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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의 싱글라이프-㉕] 싱글들의 스위트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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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의 싱글라이프-㉕] 싱글들의 스위트홈
  • Journey
  • 승인 2020.12.30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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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칼럼니스트 Journey)

 

코로나19 2.5단계가 지속되자 크리스마스는 자연스럽게 자체 자가 격리 연휴가 되어버렸고, 최근 넷플릭스 한국의 tv프로그램 중 TOP 1위인 스위트 홈을 하루 만에 정주행 했다.

처음에 제목만 보고는 ‘오호! 홈 스위트홈! 이런 느낌인가?’ 라고 생각했지만, 1회부터 괴물과 좀비들이 뛰어 다니는 모습을 보며 섣부른 추측을 접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쉬지 않고 단숨에 시리즈1 전회를 다 보고 나서 제목을 ‘스위트홈’이라고 지은 이유가 무엇일까를 고민해보았다.

가장 따뜻하고 편안해야 할 쉼의 터전인 집, 그러나 사실 괴물이 나타나기 전부터 이미 입주자 그 누구의 집도, 삶도 스위트 하지 않았다. 각자의 고민과 슬픔, 고된 삶으로 숨통을 죄는 답답한 현실속의 '우리집'(외국사람들이 절대 이해 불가한 그 단어 '우리집 = Our home?'의 의미다)은 괴물이 나타나면서 오히려 나를 보호해주는 유일한 피난처이자 안식처가 된다.

우리에게 2020년은 바로 각자의 '스위트홈'을 재발견하는 해였을 것이다.

필자 역시 코로나로 인해 철저한 재택과 근신을 1년 가까이 해온 터, 지금도 글을 쓰고 있는 이 공간 '스위트홈'에서의 생활이 대부분이었다. 아주 중요한 약속, 회사의 정기적인 회의, 일적인 만남, 생활용품을 구입하기 위한 외출, 동네에서 최소한의 운동 외에 외부활동을 최대한 자제했기 때문이다.

주변의 지인들 역시 각자의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 사람들은 외식 또한 레스토랑이 아닌 자신의 스위트홈 아니면 남들의 스위트홈에서 하기 시작했다. 싱글, 기혼자 할 것 없이 부지런히 서로의 집들에서 소규모로 모여 답답한 시간들을 함께 나누며 위로했다.

누군가의 집에 가보면 인테리어, 청결상태, 대접하는 음식 등을 통해 몰랐던 집주인의 성격과 조금은 그들의 숨겨진 내면을 엿볼 수 있다.

기혼자들은 대부분 아파트, 빌라에서 생활하고 아이들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들의 스위트홈은 개인의 개성을 느끼기보다는 항상 무언가 ‘진행중’이라는 느낌이 있다. 마치 집이 말하고 있는 느낌?

"우리 아이가 아직 걷질 못해요", "우리아이가 게임을 좋아해요", "우리 부부는 침대를 따로 써요", "우리 가족은 매끼 음식을 해먹어요", "우리 가족은 영양제를 많이 챙겨먹어요" 등 생활의 흔적이 곳곳에 대놓고 즐비해있다.

싱글들의 집들은 그래도 개인의 개성과 색깔이 많이 드러난다. 중대형 아파트에 사는 이들은 모든 호실의 모양이 같아 개성 있는 공간의 구성이란 있을 수 없지만, 빈 공간을 채워놓은 모양새로 주인의 성격을 알 수 있다.

누군가는 거실에 소파, 티비, 에어컨이 하나씩 덩그러니 놓여있고 그 밖의 특별한 인테리어는 없다. 개인의 취미에 따라 골프채와 퍼팅 연습용 인조잔디가 한 구석에 놓여있거나, 아주 좋은 오디오가 하나 있거나, 와인셀러 정도가 놓여있을 수 있다. 이렇게 심플한 살림살이를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머리를 많이 쓰는 일을 하거나, 숫자를 다루는 사람인 경우가 많았다. 그들의 스위트 홈은 말한다.

"아무것도 신경 쓰고 싶지 않아!"

누군가는 인테리어 감각이 젬병이라 집이 아무리 좋아봤자 입혀놓은 모양새가 조잡해서 한없이 안타까울 때도 많다. 거실에 운동기구, 매트, 쌓아놓은 맥주박스, 간편식 박스 등이 나름 정리한다고 놓은 것 같지만 사실은 그냥 아무데나 놓여져 있다. 그들의 스위트 홈은 말한다.

“혼잔데 편한 게 최고지!”

반면에 집 자체는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경우, 누군가는 유러피안 스타일의 가구와 인테리어로 나름의 심플하고 깔끔한 성격을 보여주고, 누군가는 카펫과 목조 가구들을 통해 따뜻함과 아늑함을 강조한다. 누군가는 온통 화이트톤의 대리석과 가구에 골드 소품을 이용해 공주님의 집을 재현하는가 하면, 누군가는 오피스를 집에 그대로 옮겨 놓은 경우도 있다.(필자의 경우가 그렇다)

사용 컨셉에 따라 집을 구분하자면 어떤 싱글의 집은 레스토랑형이다.  집이 크지도 않은데 집 한켠에 덩그러니 커다란 탁자가 준비되어 있다. 살림살이는 별로 없어도 식재료와 주방기구는 튼실하게 준비되어 있으며, 요리를 자주 하고 잘한다. 작은 집의 규모에 맞게 1~2명의 사람들을 초대해 정성스럽게 차린 밥상을 함께 나눈다. 그들의 스위트 홈은 말한다.

"언제든지 밥 먹고 가!"

어떤 싱글의 집은 바(Bar)형이다. 레스토랑형과 비슷한 것 같지만 그들은 요리대신 배달음식을 애용하고, 대신 그의 집에는 각종 술과 음료들이 넘쳐난다. 사람들을 초대해 서로의 취향대로 술을 골라 마시고, 어울리는 안주를 배달해서 그들만의 아지트를 만든다. 그들의 스위트 홈은 말한다.

"한잔하고 싶을 땐 나를 찾아와!"

어떤 싱글의 집은 토론형이다. 대단한 요리를 해먹거나 술을 즐기지 않아도, 정성껏 내린 드립커피에 손님이 사들고 온 디저트 하나로 4~5시간은 족히 수다를 떨고도 남는 이들이 있다.   그들의 대화는 100% 이렇게 시작한다.

"요즘 어떻게 지내?"

그리고 각자의 근황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대화는 어느새 정치, 종교, 예술, 스포츠로 넘어가 있다. 어느덧 배가 고파지면 헤어질 시간이다. 헤어질 때 그들의 스위트 홈은 말한다.

"자세한 건 전화로 얘기하자"

고된 하루 끝에 온전한 휴식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다시 힘찬 다음날을 만들어주던 집은 이제 쉬는 곳이 아니라 ‘모든 삶을 함께하는 곳’이 되었다. 집이란 공간은 일하고 소통하고 운동하고 먹고 마시고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이다.

2020년을 마감하며 새로운 스위트홈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앞으로도 나만의 일터이자 놀이공원이 될 스위트홈을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해본다.

 

당신의 스위트홈은 어떠한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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