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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반전매력 전기 SUV, '테슬라 모델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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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반전매력 전기 SUV, '테슬라 모델 Y'
  • 이병진 기자
  • 승인 2021.03.02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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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전기차는 거스를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기업들의 경제가치와 닿아있는 탄소배출권이나 파리기후협약 등은 차처하고서라도 전동화로의 이동은 순응해야 할 과정이다. 지금이라도 멈추고 바꾸지 않으면 지구는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우리 아이들과 미래의 지구를 위해 사소한 것부터 노력하고 바꿔야 한다.

스마트한 삶을 추구하는 혼라이프족들에게 환경 친화적인 삶의 태도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크고 작은 방법 가운데 전기차로 옮겨 타는 것은 큰 결단이자 시도이고 가장 현명한 방법 중 하나다. 그런 면에서 테슬라의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응원한다. 여기 보다 실용적이고 효율성 좋은 새 모델이 등장했다. 모델 Y다.

모델 Y의 콘셉트는 명확하다. 보다 넓고 쓰임새 좋은 공간의 전기차를 문턱 낮은 가격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타고 즐기길 바라면서 만든 전기 SUV다. 2019년 등장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중을 설득시킨 모델 3와 많은 부분 공유하면서 공간 활용성과 실용성을 키워 상품성을 강화한 셈이다.

모델 Y는 쿠페 같은 SUV, 또는 다목적 MPV 같은 생김새다. 날카로운 헤드램프와 바람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흐드러진 유선형 차체, 차체 옆을 가로지르는 날 선 에지 등 테슬라 고유의 디자인 언어가 여전하다. 옆모습이 특히 매력적이면서 독특하다. 높은 차체와 풍만한 뒤태에 자꾸만 눈이 간다. 두툼하고 당당한 풍채에 매끈한 루프라인이 예쁘다가도 이따금 멋쩍어 보인다. 디자인은 개인적 취향의 영역이니 이쯤에서 넘어가자.

차체에 숨어있는 문 손잡이에 엄지를 대고 눌러 당겨 운전석에 오른다.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한 사소한 노력이 군더더기 없이 매끈한 차체 디자인을 만들었다. 운전석에 오르니 생각보다 껑충한 시트 포지션에 앞 시야가 시원하다. 15인치 가로형 터치모니터 안으로 기능의 98%를 넣어둔 덕에 군더더기가 없다. 걸리는 것 없이 그야말로 깔끔한 실내는 여백의 미가 과하게 느껴질 정도다.

실내공간은 모델 Y의 가장 큰 장점이다. 휠베이스 2890mm가 주는 실내의 여유는 엔진과 변속기는 물론 차체를 관통하는 드라이브 샤프트같은 물리적 부품이 없어 더 크게 다가온다. 평평한 바닥 위에 시트와 센터 콘솔 등을 배치해 구성이 단순하고 쓰임새가 직관적이다.

5인승 시트는 푹신하고 여유롭다. 조절 폭이 크지 않지만 3단계까지 등받이 각도 조절 가능한 뒤 시트가 포근하게 몸을 받아준다. 방석 길이가 약간 짧은 건 조만간 추가될 7인승 모델을 위한 설계 탓일 확률이 높다. 뒷좌석에 오르니 유리 천장의 개방감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군더더기 없는 유리 천장으로 마주하는 풍광에 마음이 달뜬다. 어쩌면 모델 Y는 뒷좌석이 상석일지 모른다.

공간 활용성은 뒤 시트 등받이를 접었을 때 극대화된다. 1919리터까지 늘어나는 뒷공간은 바닥이 거의 평평해 큰 짐을 부리거나 캠핑, 차박 등에 요긴하게 쓰이겠다. 하지만 내장된 배터리 전력을 뽑아 쓸 수 있는 콘덴서가 없어 기기 확장성 측면에서 아쉽다.

센터 콘솔 컵홀더 뒤로 카드 키를 대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출발 준비를 마친다. 계기반을 대신하는 15인치 모니터 왼 편으로 속도와 교통 상황 등이 그래픽으로 실시간 표시된다. 어색할 것 같지만 보기 쉽고 직관적인 덕에 이내 자연스러워진다.

모델 Y는 3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모터 1개로 뒷바퀴를 굴리며 출력과 주행 가능 거리가 가장 짧지만 가격도 가장 저렴한 5990만 원 하는 스탠다드(기사 작성 시 주문할 수 없는 상태지만 조만간 재개될 예정)와 모터 2개로 네 바퀴를 굴리고 적당한 출력과 주행거리(511km)가 가장 긴 6990만 원 롱 레인지 트림, 주행거리를 약간 포기한 대신 화끈한 출력으로 운전 재미를 극대화한 7990만 원의 퍼포먼스 트림이다.

