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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TALK] 이제는 낯설지 않은 #혼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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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TALK] 이제는 낯설지 않은 #혼삶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12.11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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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서울시 1인가구, 전체 가구수의 33.9%... 62.8% "계속 혼자 살래요"】
 
통계청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1인가구의 증가추세는 204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령화로 인해 독거 노인이 증가하고, 취업·비혼·이혼 등의 이유로 청년과 중장년층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전체 1인가구 증가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는 시에 거주하는 1인가구의 특징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80년 8만2천가구였던 1인가구는 지난해 130만가구로 16배 급증했다.

1인가구의 주거형태는 단독주택(40.4%)이 가장 많았으며, 아파트(22.1%), 다세대 주택(17.2%), 오피스텔·고시원·숙박시설(15.4%) 순이었다.

1994년 이전에 1인가구의 약 70%는 20~30대였지만, 2015년 이후로는 40대 이상 1인가구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현재 전체 1인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40대 이상 1인가구와 다인가구를 비교했을 때, 경제활동 비율은 비슷하나, 1인가구는 다인가구에 비해 상용직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0대 이후로 1인가구의 재정상태 만족도와 사회생활 행복도, 건강상태 만족도가 감소했으며, 50대부터는 직업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사회관계성 조사에서도 1인가구는 30대 이후로 다인가구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점점 이야기 할 상대가 줄어들고 문화활동 경험이 감소하면서, 20~30대에 비교적 높았던 개인 행복도와 사회관계성은 30대 중후반부터 급감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 내 1인가구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2.8%가 '계속해서 1인가구로 남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1인가구의 장점으로는 '간섭받지 않는 독립된 생활(73.1%)', '나 자신을 위한 투자지출 가능(31.1%)', '효율적인 시간 활용(30.3%) 등을 꼽았다.

다만, 1인가구의 30.1%는 우리 사회가 1인가구가 살아가기 부적합한 사회라 보고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최초로 '1인가구 종합 지원계획'을 발표하고, 1인가구의 사회적 관계 형성을 돕고 사회적 고립을 예방, 사회적 존중의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서울시 1인가구의 53.4%가 시에서 추진하는 1인가구 지원사업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40~50대의 인지율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또 인지도에 비해 참여율은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인가구의 안정된 삶을 위해 우선 추진되어야 하는 사업으로는 '주거안정지원(55%), 기본소득지원(31.1%), 연말정산 소득공제 범위 확대(19.3%) 등이 언급됐으며, 여성과 20대, 60대는 '방범/치안 등 안전확보'에 40대 이상은 '고독사 예방 등 사회적 관계망 지원'과 '건강보험료 지원'에 관심을 보였다.

서울시를 포함한  각 지자체에서는 1인가구 증가 추세를 고려해 1인가구 지원사업을 마련해 가고 있다.

서울시는 ▲요리활동, 목공활동, 생애설계 등 공통 프로그램을 비롯해 ▲교육(재무관리/주거정책/퍼스널컬러/정리수납/건강관리 등) 및 문화(원예/홈트/요가/팝아트/도예/소품만들기 등) 특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1인가구의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위해 ▲3인 이상의 정기적 모임 활동을 지원하고, 1인가구를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 내년부터 1인가구 맞춤형 지원정책 추진】

경기도에서도 내년부터 1인가구 맞춤형 지원정책을 추진한다.

경기도 내 1인가구 비율은 지난 2017년 24%에서 2018년 25%, 2019년 26%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도내 1인가구의 주택 유형을 조사한 결과, 월세가 44.2%로 가장 높았으며 1인가구 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15만153가구로 집계됐다. 

이에 도는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1인가구를 위한 맞춤형 지원정책을 올해부터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됨에 따라 내년 시범사업을 거쳐 2022년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도는 상호 돌봄으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생애주기별 수요 맞춤형 정책을 추진한다는 목표 아래 △외로움·고립 극복 △혼밥개선 소셜다이닝 △홀로서기 지원 △건강지원 △안전 생활환경 조성 △웰다잉 지원 등 6개 분야 18개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주요 사업으로 ▲청년·중장년 전용 커뮤니티 조성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긴급 구조 시스템 구축 ▲인공지능 스피커 보급으로 심리적 고립감 해소 ▲마을 공동부엌 및 식생활 개선 다이닝 프로그램 ▲홀로서기 교육콘텐츠 제공 ▲물품 공유 서비스 ▲전화 심리상담 지원 ▲건강 돌봄 프로그램 ▲여성 안심마을 확산 ▲안정적 주거공간 지원 등이 추진된다.

3가구 중 1가구는 1인가구다. 매년 1인가구 수가 늘고 있지만 이들을 보호해 줄 보호막은 아직 초기 구축 단계에 놓여 있다. 모든 1인가구가 안정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탄탄한 제도적 뒷받침이 우선되어야 한다. 또 1인가구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지원사업에 관심을 갖고 혼삶의 격을 높이는데 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이제는 낯설지 않은 혼삶, 남부럽지 않은 1인가구로 살아갈 수 있다.

[사진=경기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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