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8:45 (목)
[김선우의 컬러스피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상태바
[김선우의 컬러스피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 김선우 스페셜MC대표
  • 승인 2020.10.02 2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선우 스페셜MC 대표)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과는 항상 스토리가 완성되고 마음을 숨기는 사람과는 항상 스토리가 미완성이다.

필자가 아나운서로, 스피치 강사로, 대표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든 생각은 '표현하는 사람이 이긴다.' 는 것이다.

마음을 전달하지 못해 혼자 전전긍긍했던 적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아침 등굣길에 마주친 친구가 정말 반가운데 부끄럽고 쑥쓰러워서 인사 한마디 건네지 못해 오해를 샀던 어린 시절이 지금도 떠오른다.

왜 "안녕?" 이라는 말 한마디 내뱉지 못했을까?

상대는 보고도 모른 척 지나간다며 무시당한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그 후로 필자는 표현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대가를 표현하지 않은 자는 마땅히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대의 상한 기분도 받아 들여야 하고, 오해로 인해 억울한 마음을 겪기도 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생각해보면 종일 표현하며 살아간다. 누군가에게 톡으로 안부를 묻거나, 질문을 하기도 하고, 지나가다가 마주친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거나, 직접 사람을 만나 의사를 전달하기도 한다.

누군가를 만나고 대화하는 과정에서도 표현하지 않음으로 생기는 오해들은 생각보다 많다.

얼마 전, 몇 년 동안 못 보다가 오랜만에 만난 한 후배에게서 늘 "너무 존경스러웠어요."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깜짝 놀랐다. 내가 생각한 사실과는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 오히려 내가 무엇을 제안하면 거절부터 먼저 했었고, 내 의견을 한 번도 제대로 따라준 적이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존경이라니... 이건 정말 표현의 문제였구나.

생각해보면, 필자의 사랑도 늘 표현하는 사람과 이어졌었다. 상대가 먼저 표현하던 내가 먼저 표현하던 우리는 확실한 의사 표현을 전달하지 않으면 그냥 좋아하는 마음으로만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표현하지 않았을 때 그 뒤에 따르는 후회란 대가는 더욱 가혹할지도 모른다.

필자가 자라 온 환경은 늘 사랑받는 환경이었다. 사랑받다 보니, 말로는 잘 표현을 못 해도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것은 꽤 좋아했고 지금도 그렇다.

그래서 정말 표현할 수 있는 상황이면 말로 표현하고, 아니면 선물로 대체하곤 한다.

누군가에게 "당신이 참 좋아요." 라고 표현하기에는 아직도 어린 시절의 부끄러움이 남아있어, 선물로 그 마음을 대신하는 것이다.

마음을 전달하고 표현한다는 것.

참 쉽지 않은 일이다. 마음과 반대되게  좋으면서도 차가운 말, 비수가 되는 말을 내리꽂기도 한다. 우리는 정말 진심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서로를 얼마나 잘 알 수 있을까.

지금 이 순간도 사랑하는 부모님께 틱틱거리거나 말도 안 되는 짜증을 부리지는 않는지.

좋아하는 사람에게 괜히 시큰둥하게 대하지는 않는지.

주변 사람들에게 말 한마디 따뜻하게 건네진 않는지.

그래서 늘 놓치는 게 있진 않는지.

우리 인생은 아주 작은 스토리가 하나하나 모여 만들어지는데, 그 한 부분 한 부분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으면 진정 내 마음을 아는 사람은 살면서 몇이나 될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당신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너무 좋아요.' 라고 말로든 선물로든 전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픽사베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