한겨울 추위에도 인증 전비와 실제 전비 차이가 크지 않다. 한파에 배터리 효율성은 현저히 떨어졌고, 오너들은 마음 아파했다. 테슬라는 외부 환경에 따른 배터리 효율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극대화하기 위해 히트 펌프를 추가했다. 게다가 모델 Y가 처음이다.

가속 페달을 밟아 속도를 높여본다. 스르륵 매끄럽고 부드럽게 반응하고 움직인다. 스위치를 켜고 끄듯 가속 페달을 밟는 양만큼 토크가 터져 나와 언제든 출력을 더하는 감각이 직관적이고 정확하다. 엔진이 없는 덕에 기본적으로 정숙하지만 속도를 높여 달리기 시작하면 외부 소음이 들려온다. 내연기관 차를 타며 평소 크게 인지하지 못했던 외부 소음이 새삼 크게 느껴진다.

주행 중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어색하게 움찔하며 속도를 줄인다. 회생제동장치가 감속 에너지를 전기로 만들어 배터리를 충전해 효율성을 키우는 증거다. 더불어 브레이크 패드 마모도 줄여 소모품 교체 주기를 늘린다. 전기차뿐 아니라 모든 전동화 모델들에게 공통 필수 장치지만 이 주춤거림이 불편한 건 어쩔 수 없다. 모니터 속 주행 모드 안 정지 모드가 떠올랐다.

크립과 롤, 홀드로 무려 세가지나 된다. 저항감의 세기와 강도를 조절하는 메뉴겠지? 안타깝게도 회생제동장치로 인한 저항감은 어느 모드에서나 모두 동일하다. 이전 테슬라 모델에는 있었던 감속 느낌 조절 장치가 빠졌다. 에너지 회수를 좀 덜 하더라도 회생제동장치의 이질감을 조절할 수 있는 메뉴가 사라진 것은 운전자 입장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모델 Y는 기본적으로 정숙하다. 유리 사이에 패드를 넣어 소음을 막는 이중차음유리(앞창문만, 뒤는 한 장이다)를 쓰고 문과 차체 사이, 보닛 안쪽 등에 고무패드를 덧대는 등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테슬라의 단점 중 하나인 다소 아쉬운 조립품질도 차 만드는 시간과 과정이 늘면서 나아지는 듯싶다.

넓은 공간을 바탕으로 한 실용적인 콘셉트만큼 주행 질감도 편안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뒷좌석에 아이나 부모님을 모시고 자주 다니는 아빠라면 꼭 타보고 선택하길 바란다. 생각보다 단단하다. 뒷좌석은 앞 좌석보다 더 단단해 때로는 통통거린다. 스티어링 휠 역시 생각보다 끈적하고 묵직하다. 스티어링 휠의 스포츠 모드에서는 한 손 운전이 쉽지 않을 만큼 단단해진다.

스티어링 감각과 함께 하체도 대체로 단단하고 다부지다. 묵직한 배터리를 차체 중심 가장 낮은 곳에 두고 2톤의 무게가 내리누르는 묵직한 중량감과 더불어 지금 달리고 있는 노면의 상태를 대부분 알아챌 수 있을 만큼의 승차감이다. 물론 경박하게 통통거려 피곤한 수준은 아니지만, 조용하고 나긋한 가족 전기차에 기대하는 편안하고 안락한 감각은 아니라는 말이다.

달리 말하면 이게 장점일 수 있다. 낮은 무게중심과 즉각적인 토크 분출, 묵직하고 끈끈한 핸들링과 단단한 하체가 주는 독특한 운전 재미가 있다. SUV답게 높이 앉아 내려다보며 달리는 스포츠 SUV가 이런 맛일까?

테슬라는 파격과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우주여행을 꿈꾸며 대기권 밖으로 우주선을 쏘아 올리면서 동시에 처음부터 전기차로 시작해 괄목할만한 성장과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모델 Y가 구성과 패키징은 다정한 가족 차지만 반응과 움직임은 묵직하고 단단한 스포츠 세단 같은 반전 매력을 과시할 수 있는 건 테슬라인 덕이다.

파격과 도전도 테슬라처럼 하면 호응을 얻을 수 있다. 더불어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로 들어서는 마중물이기도 하다. 테슬라의 도전과 성장이 기존의 자동차 회사들을 자극하고 시대의 흐름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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