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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실용성과 효율성의 이중주, '혼다 CR-V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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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실용성과 효율성의 이중주, '혼다 CR-V 하이브리드'
  • 이병진 기자
  • 승인 2021.02.23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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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혼다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품은 SUV를 내놓았다. 그것도 난생 처음이다 .기술의 혼다가 하이브리드 SUV가 없었다고? 그렇다. 그래서 처음 만들어 내놓은 모델이 바로 CR-V 하이브리드다. 친환경 이슈 이후 전세계 자동차 회사들은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더 나아가 회사의 존립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배기가스 배출량을 무조건 줄여야 살아남는 지금의 상황에서 전동화로의 전환은 필수 과제인 셈이다.

혼다 역시 이같은 흐름에 동참했다. CR-V 하이브리드를 전면에 내세워 시장 흐름에 동참하고 공격적인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CR-V 하이브리드는 실용적이고 공간 활용성 좋은 가족 SUV다. 크기부터 보자. 길이는 4630, 너비 1855, 높이 1690mm다. 적당한 크기는 운전이 편하고 실내 공간이 아쉽지 않다.

친환경 SUV라고 디자인이 수더분하거나 평범하지 않다. 커다란 유광블랙 앞 그릴과 날카롭게 치켜 뜬 헤드램프, 범퍼 속 크롬 바가 매콤한 인상을 만든다. 가로형 LED 안개등이 단정하고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상징하는 엠블럼 속 파란 테두리가 내연기관 엔진 품은 CR-V와의 차별화다.

날 선 캐릭터라인과 두툼한 차체, 큼직한 사이드미러가 차를 더 풍만하게 만든다. 앞범퍼에 치장한 크롬 바와 흐름을 이어 만든 차체 아래 크롬이 옆면에도 존재한다. 투톤으로 멋을 낸 19인치 휠은 멋은 있지만 효율성과 승차감 측면에서는 다소 과한듯 보이기도 한다.

뒷모습은 기존 CR-V와 크게 다르지 않다. 뒷 유리 옆에 붙은 세로로 긴 'ㄴ'자 형태의 테일램프, 단정하고 면적 넓은 해치, 테일램프를 이어 붙인 크롬 바가 다부지다. 모델명과 트림을 의미하는 투어링, 친환경 파워트레인인 하이브리드 배지도 모두 해치에 품었다. 뒷범퍼 또한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다르다. 배기구를 안으로 감추고 크롬 바를 더해 친환경모델이지만 멋을 냈다.

실내는 단정하고 클래식한 구성이지만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를 입체적으로 만들어 겉모습의 다이내믹한 맛을 제법 살렸다. 막대기를 움직이던 변속기 방식에서 버튼으로 바뀌었다. 덕분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단정한 실내가 됐다.

하이브리드 전용 디지털 계기반과 8인치 디스플레이 모니터, 큼직하고 쓰임새 좋아 직관적인 버튼과 다이얼 구성이 굳이 설명서를 탐독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루기 쉽다. 다만 베젤이 두껍고 메뉴가 단출한 모니터는 옛날 차 느낌이 난다. 하지만 평균 이상의 소재와 꼼꼼한 마감이 기본기 좋은 차답다.

공간 구성은 CR-V 하이브리드의 큰 장점이다. 센터터널을 크고 넓은 수납공간으로 만들었고 가로로 정직하게 스마트폰 충전 패드도 품었다. 특히 세 가지 방식으로 바꿔 쓸 수 있는 센터 콘솔은 용도와 목적에 따른 요술 공간이다. 실용성 좋은 CR-V에서 누릴 수 있는 큰 만족에 즐겁다.

뒷좌석은 겉에서 보는 것보다 더 여유롭고 실용적이다. 1000mm가 넘는 무릎공간 덕분에 다리 공간은 여유롭고 등받이 각도도 적당해 뒷자리 활용도가 좋다. 크게 열리는 해치는 개방감이 좋아 크고 작은 짐을 부리기 쉽고 뒷시트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945리터까지 늘어난다. 게다가 바닥이 평평하고 틈이 없어 차박이나 캠핑에 좋겠다.

