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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Job] 대학생 및 취준생 37.4% ‘공시족’… 상반기보다 1.4%P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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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Job] 대학생 및 취준생 37.4% ‘공시족’… 상반기보다 1.4%P 늘어
  • 이윤진 기자
  • 승인 2020.12.14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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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으로 미래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어요!."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윤진 기자)

 

[사진=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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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권 모 씨(26)는 얼마 전 컴퓨터 전공을 살려 IT업체에 입사원서를 냈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었고 대학생활 내내 장학금을 받으며 다녔기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2년 반 정도 뉴질랜드에서 어학연수를 한 경험도 있어 해외파트 분야도 문제없었다. 원서를 내고 일주일 후 ‘올해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채용을 하지 않는다’는 문자를 받고 실의에 빠졌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그것도 안정권 안에서 직업을 선택한 것인데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으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 됐다. 권 모씨는 “올해는 그렇다 치더라도 내년에도 코로나19로 신규 채용을 하지 않는 업체가 많으면 어쩌나하는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며 “대책 없이 마냥 기다려야 하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들보다 늦은 나이지만 공무원에 도전해 볼까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및 취준생 37.4% ‘공시족’… 상반기보다 1.4%P 늘어

[자료출처=잡코리아]
[자료출처=잡코리아]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채용을 연기하거나 축소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취준생 10명 중 4명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공시족’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지난해에 비해 11.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www.jobkorea.co.kr)와 알바몬(www.albamon.com)이 대학생 및 졸업한 취업준비생 2,013명을 대상으로 <공무원 시험 준비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현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6.0%로 이는 지난해 동일 조사 당시 24.7%에 비해 11.3%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등 갑자기 변화되는 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일자리가 사라진다거나 월급을 못 받는 등의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9급 공무원이 된 박 모씨는(25) “대학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공시 준비를 한 덕분에 졸업 전 시험에 합격했다”면서 “친구들이 지금 우왕좌왕하며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을 보면 공무원이 된 것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자료출처=잡코리아]
[자료출처=잡코리아]

이처럼 공무원이라고 하면 월급이 많지는 않지만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고 퇴직금까지 받으니 노후대책까지도 보장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현재 취준생을 비롯해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미래가 불안하다는 이유로 ‘앞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도 49.1%로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반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는 14.9%에 그쳤다. 현재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공시생’ 중에는 남성(39.2%)이 여성(33.9%)에 비해 높았고 학년별로는 △1,2학년 학생 22.6% △3,4학년 37.1% △졸업한 취준생 42.6% 순으로 많았다. 

가장 많이 준비하는 공무원시험은 1위는 9급

[사진출처=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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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고 있는 공무원시험으로는 △9급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거나 준비할 계획인 응답자가 49.6%로 가장 많았으며 △7급 공무원(20.5%) △소방·경찰공무원 등 기타 공무원(17.7%) 등의 순이었다. 특히 소방·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취준생은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등으로 인해 지난해에 비해 무려 6.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이유로는(복수응답)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일하기 위해’라는 답변이 응답률 68.7%로 압도적으로 많으며 이어 ‘노후에 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도 응답률 33.0%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대기업 등 일반 기업 취업이 점점 더 힘들어져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는 취준생이 19.3%로 크게 증가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공기업 및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취준생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 외에도 ‘공무원이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해서’(17.5%), ‘사기업에 비해 복지제도와 근무환경이 좋아 보여서’(15.7%), ‘다른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서’(12.4%),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12.3%) 등의 응답도 있었다. 

2년 이상 준비, 하루 평균 10시간씩 공부해야 희망이 보인다

[자료출처=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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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시험을 준비할 때 가장 힘든 점으로는(복수응답) ‘경쟁이 치열하다’는 답변이 응답률 73.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시험 기회가 많지 않다’(37.5%), ‘공부가 어렵다(30.0%)’ ‘채용 규모가 적다(24.0%)’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실제로 공무원 세계에 입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원하는 구직자들이 많으니 당연히 경쟁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평균 2~3년을 공부해야 합격될 확률이 있다고 하니 최소 1년 이상은 집중적으로 준비를 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시생들이 생각하는 공무원 시험 도전 기간은 실제로 △최대 2년까지 도전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45.9%로 가장 많았으며 △합격할 때까지(20.5%) △최대 3년까지(19.2%) △최대 1년까지(13.4%) 도전하겠다는 응답자 순이었다. 

현재 구청에서 8급 행정직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손 모씨는 (28) “공무원이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후부터는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공부에만 매달렸다”며 “고3때보다도 더 열심히 공부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고향이 지방이라 2년 동안 설, 추석 등 명절을 포함해 단 3번만 고향에 내려갔었다”면서 “합격 후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것을 보면 자식으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공무원이 된지 10년차에 접어든 한 7급 공무원은 “하루 평균 5시간씩만 자고 오로지 공부에만 전력했더니 1년 만에 합격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로 인해 공시생들이 무기력해 질 수 있는데 정신무장을 단단히 하고 지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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