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1 19:44 (목)
[Journey의 싱글라이프-㉚] 싱글이라는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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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의 싱글라이프-㉚] 싱글이라는 종교
  • 김희전 기자
  • 승인 2021.03.09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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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칼럼니스트 Journey)
 

종교를 믿는 것은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인데 그것을 부정하면
결국 자기 부정의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동양사상(東洋思想)의 견지에서 볼 때 종교는 종교를 믿으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의 주체성(主體性)인 다시 말하면
우주와 인생의 핵심인 그 밑바탕을 믿으라는 것입니다.

 

태백산 적멸보궁 정암사 탄허스님이 향기로운 법문에서 다룬 ‘자신을 믿는 종교’ 라는 글이다. 필자가 받아들인 바로는 결국 종교는 나 자신이라는 말이다.

인류는 대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믿어 왔다. 각자의 방식으로, 누군가는 불교의 부처님, 누군가는 이슬람의 알라, 로마 카톨릭교와 개신교의 하나님, 안타깝게도 사이비 종교의 지도자마저 자신의 ‘그 분’이라고 믿고 간절히 기도하는 이들도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자면 과거 원시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수많은 종교들이 있다.
각종 동물을 신격화한 동물신, 산과 돌, 바다, 나무 등을 대상으로 한 자연신, 사물신, 조상신 등을 믿으며 간절하게 기도하고 의지해온 인간. 그들이 비로소 현대에 이르러서는 만물의 영장으로서 자기 자신을 신으로 섬기며 종교화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하는 한 달 내내 내 덕에 우리 팀 모두 운이 좋았어,
각종 사고는 내 일정 앞뒤 간격으로 지나쳐갔고, 팀에서 나만 우연히 교황을 만나기도 했지,‘

‘제가 요즘 운이 좀 좋아서 오늘 저랑 함께 식사하셨으니 이제 운이 트일 겁니다.’

‘제가 홀인원을 했으니 기운을 받아가세요! 당신은 3년 동안 운이 좋을 겁니다.’

‘내가 등산 하는 날마다 날씨가 좋아! 우주는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거든!’

 

이런 사람들이 있다. 시크릿이라는 책에서 튀어나온 사람들인가? 일부는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그런데 꼭 이래서 저래서라는 이유들로 포장을 하면서 위의 대화처럼 자신에 대한 애착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낸다.

반면에 운이 나쁜 날에는 어떻게 표현할까?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척 그냥 모른척하며 오늘이 지나가기만을 바란다.

지인 중 멘탈이 강한 그녀는 특히나 안 좋은 일이 생기면 흐트러진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 갑자기 가부좌를 틀고 명상을 하거나 심리학 책을 집어들고 부정적인 감정을 합리화한다.

대단한건 그들의 의지인데, 이런 행동들을 통해 이내 흐트러진 감정이 진정되었는지 또다시 ‘나’님을 통해 방금의 행동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자신을 다스리기 위해서 명상은 반드시 필요한 시간입니다.
저는 이렇게 항상 자신을 콘트롤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왜 우리는 증명되지도 않은 생각에 중독되고 정당화 시키는 것일까?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이다.
- 헤일로 이펙트 -

헤일로 이펙트란, 좋은 것 한 가지는 다른 모든 것에 영향을 준다는 후광 효과를 말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남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이 경험한 세상 안에서 성공했던 방법을 마치 진리처럼 강요하고 고집하며 남들을 가르치려 든다.

이와 같이 ‘나와 다르면 틀리다’고 말하는 배타성은 역사 속 수많은 종교 전쟁들의 원인이 되었듯, 지금 우리 개인 내부에 숨쉬고 있는 배타성이 타인들과의 전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내가 가는 길이 귀하면 다른 이의 가는 길도 귀하다.
- 실존주의 철학자 칼 야스퍼스 -

‘싱글’이라는 단일 신도의 외톨이 종교가 그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음의 모든 행동이 합리화 되어져야 한다.

‘선택’이라는 교리와 ‘결정’이라는 기도, ‘책임’이라는 응답
 
당신이 믿는 자신이라는 존재는 관연 종교인가 신인가 아니면, 자기 생각을 믿는 종교이므로 무종교인가?

자신의 방법으로 합리화 해보길 바란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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