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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1MUSIC] 리듬에 들썩, 혼나감에 털썩, 'Rock 'n' Roll(로큰롤)' 전성기 맨 앞에 출석, 'Here's 리틀 리차드'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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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1MUSIC] 리듬에 들썩, 혼나감에 털썩, 'Rock 'n' Roll(로큰롤)' 전성기 맨 앞에 출석, 'Here's 리틀 리차드' (下)
  • 양태진 기자
  • 승인 2021.03.2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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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USIC for 1LIFE'를 표방, 매주 홀로 타오르는 火요일의 열정을 위해, 함께 응원하거나 적당히 식혀 줄 앨범 하나 엄선해주는 코너.

'로큰롤'의 전설적 싱어송라이터, '리틀 리차드'. 그가 유럽투어를 돌 때면, '비틀스'나 '롤링스톤즈'가 오프닝 밴드를 자처했으며, 한때 그의 밴드 멤버 중 한 사람은 기타의 신, '지미 헨드릭스'였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양태진 기자)

이 시기, 미국 전역을 들썩여놓기 시작하던 영국의 레전드 밴드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리틀 리처드'를 우상으로 지목, 가장 존경하는 선배이자, 롤모델로 그를 칭송하기에 이른다. 그들의 이름은 '비틀즈'와 '롤링 스톤즈'.

특히, '비틀즈'의 경우, 그들의 초기 공연 레파토리를 '리틀 리처드'의 곡들로 채웠던 만큼, 그와의 공식 석상에서의 직접 만남은 연일 화제가 되었음은 물론, '퀸'의 '프레디 머큐리' 또한 '리틀 리차드'의 골수팬을 자처, 그의 창법을 따라함과 동시에 보컬로서의 꿈을 다지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미국에 상륙한 '비틀즈' 등 영국 밴드들은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란 말을 만들어내며, '리틀 리차드'로부터 받았다는 그 영감 어린 실력들을 주저없이 뽐내며 미국 젊은이들의 가슴에 뿌리내리기 시작한다. 이미 비틀즈와 조우했던 '리틀 리차드'는 그들의 음악을 흑인 음악과 견주며 칭찬했던 바, 그에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호스트 '딕 클락 (Dick Clark)'(사진 왼쪽)과의 TV프로그램, '아메리칸 밴드스탠드 (American Bandstand)'에서의 '리틀 리차드'(사진 오른쪽) 인터뷰 모습 스틸컷. 그가 들고 있는 비틀즈 멤버들과의 사진이 눈에 띈다.(상단) 로큰롤이 클래시컬한 경지를 아우르며 몇 단계의 변천사를 거치는데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미친 그룹 '퀸'의 모습. 사진 왼쪽에서 두 번 째가 '리틀 리차드'의 자유분방한 표현력을 등에 업고 자신만의 개성을 본격적으로 내뿜던 당시의 메인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모습이다.(하단)

한편, 여전히 종교계와 록스타 사이를 오가며, 때론 유대교로 개종하는 등 낯선 기행(?)도 벌여 마지않던 '리틀 리차드'는 또 다른 누군가로 인해 그 명망이 드높여지는데, 그는 바로 1964년 '리틀 리차드'의 초기 밴드에 영입됐었던 '모리스 제임스'란 왼손잡이 기타리스트로서, 훗날 '기타의 신'으로도 불리며 '리틀 리차드'에 못지 않는 레전드급 뮤지션, '지미 핸드릭스'가 된다.

이와 더불어, '더 갓파더 오브 소울 (The Godfather of Soul)'이란 닉네임으로 전설이 된 보컬리스트, '제임스 브라운' 또한 '리틀 리차드'의 초기 밴드에 영입된 이후부터 줄곧, 자신의 꿈과 기량을 모색하며 갈고 닦은 실력으로 위대한 소울 싱어 중 한 명으로 급부상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전성기 시절의 '지미 핸드릭스'가 공연장에서 연주하는 모습의 영상 스틸컷.(상단 좌측) 소울 음악의 대부로 불리던 '제임스 브라운'의 열정적인 공연 모습 스틸컷.(상단 우측) 물론, '리틀 리처드'도 자신만의 '우상(Idol)'이 존재했었고, 그 이름은 '빌리 라이트(Billy Wright)'였다. '리틀 리차드'의 스테이지 위 거친 활약이나, 화려한 분장 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그는 '리틀 리차드'의 활동 시기에 앞선 40년 대에 활약하며 '블루스의 왕자 (Prince of the Blues)'로 불렸다. 그의 앨범, <Baby Don't You Want a Man Like Me (Peacock),1955>의 자켓 사진 모습.(하단)

이후, '70년대와 '80년대를 거치며 더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리틀 리차드'는 위대한 로큰롤 피아니스트 '제리 리 루이스'와 록 기타주법의 창시자 '척 베리' 등, 로큰롤 레전드급 가수들과의 합동공연을 단행하며 로큰롤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들로 매 해를 장식하기에 이른다. 

