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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운 수요1인] 지상 최고의 첩보원에서 눈부신 작가의 면모를 지나, 전설 속 용이 된 사나이, '숀 코네리'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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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운 수요1인] 지상 최고의 첩보원에서 눈부신 작가의 면모를 지나, 전설 속 용이 된 사나이, '숀 코네리' (上)
  • 양태진 기자
  • 승인 2021.03.05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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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영화인이 전하는 다양한 메시지를 통해, 여남은 한 주가 영화로운 시간들로 가득할 수 있기를. 이에 혼삶인만의 현명한 영화 '소비'를 적극 지지합니다.

원조 영국 신사로 출발, '인디애나 존스'의 아버지와 중세 시대 아더왕을 거쳐 자신만의 중후하고 인자한 연기를 펼쳐 보인 '숀 코네리'. 얼마 전 타계한 그를 추모하며, 그의 영화 인생 전반에 걸친 주요 캐릭터들을 되짚어봅니다. 그 '상'편.

(시사캐스트, SISACAST= 양태진 기자)

영화 속 긴박한 세상이 긴 밖의 현실 속, 정답고도 그리운 추억이 되어 있는 건, 누군가의 희망과 바램이 잘 짜여진 이야기 안에 오래오래 머물러있기 때문일 것이다.

항시 흘러가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어느 특정한 날에 멈춰 서 버린 마법의 거울을 바라보는 마냥으로, 그저 범상치 않은 영화적 표현들에 잠시나마 넋을 빼앗기고(?) 날 때면, 모든 스태프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기 마련.

 

 

매번 다양한 제작을 준비하는 영화인들은 자신들의 희망이 스크린에 옮겨질 날만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대중과의 소통을 가장 큰 의의로 삼은 채, 오늘도 촬영에 임하고 있다.(상단) 이들의 결과물들은 또 하나의 간접적이면서도 값진 인생 체험을 가능케 해줌과 동시에, 어린 시절 화면 앞에 머물 수 밖에 없었던, 잊혀지지 않는 추억을 여전히 잔존케하고 있다.(하단)(사진=픽사베이) 

그 중에서도 영화의 얼굴이자, 초감각적 빙의(?) 능력으로, 촬영 기간 내내 쉴 새 없이 몰입해야하는 '영화배우'들의 전문적 경지 앞에선 실로 감탄을 금할 수 없는 바,

누군가의 삶을 대신해야하는 '이상'은 물론, 저 너머의 '환상' 사이를 오가는 - 자칫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 그들만의 실감나는 연기를 통해, 한 차원 더 끌어올려진 예술적 경험은 물론이요, 또 다른 질문 하나를 우리 스스로에게 던져 봄으로서 보다 영화로운 시간들을 만끽할 수 있길 바란다.

 

 

'자신의 삶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을 만큼, 우린 스스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가?'

 

 

 

 

영화 속 영원의 세계에 충실했던, 짙은 눈썹의 품격높은 신사, '숀 코네리'. 그의 대표작 10선

배우 '숀 코네리'의 젊은 시절과 중년 이후의 농익은 연기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영화 속 장면 모음 2컷. 1959년 작, <Darby O'Gill and the little people>에서의 한 장면 스틸컷.(상단)과 1979년 작, 영화 <쿠바(Cuba)>에서 열연을 펼치던 어느 한 장면의 스틸컷 모습.(하단)(사진=IMDB)

만약 이 질문을, '숀 코네리' 만의 특유한 억양과 톤으로 들어 볼 수 있다면? 인자하면서도 사려깊은 그의 목소리가 잠시나마 잊혀졌던 '현실적 이상(理想)'을 순간 되살아나게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그의 열정에 더해, 타고난 용모와 특별한 음성을 넘어 내면의 깊이까지도 가늠해 보는 시간으로,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몇 작품과 함께 그의 영화로운 삶 또한 하나 둘 반추해 본다.

 


 

본명은 '토마스 숀 코너리'. 1930년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서민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우유 배달을 시작으로 여러 직업(해군 등)을 거쳐, 축구선수로도 활약한 이후, - 1953년 스코틀랜드 '미스터 유니버스' 대회의 3위 입상에 빛나는 - 연기자로서 권유를 받은 이듬해, 본격적인 배우 인생을 시작하기에 이른다.

