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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IFE] 코로나19 탓에 '웨딩마치' 안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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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IFE] 코로나19 탓에 '웨딩마치' 안 울렸다
  • 이윤진 기자
  • 승인 2021.01.29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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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혼인 역대 최저, 사망은 역대 최고… 12개월째 인구 자연감소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윤진 기자)

 

[사진=구글이미지]
[사진=구글이미지]

코로나19 사태로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가 모두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상 10월은 여름철이 지나고 가을철을 맞아 새 신랑 신부들이 식을 많이 올리는 결혼 성수기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가 제때 안 잡히면서 10월 웨딩마치를 울린 커플이 전년 대비 1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출생아수 역시 사상 처음으로 30만 명을 밑돌았고, 올해 역시 혼인율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저출산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객 수 제한으로 위약금 물어가며 결혼식 취소해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연애 한 후 결혼을 결정하고 결혼식장에 신혼여행지 호텔, 렌트카까지 전부 다 예약했는데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이 취소하면서 위약금을 물어주었습니다.”

지난해 9월 결혼을 준비하던 정 모씨(35)는 코로나로 인해 지난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 코로나 문제도 있고 해서 소규모 결혼식을 계획했지만 하객수가 100명 미만으로 결정되면서 식을 미루고 말았다.

그는 “저희집이 종가집이라 대가족입니다. 저희쪽 친인척만 온다하더라도 50명이 넘습니다. 신부측 가족 30여명만 포함해도 80명이 넘는 상황인데 저와 신부의 친구들과 직장동료 등 그 수를 감안하니 도저히 100명안으로는 명단을 짤 수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 중 누구는 부르고 누구는 안부를 수도 없는 상황이고 저희 집안의 첫 혼인이다 보니 부모님 역시 초대하고 싶은 하객들이 많았는데 인원제한이 있으니 어쩔 수 없이 결혼식을 미루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결혼 성수기인 10월 결혼식 건수 19% 급감

통계청이 지난해 10월 23일 발표한 ‘2020년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0월 전국 혼인건수는 1만6473건에 그쳤다. 2019년(2만327건)과 비교해 19% 급감한 것으로 코로나 재확산 여파로 결혼식을 올리기 어려워지면서 결혼 자체를 늦춘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감소율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1차 충격파가 불어 닥친 2019년 4월(-21.8%), 5월(-21.3%) 이후 최악이다. 2020년 1~10월을 통틀어선 혼인건수가 10.6%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전국에서 태어난 아이 수는 2만1934명에 그쳤다. 전년 대비 14.4% 감소한 것이다. 1981년 통계 집계 이후 10월 기준 사상 최저치다.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지난 2015년 12월 이후 59개월째 전년 동기 대비 감소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사망자 수는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현상은 2019년 11월 이후 12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매월 역대 최장 기록을 쓰고 있다. 올해는 연간 인구 자연증가분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인구절벽 시대’의 첫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0월 출생아 수는 2만193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79명(14.4%) 감소했다. 이는 1981년 관련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저치다. 감소폭 역시 지난 2001년 10월(-17.7%) 이후 19년 만에 가장 컸다. 시도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출생아수가 감소했다.

해 출생아 20만 명대의 비극… 일본, 중국보다도 더 낮아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통계청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83~0.84명으로 추산된다. 초(超)저출산이다. 일본(1.42명)·중국(1.69명)보다도 더 낮은 수치다. 게다가 이는 저혼인·저출산의 코로나19 충격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올해는 0.7명대로 더 악화될 것이 전망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혼인율 하락이다. 합계출산율에 1년 정도 선행하는 지표인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은 지난해 3·4분기 기준 3.7건에 그쳤다.

2018년(5.0건), 2019년(4.7건)보다 급락한 수치다. ‘포스트코로나 인구 변화’ 보고서를 낸 김민식 한국은행 거시재정팀 차장은 “올해 초부터 임신 유예와 혼인 감소 등 코로나19 영향이 출산율로 가시화될 것이다. 2022년 합계출산율이 통계청의 최악(저위) 시나리오인 0.72명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0월까지 결혼은 17만31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나 감소하며 코로나19 충격을 실감하게 했다.

10월 혼인 건수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2020년 10월까지 누계 역시 역대 최저치다. 이혼건수는 10월 934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0건(-5.2%)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산과 혼인은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사망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코로나 충격으로 인구절벽이 가속화하고 있어 올해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감소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생산가능인구 추락속도와 고령화 추세는 세계 1위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인구재난은 우리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가져온다. 경제를 지탱하는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 역동성, 성장잠재력이 위축되는 것으로 생산가능인구는 2018년(3746만명)을 정점으로 추락 중이다.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한국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 증가폭이 일본보다 2.9배나 빠르다. 이런 고령화 추세라면 2022년 우리가 일본을 추월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2019년 전망한 시나리오로 보면 생산가능인구 3000만 명대가 2038년 무너질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19 충격이 온전히 반영된다면 이보다 몇 년은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구고령화(65세 이상)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65세 이상 비율 20%)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는 노인부양 부담과 직결된문제로 올해 태어난 아이가 30년 후쯤 성인이 되면 노인 1명을 부양하는 부담(노년부양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의 초저출산은 정상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유는 매년 태어나는 아이가 줄어드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 거의 20년간 초저출산이 계속되도록 만든 근본 원인이 나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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