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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코로나] 코로나블루, 마음방역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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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코로나] 코로나블루, 마음방역이 필요하다
  • 김주은 기자
  • 승인 2021.03.05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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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주은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아무리 조심해도 자칫 잘못하면 코로나에 걸릴지 모른다는 생각에 집밖에 나가지 않은지도 1년이 넘었습니다. 집에만 있다 보니 생각도 많아지고 자꾸 안 좋은 생각만 들어요. 주변에서는 외출이라도 한 번씩 하라고 하는데 그것도 무섭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불안하고 답답하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서울시 동작구에 거주하는 이모 씨(32)의 삶은 코로나19로 멈춘 지 오래다. ‘나도 예외일 수 없다’는 생각과 ‘확진되면 손가락질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불안감과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바꾼 지 1년이 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무엇 하나 마음 편히 할 수 없고 가족도 모이기 힘들다. 3월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언제쯤이면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이렇듯 코로나19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변화된 일상 속에서 우울감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보건당국과 각 지자체에서는 국민들이 느끼는 ‘코로나블루’에 대처하기 위한 정신건강 지원 서비스들을 진행하고 있다.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코로나 블루
코로나블루(corona blue)는 ‘코로나19’와 우울을 뜻하는 영어 ‘blue’가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실제로 코로나19의 장기화는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조사한 결과, 2020년 3월 조사 대상의 9.7%가 자살을 생각한다고 답했으나 5월 10.1%, 9월 13.8% 등으로 그 비율이 점차 높아졌다. 또한, 코로나 2차 유행이 일어났던 지난해 8월 자살예방 상담전화(☎1393) 건수가 총 1만7천12건으로, 전년도 6천468건에 비교해 2.6배 늘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11월 제3차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열고 코로나블루에 대처하고 관리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앱으로 상시 자가진단 ▲우울증 검사 ▲취약계층 정신건강 관리 ▲학생 자살예방교육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대응 자살예방 강화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 모바일 앱 등으로 비대면 심리지원 서비스

[사진=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마성의 토닥토닥’]
[사진=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마성의 토닥토닥’]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로 심리적, 정서적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비대면 심리지원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 229개 시·군·구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심리상담번호(☎1577-0199)로 정신건강전문요원과 24시간 언제나 상담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정신건강자가검진’ 앱과 ‘마성의 토닥토닥’ 앱을 개발해 배포한다. 두 모바일 앱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검색을 통해 설치할 수 있다.

정신건강자가검진 앱은 자가검진을 통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에 해당하는지 스스로 확인해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질환별 정보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한다.

마성의 토닥토닥 앱은 일상에서 있는 사례들을 통해 인지적 오류를 찾아보고 적절한 대응 방법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인지행동치료 기반의 프로그램이다. 우울증상 감소와 정서조절을 목표로 하며 최소 3주간 주 5회 훈련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제주도, 코로나블루 정신상담 무료 지원
제주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정서적으로 힘들어하는 도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상담비와 고위험군의 심층상담 의료비를 지원한다. 제주도는 장기화되는 코로나19로 도민들의 정신건강을 해치는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울감과 불안감,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만 20세 이상 도민이면 누구나 총 3회 정신건강 검진 및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검진비는 보건소에서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의료비도 지원되며 제주시 6곳과 서귀포시 2곳 등 총 8곳의 지정 의료기관에서 상담전화 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광주 북구·순천시, 청년정신건강조기중재센터 ‘마인드 링크’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정신건강 상담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청년정신건강조기중재센터 마인드 링크는 정신의학적 질병을 조기중재를 통해 치료하는 것에 목표로 둔다. 2016년 광주 북구에서는 국내 최초로 청년 특화 정신건강센터인 마인드 링크가 개소됐으며, 지난해 12월 전라남도 순천시에도 개소했다.

그룹인지행동치료,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사례관리, 스트레스 관리, 학업 및 구직활동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방문 및 전화상담과 온라인상담을 통해 정신보건전문요원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면담을 통해 서비스가 제공된다.

 

용인시, 코로나블루 극복을 위한 심리상담 운영

[사진=용인시수지장애인복지관 SAY심리상담센터]
[사진=용인시수지장애인복지관 SAY심리상담센터]

용인시는 코로나블루 극복을 위한 심리상담을 올해 연간 진행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 스트레스, 가족 간의 갈등, 분노 조절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용인시수지장애인복지관 SAY심리상담센터에서 진행되며 맞춤형 심리상담과 개별 코칭이 진행된다. 자녀양육, 진로코칭, 대인관계, 자기관리, 자기강화, 자존감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마음방역에도 소홀하지 말아야
코로나19는 신체적 건강의 위험뿐 아니라 급격한 사회 변화, 경제적인 어려움, 비대면으로 인한 소통의 부재 등을 가져왔고, 이로 인해 마음의 병을 앓게 되거나 마음의 병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보건당국과 각 지자체에서는 국민들의 마음 방역을 위해 다양한 정신건강 지원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위드(with) 코로나 시대,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도 중요하지만 정신건강을 위한 마음방역도 중요하다. 스스로의 마음방역에 주의를 기울이고 코로나블루가 의심된다면 정신건강 지원 서비스를 통해 적극적으로 개선하고자하는 의지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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