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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력 70% 강한 영국발(發) 변종 코로나, 한국도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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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력 70% 강한 영국발(發) 변종 코로나, 한국도 뚫렸다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0.12.28 2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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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 70%나 강한 영국발(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2일 영국에서 입국한 가족 3명의 코로나19 검체에 대한 전장유전체(whole genome·전체 게놈)를 분석한 결과, 이들 검체에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이들 3명은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가족으로 입국 후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고 현재 격리 조치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23일부터 실시된 영국발 항공편 입국 금지 조치 하루 전날 입국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영국에서 입국한 80대 확진자가 26일 사망하면서 방역당국은 이 환자를 비롯한 일가족 확진자 3명에 대해 영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유입이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지만,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유입 확인은 이번이 처음이라 대규모 유행을 놓고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일부 변화가 생겨 전파력이 70% 정도 더 높고, 확진자 1명이 몇 명에게 병을 전파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를 최대 0.4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 역시 이 변종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 대비 60~70% 높다고 분석했다. AFP통신·BBC 방송 등에 따르면 런던열대의학대학원 산하 ‘감염병의 수학적 모델링 센터’의 분석 결과,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확산 중인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약 56% 더 강한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 정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한 변이 바이러스를 보고하면서 전 세계에 알려졌다. 당시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9월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를 시작으로 런던과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며, 유럽은 물론 캐나다, 호주, 일본, 싱가포르 등 약 20개국에서 확인됐다.

영국발 국내 입국객은 영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을 알린 지난 15일 0시부터 이날 0시까지 총 12명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어린이도 쉽게 감염·전파력 강하지만 치명률은 낮아

특히 이번 변종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어린이가 더 쉽게 감염될 수 있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어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신규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 자문그룹(NERVTAG)’의 닐 퍼거슨 임피리얼 칼리지 교수는 "아직 인과관계를 규명하지는 못했지만 데이터를 보면 변이 바이러스가 어린이들을 감염시키는 경향이 더 높다는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 변종에 의해 증상이 악화돼 치명률을 높이거나 화이자, 모더나 등의 백신이 무력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전문가들은 통상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면 전파력, 감염력은 강해지지만 치명률은 크게 영향이 없거나 낮아진다고 보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한 GH형 변이 바이러스도 전파력이 최대 6배까지 높다며 우려를 키웠으나 치명률에서는 큰 차이가 없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영국에서 등장한 코로나19 변종에 대해 알고 있지만, 이 변종이 기존 바이러스와 다르게 작용한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면서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완치자를 재감염 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9월 브리핑때 완치자의 재감염 의심 사례를 언급하면서 "코로나19가 감기를 일으키는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독감)처럼 바이러스 일부가 변이하는 경우 재감염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며 "면역이 평생 유지가 되지는 않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3일부터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모든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의무화했다.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데 따라 남아공발 입국자에 대한 발열 체크를 강화하고 격리해제 전 추가 검사를 시행하며,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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