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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소식] 코로나19 사태 이후 달라진 편의점 업계...고급화 전략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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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소식] 코로나19 사태 이후 달라진 편의점 업계...고급화 전략으로 탈바꿈
  • 이윤진 기자
  • 승인 2021.01.31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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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생선 사러 마트 가니? 나는 생선구이 사러 편의점 간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윤진 기자)

 

[사진=프레시지 제공]
[사진=프레시지 제공]

코로나19로 집콕생활이 길어지면서 삼시세끼를 집에서 해결해야하는 부담감이 커졌다. 때문에 조리되어 있는 식품에 대한 선호도와 만족도가 높아졌고, 대형마트가 아닌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에서도 장을 볼 수 있을 만큼 품목도 다양해졌다. 예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생선구이와 같은 반찬 등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편의점을 이용하는 횟수가 늘어난 것은 물론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깝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가 있어서 편의점 이용
박 모씨(41)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을 둔 주부다. 3명의 아이들이 등원하는 시간, 하교하는 시간이 모두 달라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로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하루에 먹는양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났다.

그는 “남자아이만 셋이다 보니 하루 종일 뒤치다꺼리만 한다”면서 “아침먹고 돌아서면 간식, 간식 후 점심, 점심먹이고 나서 4시쯤 되면 아이들이 출출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마트에서 일주일 단위로 장을 보지만 그날그날 필요한 것이 생기면 집앞 편의점을 이용한다”며 “가격이 조금 높은 듯해도 크게 조리할 것 없이 다양하게 나와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싱글인 금모(34)씨는 “집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기본적인 조미료도 없는데 요즘은 밖에서 식사하는 것이 꺼려지다보니 편의점에서 간편식을 사다가 먹는다”면서 “특히 생선구이의 경우 손질과 조리가 번거로운데 1인가구들이 먹기 딱 좋게 포장해서 나온다”며 흡족해했다.
  
국내 수산물 간편식 시장, 최근 4년간 연평균 30%대 성장

[사진=세븐일레븐]
[사진=세븐일레븐]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반찬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반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김치(16.3%), 어묵 (15.4%), 장조림·멸치 등 밑반찬류가 23.2% 각각 증가했다. 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햇반, 컵밥 등 가공미반류도 6.2% 증가했다. 이 같은 인기는 주택가 상권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븐일레븐 반찬류 매출은 1~2인 가구 비중이 높은 독신상권에서 47.8%의 매출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높았고, 3~4인 가구가 많은 가족상권이 20.1%로 뒤를 이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 반찬류는 대부분 소용량이고 조리하기 편리해 시간과 노동력을 절약하기 원하는 1~2인 가구 형태에 최적화된 상품”이라며 “가시비(가격 대비 시간) 트렌드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편의점 반찬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반찬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수산물 간편식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실제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산물 간편식 시장은 최근 4년간 연평균 30%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숯불고등어구이’, '숯불삼치구이‘ 등 2종의 간편 생선구이 상품을 선보였다. 생선요리를 전자레인지에 50초만 돌리면 간편하게 생선구이를 즐길 수 있는데다 생선을 반으로 잘라 가시를 완전히 제거한 후 구워낸 만큼 가시를 발라낼 필요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편의점 업계, 어려움에 처한 낙농가와 어가 돕기 위한 제품 선보여

[사진=GS25 제공]
[사진=GS25 제공]

GS25는 연세우유와 협업해 ‘연세 우유 우유콘’을 출시했다. 코로나19로 우유와 유제품 소비부진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낙농가를 돕기 위해 개발한 GS프리미엄 상품으로 선보인 것이다. 이 상품은 연세대학교 연세우유 제품개발 담당자가 수개월간 GS25 유제품 MD와 수개월간 공동연구와 개발을 거듭해 만들었으며 우유 함량 비율은 60%다.

세븐일레븐은 경기도와 손잡고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지역과일로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가정보육 어린이를 위한 건강과일 판매처로 나섰다. 경기도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사업의 일환으로 운영 상품은 사과, 딸기, 밀감 등 일반 베스트 과일부터 샤인머스켓, 황금향 등 프리미엄 과일과 대용량 과일 세트상품까지 총 11종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국산 ‘설향’ 딸기를 활용한 신상품도 선보였다. 딸기&치즈 빅샐러드와 생딸기 크레페를 통해 겨울시즌 제철과일 딸기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제품을 출시했다.

고객 다변화 미끼상품…토이캔디·두꺼비 콜라보로 인기몰이

[사진=CU 제공]
[사진=CU 제공]

편의점 업계는 유통 판도 재편에 발맞춰 소비자 관심을 모으고 고객층을 다변화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주택가의 어린이, 청소년과 2030세대의 재방문을 유도할 여러 협업 상품을 속속 내놓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주택가 편의점의 어린이 고객 대상 상품이 인기를 끌자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협업 상품을 내놨다. 영국 인기 애니메이션 ‘페파피그’와 협업한 토이캔디를 출시하고 철제 케이스에 캐릭터 장난감과 젤리를 함께 담아 2천 원대에 팔고 있다.

하이트 진로는 코로나19 유행에 가정 내 주류 소비가 늘어난 점을 고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에 인기 많은 자사 두꺼비 캐릭터를 편의점 이색 협업상품으로 내놓으며 소비 촉진을 유도하고 있다. CU는 2030세대의 주류 레트로 유행을 타고 진로의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마카롱, 칼라만시 컵케이크 등 디저트 2종을 출시했다.

패키지에 마카롱을 든 두꺼비를 넣는가 하면, 두꺼비 모양 초콜릿을 컵케이크 위에 얹었다.

[사진=구글 이미지]
[사진=구글 이미지]

GS25도 진로와 협업해 두꺼비 캐릭터를 내세운 소주 안주와 과자, 떡볶이, 껌 등 협업 상품 4종을 내놨다. 두꺼비의 울음 의성어인 ‘두껍’에서 착안해 두껍고 넓은 면을 주재료로 활용한 두껍면 떡볶이, 육포와 구운 오징어 등 안주 6종으로 구성한 진로 안주 플래터, 두꺼비 헛개껌 등이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손님의 발길을 잡을 수 있는 재미있고 인상적인 제품을 판매해 접근성과 매출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영향에도 홈술, 장보기 등 유행에 고객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만큼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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