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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전의 똑똑한 자산관리-㉒] 시작된 디지털 화폐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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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전의 똑똑한 자산관리-㉒] 시작된 디지털 화폐 전쟁
  • 김희전 기자
  • 승인 2020.11.19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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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희전 메트라이프 FSR)

 

인류에게 '돈'의 가치와 사용방식에 역사적으로 변화를 가져오는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면?

우리는 더이상 돈이라는 종이를 만질 일이 없어질 수도 있다.  우리가 미래에 사용할 화폐는 더이상 '원'이 아니라 '디지털 달러'나 '디지털 위안화'화가 될 수도 있다.

디지털화폐(Digital Currency)란 컴퓨터에 보관하여 사용하거나 네트워크 상에서 사용하기도 하는데, 아이시(IC)카드에 금전적 가치를 디지털화하고 암호화된 형태로 저장하여 휴대 사용이 가능한 화폐를 말한다. 따라서 디지털 화폐는 전자화폐(Electronic Currency), 가상화폐(Virtual Currency), 암호화폐(Crypto currency) 등을 모두 포함한다.

전 세계의 주요 국가들은 왜 디지털 화폐에 집중하고 있는가?

지금은 디지털 시대이자 언택트 시대이다. 각 국가의 중앙은행들은 지금 적극적으로 나서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 :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를 준비하고 있다.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나서야 하는 이유는 민간 암호화폐기업에 통화 주권을 빼앗길 수 있고, 타국가의 통화와 거래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CBDC는 민간이 발행하는 가격변동이 큰 가상화폐나 은행을 경유하는 간편결제와는 차이가 있다. CBDC는 블록체인(분산 장부) 기술을 기반으로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이를 보증하는 전자화폐다. 법정화폐와 같은 신뢰도를 갖고, 액면가도 고정돼 있다. 앱(App) 등 별도의 결제체계를 갖추고 있으므로 환전이 필요 없고, 돈의 흐름도 비교적 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와 중앙은행은 화폐를 발행을 통해 화폐주조차익(시뇨리지 Seigniorage)을 얻는데, 이는 화폐의 액면가에서 화폐 제조비용과 유통비용을 뺀 차익이다.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또 다른 투자가 이루어진다.

즉, 화폐를 발행하면 교환가치에서 발행비용을 뺀 만큼의 이익이 생기는데 그 중에서도 기축통화국, 곧 국제통화을 보유한 국가가 누리는 이익을 시뇨리지 효과라 말한다. 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영국(파운드화)이 기축통화국 역할을 하다 미국에게 그 지위를 내주어, 오늘날에는 미국이 기축통화국으로서의 시뇨리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중국은 중국 인민은행이 디지털위안화 발행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미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테스트도 진행한 중국은 이미 디지털위안화의 해외 사용을 목표로 법정 화폐로 인정하는 법안도 내놓았다.

오랫동안 달러의 패권을 노린 중국이 디지털위안화로 무역 결제와 국가 간 송금을 확대하면 위안화의입지는 급속히 강화된다.

미국 연준(Fed)은 CBDC 발행을 선언하진 않았지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협업해 CBDC 개발에 착수했다.

캐나다·영국·일본·유럽연합(EU)·스웨덴·스위스 등 6개 중앙은행은 연초 CBDC 연구그룹을 구성해 머리를 맞댔다.

이중 스웨덴은 CBDC ‘e크로나’ 시범사업을 진행 중으로 중국에 이어 가장 큰 보폭으로 움직이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CBDC 도입을 시사하기도 했다.
[본문발췌 : 2020/11/17 문화일보]

페이스북 리브라(libra) 그리고 대통령 선거를 마친 미국의 CBDC기조는?

페이스북 마크저커버그는 이미 암호화폐 관련 프로젝트 리브라(libra)를 추진했왔고, 2020년 4월에 초기 리브라 모델의 문제점을 보완한 후 수정한 2.0버전을 공개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암호화폐 ‘리브라(libra)’를 통해 페이스북의 플랫폼 기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리브라(libra)는 비자, 마스터카드를 비롯한 여러 금융회사들과 접촉해 암호화폐 기반의 결제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세계적으로 24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자체 암호화폐 리브라를 발행하고 결제서비스를 갖추면 페이스북 리브라의 파급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페이스북은 리브라(libra)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수십억 명이 거래수수료 없이 돈을 보관하고 사용하며 송금할 수 있을 것이라 선전했다. 전 세계 사용자 24억명이 잠재 고객을 넘어 은행 계좌 없이도 페이스북이 제공한 QR코드로 결제를 대신하게 되면, 통화주권과 국제자본이동에 대한 각국의 정책이 무력화 될 수 있어 통화당국이 우려할 만하다.

페이스북을 따라 미국의 유명투자은행인 JP모간체이스도 ‘JP모간코인’이라는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등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페이스북을 추종했다.

한편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후보의 정권에서 기존 CBDC 정책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기업권력이 국가권력을 앞서는 것을 우려한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화폐 리브라(libra)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면 리브라(libra)와 페이팔의 가상자산 결제시스템 등을 법정화해 미중 패권전쟁에 대응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이하 한은) 역시 화폐 전쟁에서 쓸 무기를 만들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까지 1단계로 CBDC 설계와 기술검토를 마쳤고, 2단계 업무프로세스 분석 및 외부 컨설팅을 거쳐 내년 중 3단계로 발행은 한은이 맡고 유통은 민간이 하는 현금유통 방식의 시험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중앙은행의 CBDC 실험에 맞춰 국내 기업들도 CBDC 발행을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키로 했다. 시중은행도 이에 발맞춰 대비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앞서 신한은행은 한은 CBDC의 발행·유통·결제·정산 등 예상 시나리오에 대한 모델을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본문발췌 : 2020/11/9/이코노미스트 inside, 조원경의 알고 싶은 것들의 결말(20) 페이스북 리브라2.0의 미래]

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경제의 흐름은 정치적 여건과 밀접하다.

코로나19 재확산, 미국대선결과, 원달러환율의 하락, 위안화 절상, 디지털화폐(특히 중국, 미국, 한국)의 흐름에 대해 우리는 지금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돈의 흐름이 바뀌는 시대에 나의 자산을 앞으로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지 많은 생각이 드는 시기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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