챙기는 츤데레 같은 남자’, ‘요리 잘하는 여자’ 등등이 질문의 내용이다. 

여기서 우리가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상형은 내가 정한 기준에 맞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기준에 한참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이상형을 찾는 것보다 더욱 값지지 않을까?

네덜란드 출신의 교수이자 학자인 헨리 나우엔이 말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에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방식으로 반응할 자유를 준다는 뜻이다.”

즉, 그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마음이 모든 허물을 덮게 되는
매우 순수하고 헌신적이며 자연스러운 상태인 것이다.

내가 낳은 자식이 어디가 부족하다고 키우지 않을 부모가 있을까? 사랑의 마음으로 그마저 품고 헌신하며 사랑하는 부모들을 얼마나 많이 봐왔는가?

나 자신이 보기에도 애매한 기준을 세우면서까지 이상형을 찾지 말고,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찾자.

어쩌면 그것이 지금 나의 이상형일지도 모르겠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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