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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의 알뜰신잡-⑫] 월급쟁이 싱글족의 제로금리 투자법 “니콜라 정말 사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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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의 알뜰신잡-⑫] 월급쟁이 싱글족의 제로금리 투자법 “니콜라 정말 사기인가요?”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0.09.28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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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투자는 늘 어렵다. 용어도 난해하고 의미불명의 복잡한 숫자가 나열돼있다. 그렇다고 넋을 놓고 있기엔 앞날이 캄캄하다. 한계가 뚜렷한 월급쟁이 봉급으론 미래를 설계하기가 좀처럼 어려워서다. 결국 떠밀리듯 재테크에 나서긴 했는데, 아뿔싸. 코로나19로 국내 증시가 혼란에 빠졌다고 한다. 기준금리까지 역대최저로 낮아지면서 초보 투자자가 섣불리 나서기 쉽지 않은 환경이란다. 계속 망설여야만 할까. 월급쟁이 싱글족의 제로금리 투자법을 알아보자. 이번 편에선 사기 의혹에 휩싸인 니콜라와 나녹스의 얘기를 들여다봤다.


“니콜라의 수소 개발 담당 임원은 건설업체 출신이다.

니콜라의 수소연료전지 기술도 ‘허풍’에 불과하다.”

‘제 2의 테슬라’로 각광받던 니콜라를 둘러싼 의혹이다. 미국 금융분석업체 힌덴버그 리서치(힌덴버그)는 지난 10일(현지시각) ‘니콜라: 수많은 거짓말로 미국의 가장 큰 완성차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는 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광범위한 독점 기술을 갖고 있다는 거짓말로 파트너들을 끌어 들였다는 게 보고서의 골자다. 그러면서 니콜라를 “CEO인 밀턴이 한 수십개의 거짓말로 만들어진 복잡한 사기”라고 꼬집었다.

나녹스 주가 추이[출처 : 인베스팅닷컴]
나녹스 주가 추이[출처 : 인베스팅닷컴]

이 회사는 국내에선 한화그룹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화제가 됐다. 한화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2018년 11월 각각 약 5000만 달러(590억원)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를 확보했다. 특히 지난 6월 4일 니콜라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한화그룹과의 관계는 국내서 더욱 조명 받았다. 상장 첫 날 니콜라 한 주당 33.75달러(약 4만원)에 거래가 종료되며 한화그룹의 지분가치는 7억5000만 달러로 뛰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인기 종목으로 부상했다. 수소차라는 ‘미래 산업’에 대한 이슈가 구체화할 때마다 관련 주가가 뛰었다. 경영진의 말 한마디에 투자자들의 희비가 갈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최근 니콜라 주식 보관 잔액은 1억4754만 달러(약 17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하지만 사기 의혹에 이어 밀턴 CEO의 사임 소식이 정해지자 30달러 수준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지난 6월만 하더라도 이 회사의 주가는 주당 79.73달러까지 기록했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이스라엘 의료진단장비기업인 ‘나녹스’다. 이 회사는 진단 비용을 대폭 낮춰 가난한 국가에도 의료장비를 보급할 수 있다는 사업 비전으로 8월 상장하며 ‘나스닥 스타’로 주목받았다. 국내 투자자에게 나녹스는 SK텔레콤이 투자한 회사로 유명해졌다. SK텔레콤이 273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고, 이어 국내 투자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나녹스 상장 후 최근 한달간 1억1732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니콜라 주가 추이[출처 : 구글 캡쳐]
니콜라 주가 추이[출처 : 구글 캡쳐]

하지만 최근 미국 공매도 투자세력인 머디워터스리서치가 “나녹스는 니콜라보다 더 큰 쓰레기”라고 지적했다. “니콜라는 수소트럭 기술을 증명하기 위해 언덕 아래로 트럭을 굴렸지만 나녹스는 ARC(상용화를 추진 중인 차세대 장비)가 진짜인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누군가의 흉부 사진으로 조작한 시연 영상을 만들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자 이 회사의 주가는 22일(현지시간) 17% 급락하는 등 부침을 보였다. 나녹스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해외 신흥 기술주를 향한 국내 투자자의 ‘묻지마 투자’가 3월 말부터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위험요소로 번질 수 있다. 특히 ‘빚투(빚내서 투자)’ 문제는 심각하다. 개인 투자자가 영혼까지 끌어모아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한다는 영끌·빚투가 자칫 국내 금융시장 붕괴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해외주식 직접 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고, 투자 자금은 대부분 신흥 기술주에 편중돼 있다. 그렇다고 ‘옥석 가리기’를 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제공되는 정보도 제한적이고 이들의 성장성을 현지에서 확인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은 공매도 세력의 작전으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두 기업이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건 사실”이라면서 “사기 혐의 진위 여부가 명확히 가려질 때까지 물 건너까지 투자에 서학개미의 속앓이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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