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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슈] 일본 가계의 현금·예금 비중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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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슈] 일본 가계의 현금·예금 비중 54.2%
  • 이산하 기자
  • 승인 2020.11.30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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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비 4배 많은 수준
-금융자산 절반이상을 60세 이상이 보유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웃나라 일본의 가계 자산운용 구조는 어떨까?

일본 가계는 초저금리 지속에도 현금·예금 비중이 54.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의 현금·예금(45.5%)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미국(13.7%)에 비해서는 4배 많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반면, 일본 가계의 주식 등 투자신탁 자산의 비중은 3.4%로 한국(18.3%) 대비 5분의 1 수준, 미국(12.3%)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비중이 낮았다.

◆ 고령층 금융자산 비중 지속 증가

KB금융지주 KB경영연구소의 '일본 가계의 자산운용 구조와 금융권의 대응 노력'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가계 금융자산 총액은 2020년 1분기 기준 1845조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4% 증가했다.

현금·예금의 증가는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주가의 큰 폭 하락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세대별 자산 구조 특징은 금융자산의 절반이상을 60세 이상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층의 금융자산 비중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75세 이상 인구의 금융자산은 2015년 1900조엔 가운데 22%수준이였으나, 오는 2030년에는 31%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등을 보유하고 있는 30~40대의 경우 부채가 많고 저축액도 작아 금융자산 축적 정도가 낮으며, 분할상환 및 퇴직금을 바탕으로 부채 상환이 끝난 60대 이후에서 부채보유율이 급격히 하락하며 저축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도 초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장기·분산형 자산 투자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 고령자가 금융자산 보유 주축

보고서는 "일본 가계의 금융자산 중 현금·예금 비중이 높은 것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고령자가 금융자산 보유의 주축을 이루기 때문"이라며 "90년대 버블붕괴를 경험한 고령층은 안전자산인 현금 선호도가 높지만 초저금리 환경에서의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현금성 자산의 장기보유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금융사는 물론 일본 금융청 또한 장기에 걸친 꾸준한 자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개인의 투자자산 운용은 펀드 등 간접투자를 중심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금융사들은 2000년대 초중반부터 고정수익(Income)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주식과 다양한 펀드상품 투자가 시도되고 있다.

일본 금융청 또한 '금융심의회 보고서(2019)'를 통해 100세 시대를 대비한 자산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장기·분산형 자산형성을 바탕으로 한 노후 대비를 강조하고 있다.

일본 금융권은 많은 예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고령층의 투자자산 비중 확대와 젊은층의 소액 장기·분산형 투자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기술적 구현은 가능했지만 상대적으로 위화감을 가지고 있던 비대면 거래를 확대해 대면거래에 필요한 각종 비용의 절감은 물론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축소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 젊은층의 자산투자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소액투자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투자수익을 경험한 고객의 추가 자산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에서도 금융기관 간 제휴가 확대되고 있으며 고객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고심 중이다.

실제로 SBI증권 SMBC카드가 각각 속해 있는 SBI그룹과 SMBC그룹은 지난 4월 개인대상 자산운용 서비스 제공에 관한 전략적 자본·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젊은 세대 및 투자경험이 없는 투자자들의 중장기적 자산형성 지원을 목적으로 개인대상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위해서다.

◆ 日 금융권 비대면 활성화 주력

일본 대형 시중은행은 화상회의 시스템 등을 활용해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미즈호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경우 고객이 개별 룸에서 상품판매 담당자와 상담이 가능하고, 화면 공유를 통해 투자 상담은 물론 매매 주문의 발주, 계좌신설 접수가 가능하다.

일본에서도 운용상품의 수수료 인하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비대면 영업이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대면 영업이 활성화되면 영업 거점에 대한 비용부담이 줄어 들고 인력의 축소 재배치 및 점포의 통폐합 관련 각종 이슈들이 거론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대면 영업의 제약은 늘어나고 있으나 개인고객의 자산 형성과 자산 운용 니즈는 높은 상태다.

투자신탁을 비롯한 각종 투자상품, 상속 관련 상담, 보험 상품 등 대면 상담이 필요했던 거래에 대해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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