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7 16:09 (금)
[금융소식] ‘치느님’ 교촌은 ‘BTS’ 빅히트와 뭐가 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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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식] ‘치느님’ 교촌은 ‘BTS’ 빅히트와 뭐가 달랐나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0.11.16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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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후 주가 부진으로 식어버린 공모주 시장이 다시 핫이슈로 떠올랐다. 치킨 프랜차이즈 1위 업체인 ‘교촌에프앤비’ 덕분이다. 지난 4일 마감한 교촌에프앤비의 공모주 일반청약에 총 9조4047억원이 몰렸다. 경쟁률은 1318.3대1.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지난 9월 카카오게임즈(1525대1)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빅히트엔터테인먼트(607대1)와 SK바이오팜(323대1) 경쟁률은 가볍게 뛰어넘었다. 교촌에프앤비는 한 수요 예측에서도 999.4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상장 이후 시장에서도 괜찮은 주가 흐름을 보였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교촌에프앤비는 공모가(1만2300원)보다 1만1550원(93.9%) 높은 2만385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상장 첫 날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날 교촌에프앤비는 시초가 대비 가격제한폭인 7150원(29.98%) 오른 3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상장 둘째날 하락 마감하며 기록행진에 마침표를 찍긴 했지만, 하락세(-5%·1550원)가 가파르진 않았다. 상장 첫 날 시초가 대비 약세 마감했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교촌에프앤비 주가 현황.네이버금융
교촌에프앤비 주가 현황. [자료출처=네이버금융]

이는 교촌에프앤비의 성장성을 시장이 높게 점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업계 1위의 브랜드 파워와 안정적인 매출이 강점이다. 1000여개 안팎의 가맹점을 유지하며 소형 매장 중심의 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쌓았다.  가맹점당 매출이 6억2000억원 수준으로 치킨업계 평균 3억2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배달 수요가 늘면서 매출 성장 폭도 커졌다.

하지만 교촌에프앤비의 주가가 계속 승승장구할 지는 미지수다. 교촌에프앤비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얻은 자금으로 신사업을 펼칠 계획인데, 이 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아서다. 이 회사는 HMR(가정간편식),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HMR의 경우 이미 쟁쟁한 대기업 식품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데다 해외 사업 역시 외식업체가 뛰어들어 성과를 보인 사례가 없어서다.

이 때문인지 공모주 시장의 거품을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애초에 이 시장은 개인투자자가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청약 경쟁이 치열해서다. 가령 교촌에프앤비의 경우 일반투자자들은 증거금 1억원을 납부해야 교촌에프앤비 주식 12주만 받을 수 있었다. 빅히트의 경우엔 증거금으로 1억원을 넣은 투자자가 주식 2주를 받았다.

빅히트 주가현황. [자료출처=네이버금융]
빅히트 주가현황. [자료출처=네이버금융]

공모주가 상장 첫날 반짝 올랐다 급락하는 현상이 반복되자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제도를 손질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상장 후 시장가격이 급락하는 걸 방지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지난 12일 열린 ‘공모주 배정 및 IPO(기업공개) 제도개선’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신주배정 시 적정한 가격 발견과 주가 안정에 기여한 기관투자자를 우대할 수 있도록 주관사의 자율권을 강화해야 한다”며 “반대로 기여도가 낮은 기관투자자의 신주배정을 제한하는 것도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와 협력해 적절한 공모가를 책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개인투자자의 청약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물량을 활용하는 것이다. 공모주 청약 시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되는 물량은 전체 공모주의 20%다. 하지만 우리사주조합의 청약은 자주 미달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사주조합에 평균 배정된 물량은 코스피시장은 11%, 코스닥시장은 5%에 불과했다.

이석훈 연구위원은 “우리사주조합 청약 미달 물량 중 최대 5%를 일반청약자에게 배정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주관사가 발행기업과 협의하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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