리듬과 필이 충만한 가운데 폭발되는 그의 유쾌한 에너지 속, 정곡을 찌르는 말들과 진중한 제스추어들은 과거보다 더욱 진화된 형태로, '리틀 리차드'만의 제2 또는 제3의 전성기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음을 입증시키기에 충분했음은 물론, 모든 미국인들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로큰롤 뮤지션의 전설로 기록될 수 밖에 없는 그런 형국을  조성해갔다.

 

 

'제리 리 루이스'(사진 중간), '레이 찰스'(맨 우측)와 합동공연을 벌이고 있는 '리틀 리차드'(맨 왼쪽)의 '조이 조이 조이' 열창 장면 모습 스틸컷.(상단) '리틀 리차드'를 비롯한 '제리 리 루이스'와 '레이찰스', '제임스 브라운' 그리고 'BB킹' 등과 함께 한 역사적인 합동 공연 무대에서 열창하고 있는 '리틀 리차드'의 공연 실황 스틸컷 모음.(중간, 하단)

이러한 레전드 뮤지션으로의 인기 가도를 달리던 와중에도, 할리웃 영화의 출연 요청 또한 마다하지 않던 그는 자신만의 코믹한 호흡을 살려, 여러 쇼와 TV출연을 감행, 1985년엔 자동차 사고로 크게 다친 이후에도 회복세를 틈타면서 1986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소식을 알려온다.

이후, 1990년 할리웃 명예의 거리에도 손자국을 남기며, 1991년에는 해외 파병 중인 군인들을 위한 '보이시스 댓 케어 (Voices That Care)'란 음반 제작에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던 그는, 1993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평생 공로상 (Lifetime Achievement)'을 수상하는가하면, 2003년엔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리는 것으로 위대한 '로큰롤의 설계자'이자, 로큰롤 싱어송라이터라는 칭호에 걸맞은 쾌거를 이룩하게 된다.

 

 

1986년도 영화 <비버리 힐즈의 낮과 밤 (Down and Out in Beverly Hills)>에서 'Orvis Goodnight'역으로 열연하고 있는 '리틀 리차드'의 출연 장면 스틸컷.(상단)  1984년 부터 1994년 까지 진행되었던 '아세니오 홀 쇼 (Arsenio Hall Show)'에 출연한 '리틀 리차드'의 모습 스틸컷.(중간) 여타 최근에 가까운 공연 영상 스틸컷.(하단)

이러한 긴 여정을 품에 안으며, 2000년도엔 자신의 TV전기영화 <Little Richard>가 제작되는 과정의 중심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리틀 리차드'는 결국, 2020년 5월 9일, 암투병 끝에 팬들과의 영원한 이별을 고한다. 그의 나이 향년 87세.

5월 20일, 오크우드 대학 (Oakwood University)에서 소규모로 장례식이 거행되기까지, 그 이후로도 팬과 대중들은 이 위대한 로큰롤의 대부이자, 설계자, 혁신가를 기리는 다양한 메시지로 그를 추모했으며, '제리 리 루이스'와 '퀸시 존스', '존 포거티', '믹 재거'는 물론, '폴 메카트니', '엘튼 존', '링고 스타', '스눕 독', '아이스 큐브', '브루노 마스'등 유명 동료와 후배 뮤지션들의 추모 메시지 또한 긴 행렬로 이어졌다.

 

"나의 어린 시절, 그('리틀 리차드')는 하늘 위 빛나는 별이자 나를 인도하는 한줄기 빛이었다."

