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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라이프] 돌아온 싱글 “그냥 혼자 살까? 다시 같이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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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라이프] 돌아온 싱글 “그냥 혼자 살까? 다시 같이 살까?”
  • 이윤진 기자
  • 승인 2020.11.13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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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은 숨길만한 이력이 아니라 새로운 나로 도약할 수 있는 경쟁력”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윤진 기자)

 

광고 회사에 다니는 김 모(34·여) 씨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여고 동창인 방모(34·제약회사 근무)씨 때문으로 방 씨는 결혼한 지 1년 만에 이혼한 ‘돌아온 싱글’이다. 돌싱인데도 미모가 빼어난 방 씨는 벌써 소개팅을 하러 다닌다. 상대 남(男)은 전문직이나 고액 연봉자가 대부분으로 돌싱의 생활을 만끽하며 즐기고 있는데 이 씨는 남자친구는커녕 소개받을 기회도 드물다. 김 씨는 “나는 결혼 한번 안한 아가씨인데 이혼녀에게도 밀리니 정말 설 자리가 없다”고 푸념한다. 이처럼 이혼여성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이혼 경력을 ‘주홍글씨’처럼 회복할 수 없는 낙인이 아니라 불가피했던 삶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려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이혼은 잘못해서 하는 게 아니라 더 잘 살기 위한 선택
돌싱남 돌싱녀들이 늘어남에 따라 보는 시각과 태도도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이혼했다는 것을 되도록 말하지 않으려 했다면 요즘에는 편하게 얘기하는 추세로 상대방 역시 이혼했다는 이유로 색안경을 끼고 보지는 않는다.

실제로 듀오의 한 커플매니저는 “미모의 이혼 여성은 이혼 경력이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모의 여의사 송 모(39) 씨는 두 차례 이혼했고 출산도 했지만 소개 자리에 나온 남성들은 모두 ‘애프터’를 신청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혼남이 이혼 여성을 결혼상대로 선택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이혼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면서 이혼 자체가 큰 감점 요인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돌아온 싱글’도 미모나 경제력 등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면 미혼과 같은 출발선에 설 수 있다는 것이다.

[자료출처 : 통계청]
[자료출처 : 통계청]

‘돌아온 싱글’들이 이혼의 충격에서 벗어난 뒤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면서 경쟁력이 더 올라가기도 한다.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는 이모(37) 씨는 “이혼한 뒤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며 필라테스 자격증을 따는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혼을 계기로 나를 더 사랑하게 됐고 인생의 질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비슷한 관점에서 노처녀보다 이혼여성이 좋다는 남성들도 있다. 이혼여성과 사귀고 있는 이 모(38·건설회사 근무) 씨는 “결혼할 때가 됐는데 결혼을 못한 여성들을 보면 혹시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의구심이 든다”며 “이혼 여성들은 ‘그래도 검증이 된 부분이 있으니깐 결혼을 했겠지’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더 편하다”고 말했다.

이혼을 하나의 경험으로 수용하는 남성도 늘고 있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정모(36)씨는 “대화의 폭이 넓고 남자를 잘 이해해 줘 만날 때 편안하다”고 말했다. 결혼 생활을 했던 경험이 이후 남녀의 관계를 더욱 풍성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돌아온 싱글’이 성(性)에 대해 자유로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남성들도 적지 않다. 어린나이에 결혼해 8년간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이 모씨(34)는 친구의 소개로 만난 남성이 “서로 눈치보느라 시간낭비 하지 말고 진하게 연애하자”라고 무례하게 말해 상처받았던 경험이 있다. 또 한 여성은 “데이트 이후 집에서 차 한 잔 마시자며 막무가내로 들이닥치려는 남자도 있다”며 “이혼하지 않았다면 그랬겠느냐는 생각에 서글프다”고 말했다.

한편 결혼정보회사에 따르면 초혼남들의 상당수가 이혼여성의 경제력에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한 커플매니저는 “맞벌이가 불가피한 시대에서 이혼여성의 경제력은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혼여성들은 대부분 30대 초중반으로 직장에서 중간 간부 이상의 지위에 있고, 특히 위자료로 일정 수준을 갖춘 경우가 많아 경제력을 조건으로 따지는 남성에게 인기가 많다”며 “만약 아이까지 남편 쪽에서 키우는 경우라면 선호도는 그만 큼 더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이혼’이라는 꼬리표는 여전히 마음의 상처
그렇다고 초혼남과 결혼하는 ‘새혼’의 장벽이 가신 것은 아니다. 우선 부모의 이해를 구하는 게 큰 문제다. 잡지 기자인 김 모(34) 씨는 “이혼했다는 사실을 한번도 의식해 본 적이 없는데 사귀던 남자가 자기 부모에게 그 사실을 숨길 때 내 처지를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혼 후 아들을 맡아 키우고 있는 디자이너 이 모(42)씨는 “새롭게 호감 가는 상대가 생겨 1년 넘게 데이트를 했는데 자연스럽게 재혼 얘기가 나오자 아들을 아빠에게 보내는 조건을 내걸어 헤어졌다”고 밝혔다.

그녀는 “자신은 자녀가 있으면서도 상대에게 자녀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재혼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자녀가 있는 사람끼리 만나 결혼 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양육 원칙을 정해 함께 해결해 나가야 재혼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들을 키우는 이혼 여성들이 재혼하기가 더 어렵다고 한다. 이들은 결혼정보회사에 회원으로 가입하기 어려울 정도다. 상대 남성이 재산 상속 등 여러 문제로 꺼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커플 매니저들은 “아들이 있으면 웬만하면 참고 살라”고 말할 정도다.

이혼 시 위자료 문제를 해결해 자립 기반 다져놔야 해
현재 공무원인 조 모(52)씨는 딸 셋과 살고 있다. 그는 “성격차이로 이혼을 결심했을 때는 속이 후련했다”며 “그러나 막상 아이 셋을 도맡아 키우기로 한 후에는 눈앞이 캄캄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행히 혼자되신 노모가 아이들을 돌봐주시니 감사하지만 때로는 그냥 참고 살걸 그랬다는 후회도 든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한 달에 두 번 주말에 엄마와 지내는데 특별한 일이 아니면 전 부인과는 만나거나 통화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는 “남자들이 이혼할 경우 불편한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특히 엄마 없이 딸들을 키우다보니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아 친구들이나 후배가 이혼을 고민하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하며 되도록 하지 못하게 말린다”고 말했다.

반면 이혼 경험이 있는 여성들은 “여자들은 이혼 후 자기 관리에 충실해지고 삶의 질이 나아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러나 노후 생활을 감안하면 서로 의존하며 살아갈 사람을 찾는 게 더 좋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한 이혼여성은 “잔인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여자들의 경우 경제력이 없으면 이혼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는 철저히 현실적인 이야기로 이 때문에 이혼할 때 위자료 문제를 해결해 자립 기반을 꼭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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