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8:25 (목)
[증시이슈] 작년 '2030세대' 주식투자 신규계좌의 50%
상태바
[증시이슈] 작년 '2030세대' 주식투자 신규계좌의 50%
  • 이산하 기자
  • 승인 2021.02.05 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식시장 '빚투' 증가에 여기저기서 경고음
-합리적 수익률은 5%…여윳돈으로 투자해야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과 '빚투'(빚 내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주식투자 열풍이 불고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한결같다. 빚투 대신 여윳돈으로 투자하라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증권회사가 고객에게 주식매수 자금을 대여해 주는 것) 잔액은 지난 2월 2일 기준 20조596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3월 신용거래융자는 6조4075억원에 불과했다. 빚투가 작년 대비 3배나 늘어난 셈이다.

지난달 29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총 25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259억원에 이어 이틀 연속 25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7.4%(전날 7.8%)를 기록하며 연이틀 7%대를 돌파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30일 반대매매 금액 59억원(반대매매 비중 1.6%)과 비교하면 반대매매가 5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반대 매매란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자금을 빌려준 후 주식 평가액이 일정 수준의 증거금(주식담보비율의 약 140%) 밑으로 내려가면 해당 주식을 강제 매도하는 것이다.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했다가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깡통계좌'가 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 영끌·빚투 대신 여윳돈으로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너도나도 주식시장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소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식에 투자하지 않으면  자기만 소외되고 뒤처진다는 불안감이 생겼다.

작년부터 개미(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가만 있다가 나만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포모증후군(Fearing Of Missing Out·FOMO)이 나타났다. 그만큼 주식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까지 많다는 의미다. 젊은세대 두세명이 모이며 주식 이야기를 할 정도다.

자본시장에서 주식투자는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최근 빚투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기저기서 경적을 울리고 있다. 여윳돈이 아니면 주식투자 시장에서 오래 버틸 수 없다는 것이다. 증시는 마냥 우상향만 할 수 없다. 많이 오르면 쉬어가기도 한다. 대내외 변수가 불거지면 크게 하락하기도 한다. 따라서 여윳돈이 아니면 버티기 어려운게 주식시장이다.

당장 아파트 분양 중도금을 내야하는 자금이거나 증권사에서 빚을 내 주식을 산 경우 매일매일이 불안하다. 주식시세표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산 주식이 오르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떨어지면 멘탈붕괴다. 어떤 경우엔 손해를 보고서라도 주식을 팔 수 밖에 없다. 손절매다. 급하게 돈이 필요하면 주식을 던지는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주식은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이길 확률이 높은 게임이다"라고 조언한다. 영끌이나 빚투는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기준금리 연 0.5% 시대다. 합리적인 주식투자 목표수익률은 어느 정도 일까.
 
전문가들은 연간 5~6% 정도를 합리적인 목표수익률로 꼽는다. 한국의 명목 성장률인 3%에 배당수익률 2.0~2.5%를 더한 값이다.

◆ 2030세대 너도나도 주식시장으로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최근 2030 토스 사용자 10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7%가 이미 주식투자를 하고 있으며 현재는 하지 않지만 앞으로 주식투자를 하겠다고 답한 사용자도 42%로 집계됐다. 투자계획이 없다는 답변은 11%에 그쳤다.

특히 '동학개미운동'이 시작된 지난해 처음으로 주식 투자에 뛰어든 이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주식투자 중인 토스 사용자 가운데 투자기간이 1년 미만 주린이(주식투자 초보)가 전체의 70%였다. 압도적인 수치다. 1년 이상 3년 미만 20%, 3년 이상 5% 순이었다. 5년 이상 주식투자를 경험해본 사용자는 5%에 불과했다.

작년에 주식시장에 뛰어든 투자자는 얼마나 될까.

키움증권의 작년 개인 신규 계좌는 235만9401개에 달했다. 이는 전년(2019년) 46만5240개의 5배에 달한다. 

개인 신규 계좌 가운데 20대·30대의 계좌는 117만9405개로 전체의 49.9%를 차지했다. 계좌 두개 가운데 한 개는 2030세다가 계좌를 새로 만든 셈이다.

2020년 4분기 기준 키움증권 주식시장 점유율은 30.0%를 넘어서며 1위다. 15년 연속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다. 주식중개 부문 1위 증권사의 신규 증권계좌를 보면 다른 증권사도 2030세대 계좌 증가율이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증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3조원 수준으로 전년보다 3배 넘게 급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