- 밥 딜런 (Bob Dylan)


 

 

TV영화 <리틀 리차드>는 영화 <스트리츠 오브 파이어 (Streets of Fire), 1984>에도 출연한 바 있는 '로버트 타운센드 (Robert Townsend)'의 연출작으로, '리틀 리차드'가 직접 제작에도 참여하여 자신의 전기를 다룬 작품이다. 그 '리차드'의 역할을 맡은 이는 영화 <쿨 러닝>에서도 주연을 담당했던 배우 '레온(Leon)'. 이 영화 포스터에서의 그의 눈빛이 새삼 그와 닮아있다.(상단) '리틀 리차드'의 존재감과 그의 업적을 기리는 메시지로 세상을 울렸던 '밥 딜런'의 어린시절 모습(하단 좌측)과 최근 공연 당시의 모습 스틸컷.(하단 우측) 그와 더불어, '미셸 오바마'와 '데미 무어', '스파이크 리' 등 각계 각층의 유명인사들 또한 애도의 메시를 통해 잔잔한 물결을 일으켰다.

사실상, 반평생 이상 채식주의자였던 '리틀 리차드'는 지킬 것은 지켜야한다는 기본 신념 하에서도 아웃사이더적인 기질 만큼은 포기하지 못하던 그런 반항기 넘쳐나는 인물이었다. 흑인으로서의 자유로운 외침을 인지하기도 전에, 한 인간으로서 꼭 지켜내야할 요소로서 자유분방함을 목놓아 외치던 그였기에,

한창시절 복용했던 마약이나, 그밖의 양성애자로서 걸어온 굴곡진 사생활적 경험들 또한 집에서 내쫓기는 한에 있어서도 스스로를 보수적 세상으로부터 꼭 지켜내야만 할 고귀한 영혼의 것으로 인식, 이후 인생역정의 승리자로 내뿜어진 그의 당당하고도 위대한 음악적 자유로움들은 당대와 후대 음악인들의 귀감이 된 것은 물론, 그들이 자신만의 역량을 펼치는데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음엔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었다.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의 컴백 스페셜 무대에서 열창을 이어가고 있는 '엘비스'의 공연 영상 스틸컷.(상단 좌측) 소울 싱어송라이터이자, '모타운의 제왕'이었던 '스모키 로빈슨'의 라이브 열창 모습 스틸컷.(상단 우측) 설명이 필요없는 '비틀즈'의 멤버 중 한 명인 '존 레논'의 녹음 영상 스틸컷.(중간 좌측) '비틀즈'의 멤버, '폴 매카트니'의 공연 영상 중 스틸컷.(중간 우측) 영국 그룹 '롤링 스톤스'의 창립 멤버이자, 위대한 기타리스트 중 한 명인 '키스 리처즈'의 연주 녹음 실황 스틸컷.(하단 좌측) 지난 2012년 82세의 나이로 타개한 전설적인 - 로큰롤 대중화에 기여한 - TV쇼 진행자, '딕 클락'의 생전 '딕클락스 뉴이어스 로킹 이브' 진행 모습. 몸이 안좋기 시작하던 2011년 당시에도 유명 방송인 '라이언 시크레스트'와 공동 행군을 이어갔다.(하단 우측)(사진=IMDB)

그럼, 로큰롤이 가진 흥겨움의 깊이를 논할 때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전설들의 찬사를 마지막으로, '리틀 리차드'의 주요 앨범 한 장을 드디어 들여다 본다. 

 

"'리틀 리차드', 그는 최고로 위대하다"

- 엘비스 프레슬리

 

"그는 락앤롤 그 자체."

- 스모키 로빈슨

 

"'리틀 리차드'는 '엘비스' 보다도 뛰어난 존재다."

- 존 레논

 

"그는 (한 마디로) 나의 우상이었다."

- 폴 메카트니

 

"'리틀 리차드'가 스테이지를 누빌 때면, 그 순간은 (내 인생) 최고로 흥분된 순간이었다."

- 키스 리차드

 

"그는 우리 시대 최고의 로큰롤 전설이다."