무엇보다 CR-V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184마력과 32.1kg.m를 내는 전기모터와 커다란 발전기 모터가 145마력과 17.8kg.m를 내는 4기통 2.0 엣킨슨 사이클 가솔린 엔진과 호흡을 맞춘다. 둘이 합쳐 만드는 시스템 출력은 215마력이다. 여기에 무단 변속기와 네바퀴굴림이 만나 부드럽고 안정적인 힘을 낸다.

특징적인 것은 CR-V 하이브리드는 모터가 구동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 구동 모터의 출력이 크고 좋은 이유다. 어지간하면 구동 모터로 출발하고 가속한다. 엔진은 발전기 모터를 더 적극적으로 돌려 부족한 전력량을 보충하고 배터리를 충전하는 목적이 크다. 물론 더 큰 힘을 필요로 하거나 내연기관 엔진의 효율성이 극대화되는 주행 중에는 엔진이 구동을 함께 거든다. 그러면서 효율성을 키우고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구동 모터를 중심으로 달리는 하이브리드답게 초반 가속이 부드럽다. 소리없이 차분하게 가속하는 과정이 무난하고 매끄럽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엔진이 돌기 시작하면서 보다 더 넉넉한 전기를 공급한다.

물론 주행 중 아쉬운 부분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바로 무단변속기다. 말 그대로 단수가 거의 무한대면서 나뉘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한다. 상황에 따라 가장 이상적인 기어비를 찾아 움직인다. 하지만 이론과 실제는 좀 다르다. 기술적으로 이상적이지만 운전자 입장에서는 다소 뭉툭하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엔진회전수가 레드존에 고정된채 굉음을 내며 더디게 가속한다. 주행 중 가속감이 다소 떨어져 추월은 여유있고 신중하게 시도하는 게 좋다. 물론 대다수의 운전자들이 몰 듯 부드럽고 여유로운 상황에서는 아쉽지 않은 달리기 실력으로 무난하게 속도를 높인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거나 브레이크를 밟으면 회생제동 시스템이 배터리를 적극적으로 충전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제동느낌이 이질적이거나 감속능력이 떨어지는 등 하이브리드라서 인정해야 하는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CR-V는 회생제동 시스템 작동이 꽤나 자연스럽다. 더불어 배터리 충전이 적극적이다. 용량 작은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방전 능력이 좋다.

편안한 주행을 돕는 반자율주행 장치도 품었다. 혼다 센싱이다. 자동감응식 정속주행장치와 저속추종장치, 차선유지보조, 추돌방지보조, 도로이탈방지, 자동 상향등 등 안전운전과 관련한 장치들이 유기적으로 연결해 만드는 주행보조 능력이 믿음직스럽다.

기본적으로 부드럽게 세팅한 하체는 가족 SUV로 좋은 점수를 줄만큼 승차감이 좋다. 여기에 탄탄함을 적절히 더해 출렁이거나 불안한 거동을 막았다. 차체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무거운 배터리 또한 묵직하고 부드러운 거동을 돕는 데 한몫 한다.

혼다가 처음으로 CR-V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넣었다. 대중적으로 인기 좋은 CR-V는 무난하고 실용적이고 환경친화적이다. 날카롭고 호기로운 재미보다 탑승자 모두가 편안한 승차감과 활용성 좋은 실내 구성과 공간을 마련했다. 판매 트림은 2가지다. EX-L과 투어링으로 옵션 차이가 살짝 난다. 모두 네바퀴굴림은 기본이다. 토요타에 대적할 만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품고 효율성과 실용성, 편안함을 품은 CR-V 하이브리드는 가족 SUV로 추천할 만하다. 차 자체만 놓고 본다면 말이다.

 

자동차 전문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자동차 전문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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