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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키워드] 혼자인 사람을 노린다? 로맨스 스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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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키워드] 혼자인 사람을 노린다? 로맨스 스캠
  • 김주은 기자
  • 승인 2021.02.26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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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주은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코로나시대, 온라인 이성교제 늘어
코로나19로 사람들과 대면하는 것이 어려워진 요즘, 온라인으로 이성을 만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데이팅·채팅 애플리케이션과 SNS 등으로 익명의 상대를 만나 교제하는 일이 이제는 특이한 일이 아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020년 4분기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의 이용자가 1년 전보나 12.6%가 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음이 외로운 사람을 노리는 로맨스 스캠
이렇게 온라인으로 이성을 만나는 일이 증가하면서 혼자 생활하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마음이 외로운 사람들을 노리는 ‘로맨스 스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이란, 데이팅·채팅 애플리케이션이나 SNS, 이메일 등으로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돈을 뜯어내는 사기 수법이다.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와 온라인 사기를 뜻하는 ‘스캠’의 합성어다. ‘로맨스 피싱’이라고도 한다.

로맨스 스캠은 해킹하거나 가짜 SNS 계정으로 신분을 위장한 뒤 SNS 사용자에게 무작위로 연락해 접근하면서 시작된다. 온라인으로 적극적인 애정공세와 애정표현을 하며 환심을 산 후, 여러 이유를 들어 거액을 송금하도록 한 뒤 연락을 끊는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에서는 로맨스 스캠 피해 사례 예시를 아래와 같이 게재했다.

사례1) 미혼이라 소개하며 거액의 돈을 상속받을 예정으로 상속세 내야 하는데 빌려 달라며 기망하여 금전을 편취
사례2) 해외 파병나간 군인으로 대화상대 필요하다며 접근, 다른 나라 정부로부터 고가의 물품을 선물 받아 보관의뢰에 필요하다며 배송비용 등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하여 편취

최근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로맨스 스캠을 당한 의뢰인이 나와 시청자의 안타까움을 샀다. 의뢰인은 자신을 26살 여성 한국계 미국인이자 미군이라고 밝힌 상대방에게 온라인에서 알게 된 지 불과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 운송과 탁송료 명목으로 580만 원을 송금했다. 처음에는 거절했으나 계속된 요청으로 마음이 점점 약해져 돈을 송금했다고 전했다.

[사진=KBS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캡처]
[사진=KBS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캡처]

 

온라인상의 교제는 신중해야
영국 BBC 방송은 2020년 로맨스 스캠으로 인한 은행 송금 건수가 2019년 대비 20% 정도 증가했으며, 그 피해액은 6천800만 파운드(한화 약 1천60억 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로맨스 스캠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글과 SNS 메시지 대화창 캡처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은 로맨스 스캠을 예방하기 위한 수칙을 다음과 같이 공지했다.▲SNS에서 무분별한 친구 추가 자제 ▲해외 교포, 낯선 외국인과의 인터넷상에서 교제는 신중히 고려 ▲인터넷상만으로 교제(연락)하는 경우, 부탁을 가장한 요구에 입금 금지 ▲상대방이 선물 발송 빙자로 인한 배송 업체 사이트 URL에 접속 지양

만약 이미 로맨스 스캠을 당해 금전을 송금했을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은 다음과 같다. 의심이 가는 배송업체 URL에 대해서는 인터넷진흥원에 차단 신고를 하고, 입금한 은행에 지급정지 및 반환 가능한지 문의한다. 또한 입금 내역, 대화 내역 등 증거자료 지참하여 경찰서 신고한다.

1년이 넘게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로 타인과의 대면 만남과 교류가 어려워진 요즘, 로맨스 스캠은 외롭고 약해진 사람의 마음을 이용한 신종 디지털 범죄다. 특히 ‘코로나19에 걸려 만날 수가 없다’는 말은 만남을 차일피일 미루는 핑계로 사용되기도 한다. 아무리 온라인상의 교제가 빈번해졌다고 하나, 로맨스 스캠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의 금전 요구에는 단호히 거절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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