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1:02 (금)
[요즘트렌드] 듣는 즐거움으로 돌아간다! 오디오 콘텐츠의 반란
상태바
[요즘트렌드] 듣는 즐거움으로 돌아간다! 오디오 콘텐츠의 반란
  • 김주은 기자
  • 승인 2021.02.05 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주은 기자)

방안 작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본 추억이 있는 세대들은 듣는 즐거움을 안다. 좋아하는 노래만을 고른 나만의 플레이 리스트를 테이프에 녹음하고, DJ의 사연에 울고 웃었다. 라디오를 들으며 외출 준비를 하고 선생님 몰래 한쪽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기도 했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 영상 콘텐츠의 급성장으로 '듣는' 즐거움은 '보는' 즐거움에 잠시 밀려난 듯 보였으나, 오디오북을 필두로 한 오디오 콘텐츠의 반란이 시작됐다.

 

비대면 시대, 오디오북으로 독서를
스마트폰을 보느라 독서를 못했다. 그동안 책 읽기에 대한 욕구는 있으나 실천하기 어려웠던 이유로 스마트폰이 한몫하고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2019년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들이 독서하기 어려운 이유로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이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일(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가 2위였다. 일과 공부 시간을 제외한 여유시간에 유튜브, 넷플릭스 등 스마트폰 속 다양한 콘텐츠를 보느라 책 읽을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고 있다고 책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과 책을 가까이 하고 싶다는 욕구는 늘 있어왔다. 이런 비독서 인구를 타겟으로 한 오디오북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면서 오디오북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2018년 7월 오디오북 서비스 출시 이후 현재까지 25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는 현재 약 200만 건의 앱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누적 회원 수는 150만 명을 돌파했다. 윌라는 2020년 오디오북 콘텐츠가 전년대비 90.1%, 회원 수는 약 394% 늘었으며, 특히 유료 구독자수는 80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사진=윌라]
[사진=윌라]

세계적으로도 오디오북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가 발표한 '2020년 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오디오북 시장 규모는 267억 달러(약 29조 원)이며, 2027년까지 연평균 24.4%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비대면 시대는 오디오북 인기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집에서 오랜 시간을 혼자 보내야하는 많은 이들이 유튜브, 넷플릭스 등 영상 콘텐츠에 지루함을 느끼면서 오디오북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오디오북의 장점으로는 일상생활과 병행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완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출퇴근길에, 밥을 먹거나, 청소나 빨래를 하면서도 귀로는 독서를 할 수 있다. 영상은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집중해 시간을 소비하고 피로감을 느끼는 반면, 오디오북은 청각만 사용하기 때문에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또한, 좋아하는 배우의 목소리나 전문 성우의 목소리로 듣는 독서로 마음의 안정을 찾기도 하거나 경제, 경영, 문화,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오디오북으로 얻기도 한다.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는 현재진행형
네이버는 오디오클립을 통해 오디오북은 물론 다양한 오디오 팟캐스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오디오 영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카카오의 뮤직플랫폼 멜론은 뮤직토크쇼 등 다양한 포맷의 오디오형 예능 프로그램과 테마·장르별 음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오디오클립]
[사진=네이버 오디오클립]

오디오 콘텐츠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고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장소에 제약받지 않고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I 스피커, 커넥티드 카(Car) 등 일상생활과 접목한 플랫폼에 적용할 수있고, 오디오북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활용도도 높아 성장 가능성이 무한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북유럽 1위 오디오북 스토리텔의 CEO 요나스 텔랜더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바쁜 세상에서도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어느 정도 빈 공간을 남겨두려는 경향이 있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데 오디오가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미디어 콘텐츠 기술이 아무리 날로 발전하더라도, 사람들은 귀로 듣는 즐거움을 주는 오디오 콘텐츠를 잊지 않을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도 오디오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식으로 무궁무진하게 확장될지 그 미래가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