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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핸드메이드 문화 이끄는 '아이디어스' 김동환 백패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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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핸드메이드 문화 이끄는 '아이디어스' 김동환 백패커 대표
  • 이윤진 기자
  • 승인 2020.10.29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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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들의 고충 함께 나누며 판로 확대에 힘쓸 것”
- 아이디어스, 다운로드수 1000만 돌파… 누적거래액 3100억원, 등록 작가 2만 명 눈앞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윤진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대부분의 업체에서는 코로나 이후에는 어떤 판로를 통해 어떤 제품들을 어떻게 판매할 것인가에 대해 전략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가장 많이 변화된 것 중 하나는 오프라인에서 쇼핑하던 것을 대부분 온라인으로 구입하며 온라인 시장이 막강하게 커졌고, 비즈니스 또한 온라인 중심의 언택트 모델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핸드메이드 제품만을 가지고 온라인 플랫폼 사업을 시작한 아이디어스는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수가 1100만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약 1000억 원, 누적 거래액은 3800억 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인 ‘아이디어스(IDUS)’는 핸드메이드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300억 원의 투자유치 이뤄내며 탄탄대로 걸어…입점문의 빗발

김동환 백패커 대표.
김동환 백패커 대표.

기존의 이커머스 시장은 대량 생산의 공산품을 최저가로 판매해야 고객들의 환심을 사며 많은 판매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시장의 판도가 바뀌면서 ‘새벽 배송’, ‘로켓배송’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이렇다 보니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만 한다. 이런 가운데 핸드메이드 제품 판매 플랫폼 ‘아이디어스’를 운영하는 김동환 백패커 대표는 나날이 커지는 시장에서 대량 생산을 해야 경쟁력이 있다는 말과는 무관하게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모두가 비슷한 물건을 사고 비슷한 소비를 해왔다. 그것이 일반적이었고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남들과 다른 소비를 추구하며 남들과 똑같은 것은 거부한다. 소위 개성시대에 살고 있는 젊은층의 경우 나만의 색깔, 나만의 가치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독창성 등을 내세워 ‘새로운 나’를 만든다.

김동환 백패커 대표는 이런 시대적 흐름을 제대로 간파했다. 새로운 소비 패턴의 흐름에 맞게 남들과 똑같지 않은 창의적인 핸드메이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온라인 거래 서비스를 만들어 냈다.

“모두가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핸드메이드의 가치를 알아주는 때가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시장의 트렌드는 빠른 배송, 최저가로 하향평준화 되어 있지만 전자상거래의 본질인 제품의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시장은 반드시 온다. ‘이 악물고 버텨내자’ 라는 생각으로 이겨냈죠.”

김동환 대표는 도예작가인 동생을 돕던 중 창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홍익대 앞 곳곳에서 동생이 만든 투박한 그릇 파는 걸 도왔다”며 “이런 걸 사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정말 잘 팔렸다.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분명 있는데도 작가가 굶는 이유는 바로 ‘시장이 없어서’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즉시 작가들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온라인 판로를 만들었다. 흔하게 찾아 볼 수 없는 액세서리, 가방, 패션, 인테리어 소품, 가구 등의 공예품뿐만 아니라 농수산물과 같은 먹거리에 이르기까지 오직 판매자가 직접 제작한 상품만을 취급하는 핸드메이드 전용 플랫폼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그의 생각은 적중했다.

전체 이용자 중 절반이 20대, 한 달에 400만 명의 고객이 방문

현재 아이디어스에서는 생산자가 직접 등록한 농축수산물 등 총 30개 분야의 상품(작품)을 판매하고 있고, 전체 상품수(작품수)는 약 26만개에 달한다. 주문 후 제작에 들어가는 방식이기에 로켓배송은 상상 할 수 없지만 작가의 정성과 뜻이 담긴 작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기대로 고객들은 기다리며 호응해 주고 있다.

김 대표는 “대량 생산이 아니다보니 최저가의 가격이 아님에도 소비자들은 다른 곳과 비교하지 않고 구입하고, 한번 구매를 했던 고객들은 핸드메이드의 매력에 빠져 재구매를 한다”며 “아이디어스의 전체 이용자 중 절반이 20대, 90%는 여성 이용자로 이제는 한 달에 400만 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해 월 160억 원 정도 구매하고 있고, 재구매율이 80%에 이른다”고 밝혔다.

아이디어스는 무섭게 성장해 지난 6월 300억 원의 투자유치를 이뤄냈다. 누적으로는 510억원 규모로 “입점하고 싶다”는 문의 전화가 매일 100여통씩 쏟아진다.

앱장터 ‘아이디어스’ 월매출 억대 수준 작가까지 탄생

현재 아이디어스 앱은 다운로드 1100만으로 전체 가입 작가의 수는 2만1000명에 이른다. 인기 작가의 최고 매출은 올해 5월, 수제 커스텀 케이크를 판매한 작가로 월 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폭죽을 터트렸다. 입점 작가의 상위 6~7%의 월매출은 1000만 원 이상이며, 현재까지 작가들의 매출을 총합해보면 약 3800억 원에 달한다. 신규 작가도 빠르게 늘어나면서 약 1만 9000여명의 작가들이 입점했다.

아이디어스는 지난 2018년부터 앱다운로드수, 입점작가수, 거래액 등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디어스는 누구나 들어와서 판매할 수 있는 오픈마켓은 아니며 다방면으로 검증된 작가들만 활동할 수 있도록 퀼리티 컨트롤을 위한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좋은 작가 발굴을 위해 시장성, 독창성, 차별성, 수공정 여부, 작품 사진 등 5가지 기준을 가지고 매일 심사를 진행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국내 작가들의 해외활동 도울 것”

작가들의 입점은 ▲작가지원하기 후 심사 ▲입점한 작가들의 추천 ▲아이디어스 팀에서 직접 영입 등 총 3가지 방법으로 이뤄진다. 아이디어스에서는 원부자재를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에서 직접 수입해서 양질의 소재를 최저가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한진택배와의 제휴로 아이디어스 입점 작가라면 누구나 차등 대우 없이 ▲수량 제한 없는 상품 픽업 ▲당일 택배 발송 ▲개별 발송 대비 저렴한 비용 ▲송장 인쇄 등의 혜택을 받아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렇듯 아이디어스는 작가들이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지 않고 작품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여건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2019 공예산업 실태조사’에서도 공예작가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판매 유통망 강화’(77.7%)로 나타난 바 있다. 때문에 아이디어스는 지속적으로 좋은 작가 발굴에 힘쓰고 있으며 기존에 등록한 작가들이 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동환 대표는 “올해 전반적인 성장과 함께 온라인 아이디어스 클래스 오픈과 아이디어스 스토어 3호점 등 많은 일이 있었다”면서 “코로나19로 소상공인을 비롯한 수공예 작가들의 고충을 함께 나누고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국내 작가들이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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