- 딕 클락

 

 

 

이 앨범은 1957년에 처음 발매된 이후, 지난 2012년 '유니버셜 뮤직 그룹'에서 리마스터링 겸 확장판으로 재발매되었고, 이는 다시 더욱 확장된 트랙으로 2017년 세상에 나왔다. 그 'Deluxe Edition' 버전의 CD 2장짜리 확장판 앨범 자켓 사진. 총 34곡으로 구성된 이 앨범은 본래 앨범 트랙을 CD1에 삽입, CD2는 '리틀 리차드'의 녹음 당시 그대로의 여럿 'Take'와 '데모' 버전 등을 구현하고 있음은 물론, 이 모든 곡은 '멜론' 등 여러 뮤직 어플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트랙 중 가장 첫 곡으로 울려 퍼지는 노래는 그의 특징적 기질이 가장 잘 표현된 곡, 'Tutti Frutti'*. 당시 녹음된 음성을 최대한으로 구현해낸 고음질 사운드를 듣고 있노라면, 그만의 흥겨운 리듬과 친근한 괴성에 온몸이 근질거려 가만 놔두지 못하는 상황을 만끽해 볼 수 있다.

다음 곡, 'True, Fine Mama'는 도입부에서부터 시작되는 '리틀 리차드'만의 청량한 피아노 리듬이 흥겨운 소식 하나를 전해줄 마냥으로, 그런 바램을 시종일관 이어가고 있다. 작사, 작곡 모두 '리틀 리차드'가 이루어낸 작품. 이어지는 세번 째 곡, 'Can't Believe You Wanna Leave'는 다소 느린 구성이 돋보이는 곡으로서, 작곡가 '레오 프라이스'의 작품이다. 네번 째 곡, 'Ready Teddy'는 '로버트 블랙웰'과 '존 마라스칼코'가 만든 것으로, 전형적인 로큰롤 진행 방식에 '리틀 리차드'만의 타고단 리듬감이 얽히고 설키면서,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흥을 자아내고 있다. 

 

*Tutti Frutti : 1955년 뉴올리언즈의 J&M스튜디오에서 '로버트 블랙웰'에 의해 제작, 발표된 직 후, US 17위, R&B 2위, UK 29위 등을 기록했으며, 2007년 모조 선정 '세계를 바꾼 100장의 음반' 중 1위, 롤링 스톤 선정 '역사상 가장 위대한 500곡' 중 43위에 오른바 있다. 작사가 '도로시'에 의해 선정적인 가사가 일부 다듬어지면서, 가수 '팻 분(Pat Boone)'이 리메이크한 뒤로 US 12위에도 오른바 있는데, 백인들의 경우, '팻'의 버전을 오리지널로 아는 사람들이 많아 '리틀 리처드'는 앨범 재킷에 'Tutti Frutti를 부른 원조 가수(Original 'Tutti Frutti' Man)'라 표기하기도 했단다. 그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주법에 녹아든 개성은 당시 십대들을 홀리기 충분했고, '가스펠'과 '점프블루스'가 혼합된 이곡을 통해 그의 '퐁파두르' 헤어스타일과 화장을 한 채 어우러지는 광란의 동작들은 당시 미국의 대중들을 일부 충격에 휩싸이게까지 했다고. '리틀 리차드'가 접시닦이로 일하면서 끊임없이 접시를 가져다 놓는 주인에게 “그만 좀 해!” 혹은 다 닦은 접시를 “빨리 가져가!”란 의미로 "A-wop-bom-a-loo-mop-a-lomp-bom-bom! take 'em out!"하고 외쳤던 것이 이곡의 시그니처 추임새가 되었단다. 'Good Golly Miss Molly'와 'Long Tall Sally'도 이 식당에서 만들어졌다고 전한다.

 

 

로큰롤 부흥의 시대, 가랑이 사이로 피아노를 두드려대며, '루씰~', '하운드 독' 등, 당대 최고의 히트곡을 손가락과 개성 짙은 목소리로 주물러 대던 당시 '리틀 리차드'의 격정적(?)인 연주 모습 스틸컷 모음.(상, 하단)
로큰롤 부흥의 시대, 가랑이 사이로 피아노를 두드려대며, '루씰~', '하운드 독' 등, 당대 최고의 히트곡을 손가락과 개성 짙은 목소리로 주물러 대던 당시 '리틀 리차드'의 격정적(?)인 연주 모습 스틸컷 모음.(상, 하단)

다섯 번째 곡 'Baby'는, 인트로에서부터 부각되는 브라스가 인상적인 곡으로서, 다소 늘어질 듯 잘 늘어지지 않는 흥을 꾸준히 유지해가면서도, 한 코러스가 끝남과 동시에 브라스 리듬의 가속도가 이어지며 어느 시간대에 듣던지 간에, 몸을 들썩이지 않고는 못 배기도록 하고 있다. 이 역시도 흥의 마술사, '리틀 리차드'만의 작품인 것. 이후, 여섯 번 째 곡 'Slippin' and Slidin''은 간결한 '리차드'표 피아노 연주의 시작과 더불어, 곳곳에서 뒤집혀지는 듯한 그의 음성이 흥겨운 브라스 리듬과 어우러지면서, 다소 컨트리적이면서도 블루스적이기까지 한 꽤 복합적인 에너지를 은은한 흥의 기운으로 내뿜고 있다. 

