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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 코로나 재확산으로 출구 없는 자영업자들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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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 코로나 재확산으로 출구 없는 자영업자들 ‘망연자실’
  • 이윤진 기자
  • 승인 2020.12.28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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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앞으로가 더 막막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윤진 기자)

 

[사진=구글이미지]
[사진=구글이미지]

세계는 영국과 미국 등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종식의 기대감에 차 있지만 재확산세가 여전하다. 한국도 12월 둘째주부터 확진자가 폭주하는 3차 대확산의 기로에 있고 의료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미 글로벌경제는 패닉에 빠져 들어 기관마다 다르지만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최악의 마이너스를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식당 및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에게는 잔인하리만큼 어렵고 힘든 시기로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다”며 절망에 빠진 이들의 한숨이 늘어나고 있다.

사장님에서 무직자로 전락…앞으로가 더 막막

김 모씨 (44)는 코로나로 들썩이던 지난 여름을 잊을 수 없다. 점심 장사를 위해 평소대로 재료들을 준비해 놓고 밑반찬들을 새롭게 만들어 놨는데 오후 4시쯤 두 명의 손님들이 들어와 식사를 하고는 밤 9시가 다 되도록 찾아오는 손님이 없었다. 그 날 판 음식은 김치찌개 2인분이 전부였다. 무더위에 음식이 상할까 노심초사하며 에어컨만 빵빵하게 돌린 그날을 생각하면 악몽처럼 식은땀이 난다고 했다. 10년 가까이 장사하면서 이런 날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그건 시초에 불과했다. 며칠 뒤에는 아예 손님이 오지 않았고 매출 은 0원이었다. 김 씨는 “가게 문을 닫고 들어오는데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나 싶고, 앞으로가 더 막막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 달 가까이 버티다 결국 식당을 접기로 결심했다. “3명의 직원 모두가 5년 이상 함께 동거동락한 가족들인데 ‘수고했다’ ‘고생했다’라는 말만 되풀이 하며 돌아서는데, 가슴이 메어졌다”고 전했다. 며칠 뒤 그는 ‘사장님’에서 ‘무직자’가 됐다.

[사진=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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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도 창업-폐업-창업-폐업 악순환 이어진다

폐업을 결심한 날을 잊지 못하는 김 씨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다시 식당을 차릴 생각이다. 그는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할 줄 아는 게 없다”며 “그나마 음식업이 진입 장벽이 제일 낮다”고 했다. 배달 서비스를 강화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람 중에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다른 할 일은 없고 굶어 죽을 수도 없으니까 다들 빚내서 하는 거지.”

직장을 그만두고 지난해 9월 치킨집을 차렸다가 10월 폐업한 장모 씨(38·여)는 “코로나 여파가 이렇게 심각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면서 “오래 살던 동네에 저렴하게 나온 가게가 있다고 해 임대료와 인테리어만 생각하고 치킨집을 열었던 것이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폐업한 자영업자 43%가 다시 창업했거나 창업 준비 하고 있어

[자료=국세청]
[자료=국세청]

현재 취업자 5명 중 1명이 자영업자로 12월 현재 국내 자영업자는 552만 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0%를 차지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자영업 비율 15.5%(2018년)를 크게 웃돈다. 자영업자를 비롯해 지난해 폐업한 개인사업자는 85만2572명.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2년 이후 가장 많다.

수년째 계속된 경기 침체에 2016년 이후 매년 80만 명 이상이 폐업하고 있다. 하지만 폐업한 자영업자 상당수는 다시 ‘사장님’이 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폐업한 자영업자 50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43.1%가 다시 창업했거나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28.3%는 같은 업종으로 창업했다.

위기인데도 아무런 준비 없이 쏟아져 나오는 자영업자들

코로나19로 자영업 경기가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지만 새로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고용시장에서 밀려난 사람이나, 노후 준비 없이 은퇴하는 베이비부머들에게 자영업 외에는 마땅한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신규 개인사업자는 117만8769명으로, 역대 최대였던 2018년(124만2756명)과 비슷했다. 하지만 무작정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창업과 폐업을 반복하는 악순환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칼국수 전문식당을 창업하고 1년 뒤 폐업, 순댓국집 창업 후 2년 뒤 폐업, 등갈비 전문식당 개업 등을 3차례 반복한 박모 씨(40)도 “음식점은 손맛만 있으면 별다른 전문성 없이도 열 수 있으니 제일 접근하기가 쉬웠다”며 “‘가게를 열면 손님들이 반짝 오니깐 지속될 것이라는 착각이 드는데 이는 정말 잠시 잠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힘들다 힘들다해도 이렇게 죽도록 힘든 적은 없었다”면서 “오픈한지 1년 된 등갈비집도 버티고 버티다 이제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청년창업자금 지원을 통해 성공적인 창업의 기틀 마련

이런 가운데 창업을 하기엔 좋지 못한 여건이지만 청년들 중 과감하게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내년 초 창업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는 한 청년은 “경험이 부족하지만 아이디어로 승부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창업에 도전하기로 했다”면서 “‘위기가 기회가 된다’는 말을 믿고 시작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런 청년들을 위해 서울시가 지원하는 청년 제도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혁신적인 기술이나 우수한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창업자들을 위해 지원해 하는 서울 청년창업자금 지원 기관들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창업자금 및 사업장 임차 자금 지원
자금이 부족한 소상공인을 위하여 창업 자금 또는 사업 시설의 기반이 되는 사업장의 임차 자금을 지원한다.

■ 소상공인 시장진흥공단에서 지원되는 소상공인 사업 영위에 필요한 서울 청년창업자금 지원

■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전용 창업자금

■ 신용보증기금의 청년창업 특례보증 프로그램
청년의 경우 금융권에서 자금을 차입하기에 개인적인 보증이 약한 것을 감안하여 그들의 활발한 창업을 유도하기 위한 보증지원 프로그램이다.

■ 기술보증기금을 통한 청년창업 특례보증

취업난과 얼어붙은 구직시장 속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청년들의 활발한 창업을 촉진시키기 위한 보증 지원 제도이다.

서울 청년창업자금 지원의 형태는 단지 자금융자로만 지원되는 것이 아니며  창업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사무실이 필요한 창업가에게 낮은 가격으로 사무실을 임차해 주는 형식으로 비용 절감형 자금지원 형태도 존재한다. 또한 사업 실패와 경영활동에 있어 적재적소에 필요한 자금을 사용함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컨설팅이나 품질 및 시스템 기업 인증 지원 프로그램 등을 시행 중으로 국내외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마케팅 홍보 지원 프로그램 등에도 참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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