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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비대면 시대 新공연문화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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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비대면 시대 新공연문화 탄생
  • 이윤진 기자
  • 승인 2020.11.26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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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공연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 시작됐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윤진 기자)

 

[사진=구글 이미지]
[사진=구글 이미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언택트(Un-tact)’가 일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방송 및 미디어 산업에도 이에 따른 큰 변화가 찾아왔다. 우리의 일상은 어느새 ‘사회적 거리두기’로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게 되는 문화가 정립되었고, 재택근무 등의 이유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이에 따라 미디어 산업에서 코로나19는 큰 위기임과 동시에 또 다른 기회로 작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문화 공연을 즐기던 사람들에겐 맘껏 소리치며 스트레스를 발산할 공간이 사라져 피로감을 주었고, 아티스트들은 공연 할 무대가 사라져 설 곳을 잃었다. 코로나19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장기화되며 ‘이대로 멈출 수 없다’는 공연관계자들의 움직임 속에 새로운 공연 형태가 시도됐다.

띄어 앉기, 마스크 착용, 떼창금지 속에서도 피어나는 공연문화

올 한해 자유롭게 이동하고 음식을 섭취하며 즐길 수 있는 대부분의 야외 음악 페스티벌은 취소되었다. 많은 아티스트의 공연들은 ‘온라인’으로 전환되었으며, 음악 방송들은 지금까지도 무관 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장비와 무대 세트들은 기존처럼 비용을 들여 준비해도 무관중이나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하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크지 않아 공연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공연을 사랑하는 팬들 역시 공연 라이브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

그 결과, 코로나19 속에서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연 형태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코로나의 장기화 속에서 적은 인원으로 공연 진행이 가능해지는 시점이 되자, 업계에선 잠시 미뤄두었던 공연들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다만 대규모로 모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연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었고,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에 따라 ‘띄어앉기’ 좌석으로 운영하며 공연 수용 인원을 절반으로 줄였다.

마스크는 의무 착용이며, 관객들의 혼란을 막고 스태프들의 편리한 관객 지도를 위해 무조건 지정좌석제로 운영, 몇몇 공연은 기립 자체가 불가능하기도 했다. 비말로 감염이 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상,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음에도 함성을 지른다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은 금지됐다.

생소한 공연방식인 ‘드라이브스루 콘서트’ 인기 끌어

비접촉과 라이브 공연을 어떻게 동시에 이뤄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공연 업계는 올해 ‘드라이브스루’ 콘서트와 행사를 진행했다. 넓은 무대 밑 공간에 의자가 아닌 자동차를 둘 수 있는 주차 구역을 만들어 관객들이 ‘드라이브’를 해서 공연장으로 들어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처음 드라이브 콘서트를 시행한다고 했을 때에는 무대를 가까이 볼 수 없는 데다, 생소한 공연 방식이라 많은 사람들이 낯설어 했다.

그러나 이후 여러 번의 드라이브스루 콘서트가 진행되자 관객들은 새로운 공연방식에서도 온전히 공연을 만끽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고안해냈다. 응원봉과 슬로건 대신에 자동차를 화려하게 꾸미고, 환호와 떼창 대신 자동차 클락센을 울리면서 무대에 호응하는 등 각자의 방식대로 드라이브스루 콘서트를 즐겼다. 한 공연 관계자들은 “드라이브스루 콘서트를 진행하며 ‘이런 콘서트 방식이 향후 코로나19 속에서 진행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책’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모바일로 ‘숨은 공연장’ 찾는 어플 성행

한편, 유료 온라인 생중계 공연이 늘어나는 가운데 관객이 직접 ‘공연장’을 찾아가 비대면 프로젝트를 접할 수 있는 ‘저드슨 드라마(취소선)’가 막을 올렸다. 어떻게든 관객과 닿고자 하는 공연계 아티스트와 제작진의 고군분투가 담긴 공연으로 공연을 보려면 공연장으로 가는 티켓인 앱(‘저드슨 드라마’)을 내려 받아야 한다. 이는 무료로 앱을 열면 곧장 서울과 경기 일대 지도가 나오는 방식이다. 지도에 찍힌 20여 곳의 표지를 클릭하면 각 공연장과 공연에 대한 짤막한 설명이 나타난다.

앱 지도에 표시된 식당 앞에는 빨간 공이 가득 담긴 인형 뽑기 기계가 있는데 돈을 넣고 크레인을 조작해 공을 꺼내야만 ‘진짜’ 공연을 볼 수 있다. 공 안의 QR코드 종이를 스마트폰으로 인식시키면 25분짜리 음원 파일을 들을 수 있다. 이처럼 숨은그림찾기 같은 방식의 공연문화는 아직 우리에게 익숙지 않지만 새로운 시도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꼭 큰 공연이 아니더라도 지난 10월, 중구에서는 매해 진행되던 축제를 대면으로 하지 못하게 되자 ‘베란다 음악회’를 기획했다. 합창단원 및 공연단원들은 1층 놀이터에 마련된 무대에서 공연을 했고, 주민들은 아파트 베란다에 모두 나와 공연을 감상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의 공연은 하지 못하더라도 제 각기 상황에 맞는 방식을 찾아 공연을 진행했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넘어 3차원을 구현해내는 신기술 ‘XR’ 활용

올해 6월, SM엔터테인먼트와 SK텔레콤이 손을 잡고 3D 혼합현실(MR) 공연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 세계를 상대로 최초로 선보였다. 실제 공연 세트 제작과 달리 3D 혼합현실 기술은 한번 모델링 작업을 거치고 나면 창작자가 원하는 대로 쉽게 수정, 확장하고 재창조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을 줄이면서 실제로 만들어낼 수 없는 것들까지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 콘서트는 관객들을 무한히 수용할 수 있고, 관객들이 각자 원하는 장소에서 공연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물리적인 제약이 적어 더 많은 팬들에게 아티스트의 무대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공연 관계자들은 “드라이브스루 콘서트, XR과 MR 콘서트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멈춰버린 공연 업계를 다시 움직이게 하기 위한 대책이 되었다”며 “현재 상황에서 시도했던 여러 신기술들과의 융합을 통한 온라인 공연만의 장점을 살린다면 언택트 문화콘텐츠가 실제 공연과 공존하며 다양한 볼거리를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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