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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박의 드링크푸드의 세계] 와인의 역사-히포크라테스가 선택한 신비의 명약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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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박의 드링크푸드의 세계] 와인의 역사-히포크라테스가 선택한 신비의 명약 '와인'
  • 휴박
  • 승인 2020.10.0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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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믹솔로지스트 휴박)

 

고대문명 국가에서의 와인은 쾌락을 즐기기 위한 도구였을 뿐만이 아니라 약으로도 사용되었다. 기원전 450년경 서양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는 환자들에게 와인을 처방했다. 모든 병의 예방 및 치료와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었는데 와인을 마시면 피부 노화를 막고 탈모에도 도움이 되며 정신 또한 맑아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히포크라테스는 현대 과학자들이 밝혀낸 와인의 효능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적당량의 와인이 심장병을 예방한다고 한다. 실제로 케르세틴(Quercetin) 성분은 우리 몸에서 진정제 역할을 하고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이런 와인의 효능을 최근 20년 전에야 밝혀냈을 뿐이다.

그에 반해 고대인들의 와인 효능에 대한 인식은 매우 대중화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대인들에게 와인은 무엇보다도 식수를 안전하게 해주는 것으로 여겨져 병의 예방 차원에서 식수에 와인을 타서 마셨다. 이는 세균은 물에선 번식할 수 있지만 알코올 성분이 함유되어있는 와인에서는 생존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와인 사랑은 신분과 지위를 막론하고 모두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상류사회의 귀족들은 식사를 비롯한 모든 사교, 정치 활동에서 와인을 빼놓지 않았으며 일반인들과 군인들조차도 1:3 또는 2:3 비율로 와인을 물에 타서 마셨다. 묽은 와인을 마시면 전염병 예방과 성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와인의 역사를 바꿔 놓은 로마제국

기원전 200년경 고대 유럽 사회는 와인의 역사를 새롭게 바꿔 놓게 될 강력한 제국의 지배를 받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로마제국이다. 당시 로마제국의 정복 전쟁은 복종, 확장, 규합 등의 전쟁이 주는 의미 그 이상을 가지게 된다. 로마제국이 아니었더라면 아마도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와인은 현재의 와인과는 매우 달랐을 것이다. 기원전 200년경부터 서기 200년까지 로마군대가 식민지를 건설한 곳엔 어김없이 드넓은 포도밭이 펼쳐져 있었다. 이로 인해 고대시대 와인은 곧 로마문화의 상징으로 대변되었으며 로마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문화의 기초가 되었다.

당시 폼페이(Pompeii)는 로마를 대표하는 와인의 문화, 경제적 요충지였으며 로마제국의 가장 중요한 무역항이었다. 로마의 역사학자 플리니우스(Gaius Plinius Secundus)는 와인이 폼페이의 문화, 경제적 측면에서의 영향뿐만이 아니라 사치, 향락, 쾌락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지적했으며, 이런 폼페이의 모습이 곧 로마 사회 전체를 반영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폼페이를 발굴했을 때 31채의 빌라가 발견됐는데 그중 29곳이 포도주 저장실까지 갖추고 있는 포도원이었고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술집은 200곳이 넘었으며 와인을 판매하는 가게는 100곳 이상이었다고 한다.

로마제국으로 인해 와인 문화가 발달하면서 조금씩 와인을 담는 용기 또한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귀족들이 와인을 마실 땐 내용물 못지않게 와인을 담아 마시는 그릇 또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흙으로만 빚어낸 잔을 사용하였고 기술이 발달하면서 작은 유리컵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유리 특유의 가볍고 예쁜색으로 인해 매우 귀한 물건이 되었다.

로마의 귀족들은 와인을 통해 풍류를 즐기기 시작했으며 멋진 유리병에 담겨진 와인을 최고급 유리잔에 담아 마셨다. 하지만 노예들은 일할 때 힘을 얻기 위해 틈틈이 물을 탄 묽은 와인을 마셨다. 또한 군인들은 매일 식량과 함께 와인을 배급받기까지 했다. 이것은 와인의 쓰임이 술로써의 역할과 함께 전염병 및 기타 모든 질병에 효과가 있는 약으로도 폭넓게 인식 되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와인은 곡식이나 올리브와 마찬가지로 로마에 중요한 교역품이기도 했다. 와인은 암포라(Amphora)라고 하는 흙으로 빚은 커다란 항아리에 담겨져 로마제국 전역으로 팔려 나갔다. 로마인들은 새로운 땅을 정복할 때마다 정복지에 포도나무를 심었으며 그로 인해 본의 아니게 외래 품종까지 들여와서 와인 산업을 프랑스의 주요산업으로 발전시킨 숨은 공로자들로 역사에 남게 되었다.

현재 프랑스의 주요 포도산지들도 로마인들이 만든 것으로 론(Rhone), 부르고뉴(Bourgogne), 보르도(Bordeaux), 루아르(Loire), 쌍파뉴(Champagne) 등이 있다. 하지만 로마인들이 프랑스인들에게 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때까지 로마는 와인을 흙으로만 빚은 암포라(Amphora)라는 항아리에 담아서 보관하였으나 프랑스인들에게서 전수받은 나무로 만들어진 와인통으로 인해 깨질 위험이 없이 편리하게 운반할 수 있게 되었다. 로마제국은 서기 3세기경부터 와인을 통에 담아 운반하면서부터 해외 교역이 가능하여 와인 덕분에 부를 축적할 수 있었으나 결국 와인으로 인해 멸망에 이르게 된다.

로마의 통치권 아래에 있던 국가들과 주변에 수많은 민족들도 와인을 마시길 원했으나 로마법은 이방인들에겐 결코 관대하지 않았으며 타 민족에 대한 와인 판매 금지조항은 5세기경에 이르러 결국 로마제국을 멸망으로 이끈 대규모 침략에 동기가 되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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