일곱 번 째 곡, 'Long Tall Sally (The Thing)'는 역시나 '리틀 리차드'만의 시그니처가 군데군데 묻어나는 작품으로, 도입부에서부터의 내지름이나, 악기 연주를 리드하듯 외쳐대는 그의 발성은 여지없이 그만의 자유로운 표현력이 절제된 구성 안에서 완벽히 구현된 것. '에노트리스 존슨'과 '로버트 블랙웰', 그리고 '리틀 리차드'가 공동으로 제작하면서 당시 '빌보드'에선 6위에 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후 여덟번 째 곡, 'Miss Ann'('리틀리차드', '에노트리스 존슨' 작)과 아홉번 째 곡, 'Oh Why?'('윈필드 스콧' 작)는 다소 비슷한 리듬 방식을 공통으로 적용, 마치 1, 2부로 나뉜 흥겨운 걸음걸이가 그대로 유지되는 경험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음반 <Here's Little Richard>는 2003년에서 2012년으로 이어지는 동안에도 '롤링 스톤' 선정,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반 500장'에 50위로 랭크, 유지된 바 있으며, 2010년 '타임'에서는 역대 음반 100위 안에 랭크됐었다. 이러한 앨범에 수록된 곡들과 그 이후의 세상을 맘껏 부흥시킬 듯 자유롭게 외쳐대던 '리틀 리차드'만의 열정이 담긴 공연 무대 모습 스틸컷.(상단) 그런 그가 더 넓은 세상에 자신만의 음악을 알리려했던 시절, '루씰~'을 외쳐대며 선보였던 그 특유의 미소 하나는 평생 동안 식지 않던 그의 흥을 모두 담은 것으로서, 그가 바라 본 세상 또한 심히 그러하면 - 신나면 - 좋지 않겠냐며 동의를 구하는 동시에, 모두가 지닌 다름의 개성이 한아름 조화될 수 있기만을 간절히 염원하고 있는 듯 보였다.(하단)

10번째로 이어지는 곡, 'Rip it up'은 드러믹한 리듬 속 굽이치는 냇물과도 같은 '리틀 리차드'만의 되내임이, 곧바로 흥겨운 호수로 나아감과 동시에, 정겨운 로큰롤 리듬감의 뱃놀이 시작을 알린다. 이어지는 11번 째 곡, 'Jenny, Jenny' 또한, 피아노의 리듬이 굴렁쇠로 나아가듯, '제니, 제니, 제니'의 추임새와 브라스가 만나 함께 굴러가는 가운데, 뭔가 향긋하기만 할 것 같은 '제니'에 대한 구애어린 샤우팅이 코러스의 마지막을 극적으로 수놓는다. 이 곡 또한 미국 팝차트에서 10위까지 오른 바 있다. 마지막 곡, 'She's Got it' 또한 무반주의 리듬에 걸맞은 샤우팅이 '리틀 리차드'만의 신이 난 경지를 아울러 설명해 내는데, 뭐 하나 되물을 것 없이 활짝 열린 귀로 몸만 흔들어 대라는 그의 의지가 여지 없는 간결함과 자연스러움으로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이 모든 곡들엔 흥겨운 기분과 맘껏 대화나누라는 '리틀 리차드'만의 다정한 에너지가 넘쳐흐르고 있는 바, 현세를 어지럽히고 있는 소위, 몸 속 나쁜 것들 또한 로큰롤에 흠뻑 빠진 채 맘껏 흔들어 젖히다 보면, 몸에 좋은 것으로 환원되어 있거나, 어느새 빠져나와 제 갈 길을 가고 있진 않을지. 사람들과의 온전한 소통을 다시금 원하는 이런 소망 그대로, '리틀 리차드' 또한 다시 살아나 외쳐댄다면 바로 이런 바램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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