이 시기 단역을 전전하던 그는, 초대 '007 제임스 본드' 역에 극적으로 캐스팅되면서,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메이저급 영화배우로서 그 궤도에 오르게 되는데,

 

 

007 시리즈의 시그니처가 된 '제임스 본드'식 타겟 총구로 보여지는 오프닝 시퀀스 스틸컷 하나.(상단 좌측)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총구의 불을 내뿜는 제임스 본드 만의 세련된 액션 감성 스틸컷 두울.(상단 우측) <007 살인번호>에서 자신의 이름을 '본드'라 되뇌이며 소개하는 명장면 스틸컷 셋.(하단)(사진=IMDB) 이 시리즈에서 '숀 코네리'는 '007 제임스 본드'를 총 7번이나 연기했으며, 이후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선,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배우 중 가히 최고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1. <007살인번호(Dr. No),1962>

007작전이 제일 먼저 펼쳐지는, 그 원조격에서도 가장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는 전설적인 첩보 시리즈의 맨 첫 편. 한 요원의 희한한 실종으로 그 사건을 수사하던 '007 제임스 본드'는, 어느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섬에 이르러, 한 미모의 여인과 함께 보이지 않는 과학자의 놀라운 음모를 파헤친다.

> 영화로운 Point : 이 영화에서 '숀 코네리'는 원작 속 '제임스 본드'의 모습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이후 전 시리즈에서 상징화된 시그니처식 행동과 말, 그리고 액션 장면 등을 선보인다. 이 모두를 절대로 놓치지 말 것.

 

 

이 밖에도 '숀 코네리'는 <007 위기일발, 1963>, <007 골드핑거(Goldfinger), 1964>와 <007 썬더볼(Thunderball), 1965>, <007 두번산다, 1967>,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1971>로 원작자 '이안 플레밍'의 007 첩보 영화 다섯 편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인기를 아낌없이 구현해 낸다. (이 사이사이에도 '숀 코네리'는 동료 '마이클 케인'과의 영화 <Male of the Species>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간다.) 

 

 

'제임스 본드' 역으로 거듭난 이후, '숀 코네리'의 연기력은 나날이 발전, 결국 1964년도 영화 <마니>에선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의 바램대로 그만의 걸출한 연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이에 그 명장면 중 하나의 스틸컷.(상단 좌측) '알프레드 히치콕'(좌측)과 촬영 현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숀 코네리'의 모습 스틸컷.(상단 우측) '007 제임스 본드' 역을 거절한 이후에 찾아온 작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원작 영화 <오리엔트 특급살인, 1974년>(하단 좌측)은 SF영화 <아웃랜드>(하단 우측)로 이어지는 메이저 작품들과 함께 '숀 코네리'만의 명망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사진=IMDB)

하지만 어느 시점에 이르러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 매몰되어 가는 자신을 발견한 '숀 코네리'는 나름의 심대한 고심 끝에 이후의 007 배역을 거절, 급기야 B급이나 C급 컬트 무비 - 가장 유명했던 것은 '존 부어맨' 감독의 SF영화, <자도즈, 1973>에서의 꽁지머리와 우스꽝스러운 복장으로 등장한 것 - 등에 출연하더니만, 

<오리엔트 특급 살인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1974>과 <대열차 강도 사건, 1978>, <쿠바, 1979>, <아웃랜드 (Outland), 1981> 등에 연달아 출연한 이후, 다시금 '007 제임스 본드'의 마지막 이정표에 손짓, 영화 <Never Say Never Again, 1983>이라는 '숀 코네리'표 제임스 본드의 마지막 종점행 열차에 과감히 몸을 싣는다.

 

 

과거의 준청년 이미지를 벗고, 멀끔한 중년 신사로 거듭나 돌아온 원조 '제임스 본드'의 마지막 출연 모습 스틸컷.(상단 좌측) 이 영화 <네버 세이, 네버 어겐>의 본드걸은 유명배우 '킴 베이싱어'(좌측)가 맡아 활약했던 바, '숀 코네리'와의 당시 관능미 넘치는 케미는 가히 압권이었다.(상단 우측) 공상과학영화, <하이랜더>에서 펼쳐진 '숀 코네리'의 열연 장면 스틸컷. 당시의 인기배우 '크리스토퍼 램버트'(우측)의 모습도 눈에 띈다.(하단 좌측) 베스트셀러 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원작을, '장자크 아노'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영화화 한 <장미의 이름>에서 '윌리엄 본 마스커빌' 역으로 등장한 '숀 코네리'(역시 좌측)와 명연기자 '크리스찬 슬레이터'(그럼 우측)의 앳된 모습 스틸컷.(하단 우측) 이 영화로 '숀 코네리'는 당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사진=IMDB)

이후로도 이어진, <하이랜더(Highlander), 1986>와 <장미의 이름 (The name of the rose), 1986> 등의 다양한 메이저 작품들은 '숀 코네리' 만의 독보적인 연기력을 재차 입증시키기에 이르고,

그 바로 뒤를 강타한 영화 <언터처블스>에서는 배우 '케빈 코스트너'를 돕는 경찰 역을 멋지게 소화해 냄으로서 연기자로는 평생 영예로 남을 수 있는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이 사이 그는 1962년 같은 영화 배우인 '다이앤 클라이언토'와 결혼한 후 1973년, 그의 유일한 아들 '제이슨'을 두고 이혼한다. 이후, 1975년 프랑스의 아티스트인 '미슐랭 로크브륀느'와 재혼하는 등, 그리 복잡하지도 않지만, 또 순탄하지도 않은 개인적 격변기를 겪는다.)

