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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코로나] 온택트로 ‘밥 한번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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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코로나] 온택트로 ‘밥 한번 먹자~!’
  • 김주은 기자
  • 승인 2021.01.25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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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주은 기자)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이 말을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코로나19로 전 세계인들이 경험하고 있다. 서로 대면하지 못하고 단절되면서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깨닫는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1년이 지난 요즘,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은 대안을 찾고 있다. 교육, 업무 등에서 어쩔 수 없이 이뤄졌던 ‘언택트’가 친목을 위한 ‘온택트’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언택트 아닌 온택트
지난 1월 23일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밥 한번 먹자.’라는 주제를 가지고 온라인 라이브 방송으로 시청자와 저녁밥 먹방을 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유재석은 본 라이브 방송에 앞서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저녁 메뉴 선정에 나서는가하면 김종민, 데프콘과 가마솥 밥, 부대찌개,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라이브 방송에서 먹었다. 이날 라이브 방송 순간시청자 수가 5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사진=MBC <놀면 뭐하니?> 방송화면캡처]

이날 방송은 2020년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코로나 끝나면 밥 한번 먹자.’라며, 라이브 방송으로라도 함께 밥 한번 먹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시청자가 유재석과 같은 메뉴를 준비해서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는데, 온라인에서라도 다른 이들과 만나서 교류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온택트(Ontact)는 ‘언택트(Untact, 비대면)’에 ‘온(On, 연결)’을 더한 개념으로, 온라인을 통해 대면하는 방식을 뜻한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장기화되기 시작하면서 먼저 등장한 것은 언택트였다. 물건을 사고 팔 때의 애플리케이션 주문, 온라인 주문의 ‘언택트 마케팅’, 재택근무, 원격근무의 ‘언택트 오피스’, 학교에 등교하는 대신 집에서 수업 받는 ‘온라인 수업’이 코로나19 언택트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해가 바뀌고 코로나19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제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했던 언택트 대신 ‘온라인에서라도 만나자.’라는 온택트가 새로운 흐름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머무르는 생활에 지친 이들이 이제 온택트를 통해 각종 활동에 나선 것이다.

 

친목모임은 물론 동호회 모임도 온택트로
온택트 모임의 모습은 방송에 등장하면서 확산됐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MBC <나 혼자 산다>에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서지혜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친구들과 온택트로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맥주를 한 손에 들고 휴대폰 화면 너머의 친구들과 건배를 하는 모습이 화제였다. 화면에서나마 실시간으로 서로의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모습이 신선했다는 반응이었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캡처]

이후 핼러윈 데이, 성탄절, 연말연시 등 코로나19 이전 같았으면 사람들과의 친목모임으로 떠들썩했을 시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9시 영업제한, 5명 이상 집합금지 등으로 사람들은 만날 수 없었다. 이에 대한 아쉬운 마음은 다양한 온택트 모임으로 이어졌다. 온택트 성탄절 파티, 온택트 송년회, 온택트 생일파티 등의 친목모임은 물론, 온택트 독서모임, 온택트 합창연습과 같은 동호회 모임도 등장했다.

이러한 온택트가 가능한 것은 화상회의 프로그램 덕분이다. ‘줌(ZOOM)’, ‘구글 미트(GOOGLE MEET)’. ‘스카이프(skype)’ 등 무료로 사용가능한 화상회의 프로그램이 많으며, 사용법도 대부분 간단한 편이다. 앞으로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화상회의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
[사진=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

온택트 모임을 할 때는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접속링크를 메신저로 공유하고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에서 만난다. 정해진 음식이나 드레스 코드, 대화 주제 등을 미리 정하고 만나기도 한다. 내 뒤로 보이는 집안의 모습이 상대방에게도 보이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는데,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기능 중 가상배경화면 설정기능도 있어 원하는 배경으로 노출해 참여할 수 있다.

앞으로 온택트 모임은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어 나타날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점점 고립된다고 느끼거나, 집에서 혼자 하는 모든 것들이 이제는 지겨워진다면 온택트 모임을 시도해보자. 통화와 메신저로 하는 연락도 좋지만 역시 사람은 얼굴과 눈을 보며 대화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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