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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의 알뜰신잡-⑬] 월급쟁이 싱글족의 제로금리 투자법, 동학개미운동의 성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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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의 알뜰신잡-⑬] 월급쟁이 싱글족의 제로금리 투자법, 동학개미운동의 성패는?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0.10.19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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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투자는 늘 어렵다. 용어도 난해하고 의미불명의 복잡한 숫자가 나열돼있다. 그렇다고 넋을 놓고 있기엔 앞날이 캄캄하다. 한계가 뚜렷한 월급쟁이 봉급으론 미래를 설계하기가 좀처럼 어려워서다. 결국 떠밀리듯 재테크에 나서긴 했는데, 아뿔싸. 코로나19로 국내 증시가 혼란에 빠졌다고 한다. 기준금리까지 역대최저로 낮아지면서 초보 투자자가 섣불리 나서기 쉽지 않은 환경이란다. 계속 망설여야만 할까. 월급쟁이 싱글족의 제로금리 투자법을 알아보자. 이번 편에선 동학개미운동의 성과를 살펴봤다.



올해 국내 증시를 이끈 주인공은 개인투자자였다.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린 개미들의 매수세가 코로나19로 폭락한 증시를 회복시켰다. 이들의 활약을 빼면 2020년 국내 증시를 논하기 어렵다.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폭락기에 국내 증시를 든든하게 받쳐준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매도세를 메운 건 개인투자자였다. 이런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주요증시 현황[자료출처 : 금융투자협회]
주요증시 현황[자료출처 :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개인은 국내 증시에서 57조7402원을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코스피에서 43조8528억원, 코스닥에서 13조8874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3~9월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35조9732억원으로 외국인(24조4033억원)과 기관(13조5578억원)의 순매도를 방어했다.

동학개미운동의 참여 열기는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535명을 대상으로 ‘주식 투자 열풍’에 대해 조사한 결과 67.2%가 “올해 주식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6개월 이내(42.3%) 주식을 시작했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기 시작할 쯤의 시기다.

하반기에 주식 투자 열풍을 주도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 청약’으로 주식을 시작한 직장인도 4.2%나 있었다. 이들이 주식에 투자한 금액은 ‘500만원 미만’(46.2%)이 가장 많았다. 이어 ‘500만~1000만원 미만(17.2%)’ ‘1000만~2000만원 미만(11.5%)’ ‘2000만~3000만원(6.2%)’ ‘3000만~4000만원(4.9%)’ 등의 순이었다. 1억원 이상 투자했다는 응답자는 4.5%로 적지 않았다.

동학개미운동은 정치적으로도 힘을 발휘했다. 소득세법 시행령은 현행 양도세를 물리는 대주주 기준을 기존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출 예정이다. 올해 연말을 기준으로 종목 당 3억원 이상을 보유한 주주에 대해서는 내년 4월 이후 20% 이상의 양도세가 과세된다. 원칙은 직계존·비속과 배우자 등이 보유한 물량을 모두 합친 금액이지만, 동학개미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정부가 기준을 제대로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개인투자자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이들은 수익률도 나쁘지 않았을 공산이 크다. 3월 19일 1457.64포인트까지 하락했던 코스피지수가 지난 16일 2,341.53포인트로 883.89포인트나 상승한 결과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428.35포인트에서 833.84포인트로 2배가량 올랐다.

지수 상승세만 놓고 보면 어지간하면 주식투자로 수익을 올렸을 거라는 얘기다. 실제로 사람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51.0%)은 ‘수익을 냈다’고 답했다. ‘원금 보전’(26.4%)과 ‘손실을 봤다’(22.6%)는 응답의 비율은 비슷했다. 수익률의 경우 평균 25%로 드러났다.

빅히트 주가 추이[자료출처 : 네이버금융]
빅히트 주가 추이[자료출처 : 네이버금융]

하지만 개별종목으로 따져봤을 때도 승리했을 지는 미지수다. 투자에 능숙하지 않고 정보가 부족한 만큼 휩쓸리듯 투자하는 경향이 적지 않아서다. 지난 15일 공모주 청약 경쟁률 2위라는 기록을 쓰면서 코스피에 상장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6일 2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22.29% 폭락했다.

상장 첫 날인 15일 4.4% 하락한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했다. 공모 땐 천문학적인 자금이 몰렸음에도 막상 상장하고 나니 거품 취급을 받는 셈이다. 사실 이는 예견된 결과다. BTS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아 기업의 미래 청사진이 밝은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군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BTS를 대체할만한 강력한 아티스트가 부재하다는 점도 문제였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15일 기준 코스피, 코스닥시장의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각각 44조원·14조원으로, 과거 연간 최대치인 7조원· 6조원에 대비 압도적”이라면서 “다만 이들의 행보가 뜬소문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수익률을 장담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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