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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컬러스피치] 배려심이 없는 사람이 불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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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컬러스피치] 배려심이 없는 사람이 불편한 이유
  • 김선우 스페셜MC대표
  • 승인 2020.12.11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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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선우 스페셜MC 대표)

 

최근에 친한 친구가 옆자리에 앉는 직장동료에 대한 애로사항을 털어놓았다.

"매일 부동산, 주식 이야기만 해. 집값이 올랐다는 이야기 말이야. "

아파트를 보유한 사람은 집값이 오른 것에 관심이 크겠지만, 또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언제 집을 사지?' 라는 부담감만 더 커질 텐데, 하루의 시작부터 끝까지 시간이 날 때마다 그 이야기만 한다고 불편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친구는 취미로 그림을 그린다고 하니, 그건 시간 낭비라고 딱 잘라 말했다고 한다. 

물론 마음 속으로는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삶에서 우선순위가 돈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삶에서 우선순위는 취미생활이나 삶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무언가가 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잘못된 것이 아니라, 생각이 다른 것 뿐인데, 부동산이나 주식에 더 관심 있는 사람에게 얘기를 하면 될 것을 굳이 친구에게만 얘기하는 것일까?

부동산이나 주식에 관심이 없다기보다는 그럴 여력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관심도가 생길 것인데.

그래서 친구는 "난 멘탈이 강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과는 좀 힘든 것 같아."
라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런 사람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마 그 배려심이 없다는 생각이 든 이면에는 자랑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집 아파트 가격 최근에 2억 올랐잖아."

사실 남들은 크게 관심이 없는데 본인 집값이 올랐다고 얘기한다는 것은 자랑이나 과시이기 때문이다.

문득 그 생각이 들었다. 

자기보다 아파트 가격이 더 높게 오른 사람에게 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까.

아마 아무 말도 못 했을 것이고 부동산에 대한 얘기를 꺼내는 것조차 조심스럽지 않았을까?

필자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것은 진짜 부자는 말이 없다는 것이다.

원래부터 부자였기 때문에 굳이 과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있다고 자랑하는 사람 치고 그렇게 부자인 경우가 잘 없었다. 

과시나 자랑을 하는 사람들은 평범함에서 약간 나은 정도가 제일 많았다.

물론 보여지는 것들이 많은 세상이다. 다만, 가진 사람도 더 가진 사람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닌 세상이 아닌가. 내가 가진 것이 많다고 과시할수록 '난 사실 별거 없는데, 자랑하고 싶어서요.' 라고 들리는 것만 같다.

배려심 없는 사람이 불편한 이유는 그 속에 과시와 자랑이 고스란히 들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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