 

 

 

2. <언터처블스 (The Untouchables), 1987>

연기 도중 얼굴에 입은 부상으로 배우 생명이 위험에 처한 때도 있었지만, 그 상처를 수염으로 덮어낸 후, 오히려 그 수염이 상징처럼 자리잡기도 했단다. 그런 '숀 코네리'의 시그시처식 수염에 혼까지 담아, 영화 <언터처블스>에서는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한다. 그 극 중 장면 스틸컷 모음.(상단, 하단 좌측) 그런 그가 수상의 기쁨을 만끽하는 시상식 현장에서의 모습 스틸컷.(하단 우측) (사진=IMDB)

이 영화를 통한 아카데미상 수상은 이전 '제임스 본드'로부터 구축된 이미지가 공로상 정도(?)로 이어진 것 아니겠느냐는 평가가 나름 존재했던 바, 그가 지닌 특유의 음성과 그로 빚어진 당시의 내면 연기는 충분히 상을 받고도 남을 만한 것이었음에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종결되었었다.

> 영화로운Point : 미국 금주법 시대, 밀주로 인해 막대한 부와 권력을 거머쥔 한 마피아(알 카포네, '로버트 드니로' 분)를 상대로, 몇몇 정의로운 요원들이 바위에 계란 지치 듯 제 임무를 강행해가는 모습에서 그 결과는 물론이요, 영화<스카페이스>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의 연출력과 더불어, '숀 코네리'를 비롯한 주조연급 배우들의 연기를 다시금 주목해 볼 필요가 다분하다.

 

 

이후, '숀 코네리'는 영화 <The Presidio, 1988>에서 사건을 해결해가는 엄격한 군인 장교, '알란 캘드웰' 역을 소화해 내며, 당시 유명 배우 '마크 하몬'과 '멕 라이언'은 물론, 이전 영화 <아웃랜드>의 감독이었던 '피터 하이암스'와 다시금 호흡을 맞춰 열연을 이어간다.

 

 

3. <인디아나 존스 3 - 최후의 성전 (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 1989>

영화 <인디아나 존스 3>에서 '인디아나 존스'의 아버지 '헨리 존스'의 역할로, 강직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연기를 펼쳐 보여준 '숀 코네리'의 명장면 스틸컷 모음.(상단) 설명이 필요 없는 배우, '해리슨 포드'와의 놀라운 케미로 다양한 웃음을 선사하기도 잠시, 각종 위기 속 서로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극적인 상황에선 다소 놀라운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하단 좌측) 몸쓸(?) 모험에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다, 아들 '인디아나 존스'와의 상봉 장면에선 감동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연기력 또한 과시하고 있는 '숀 코네리' 클로즈업 컷.(하단 우측)(사진=IMDB)

어릴적 모험심은 물론, 반항심도 다분했던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분)는 세월이 흘러 자신의 아버지 '헨리 존스'('숀 코네리' 분)처럼 고고학자가 되더니만, 반쪽짜리 석판의 나머지 한 부분을 찾아내, 예수 '최후의 만찬'에 실제로(?) 사용되었다던 문제의 '성배' 향방을 알아내려 고군분투한다.

이 전설 속 '성배'가 과연 실재하는 건 맞는지, 의문의 꼬리에 꼬리가 물리면서도, 고고학적 모험 심리는 전 편에 비해 훨씬 커진 스케일로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존 윌리엄스' 사단이 만들어낸 매 장면 속 극적 분위기 또한 잊혀지지 않는 추억을 떠올리기에 그 충분한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다.

> 영화로운Point : 행방불명 된 아버지가 나치에 납치 된 직 후, 그를 구해내는 과정이나, 오랜만에 재회한 부자가 티격태격하며 곳곳의 반전유머를 들춰내는 상황들 속엔, 실재할지도 모를 '성배' 찾기 본격 모험스토리와도 크게 견줄 만한, 그런 재미와 감동이 녹아있다.

 

 

여기까지 총 세 편 영화는 모두 '넷플릭스' 또는 '네이버' 등 여러 온라인 사이트에서 스트리밍 및 구매, 대여가 가능하다.

 

(다음, '하'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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