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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키워드] 운동으로 나를 표현한다! ‘오하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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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키워드] 운동으로 나를 표현한다! ‘오하운’
  • 김주은 기자
  • 승인 2021.03.12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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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주은 기자)

운동(運動). 사전적 정의로는 사람이 몸을 단련하거나 건강을 위하여 몸을 움직이는 일이다. 건강한 삶을 위한 필수 요소로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하고자 노력하는 것 중에 하나다. 코로나19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지만 특히 운동에 대한 트렌드를 크게 바꾸어 놓았다. 단순히 건강을 위한 운동에서 더 확장된 개념이 담긴 키워드 ‘오하운’이 바로 그것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운동을 인증하는 MZ세대
오하운은 ‘오늘하루운동’의 줄임말이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2021년 트렌드 키워드 10가지 중 하나로 오하운(Your Daily Sporty Life)를 제시했다. 운동이야 건강을 위해 항상 중요시됐던 것인데 오하운이 담고 있는 2021년 트렌드는 무엇일까? 운동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SNS 인증샷, 해시태그를 활용해 운동을 관계의 매개체로 삼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가 많이 사용하는 SNS인 인스타그램에 보면 #오하운 #오늘하루운동 #오하운챌린지 #오하운프로젝트 등의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글이 넘쳐난다. 요가, 필라테스, 홈트(홈트레이닝)은 물론 등산, 수영, 바이크, 클라이밍 등 다양한 분야의 운동에 입문해 배우고 이를 SNS를 통해 인증하고 소통하는 MZ세대가 늘고 있다.

오하운은 지난해부터 시작돼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부터 시작됐다. 건강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가 된 시대는 중장년층은 물론 MZ세대도 건강에 눈을 돌리게 했다.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운동을 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운동에 관련된 모바일 앱과 플랫폼, 스마트 기기 시장이 성장했다.

또한, 집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홈트 유튜브 영상 콘텐츠가 쏟아지면서 집에서 운동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이를 대변하듯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홈트 용품이 전년 대비 59% 매출이 증가했고, 홈트계의 넷플릭스라 불리며 스피닝 클래스를 스트리밍으로 제공하는 펠로톤(Peloton)은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32% 성장을 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시작된 홈트 열풍은 시간이 지나면서 MZ세대가 다양한 운동에 새롭게 도전하고 이를 경험·자아·관계를 확장시키는 오하운으로 발전했다. 다양한 운동과 SNS의 결합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트렌드와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와도 잘 맞아떨어졌다.

예를 들면, 등산복을 입고 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산린이(산+어린이, 등산 초보자를 뜻함) #오하운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게시하고, 다른 사람들과 댓글을 통해 소통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러한 MZ세대의 오하운 트렌드를 반영하듯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가수 겸 배우 아이유를 브랜드 모델로 선정했다. 중장년층의 전유물 같았던 등산이 MZ세대에서도 ‘핫한’ 운동 트렌드가 된 것이다. 광고 속 아이유는 등산복을 입고 인증샷을 찍는다.
 

[사진=블랙야크]
[사진=블랙야크]

 

운동을 통한 자아 찾기
인천 송도에 거주하는 이모 씨(29)는 “모바일 앱을 설치해 하루 만보걷기를 도전하고 있는데, 만보를 다 걸으면 화면 캡처 후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려서 인증한다”며 “걷기 동호회 채팅방에도 올리는데 응원을 받으면 뿌듯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인증사진을 보고 자극을 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트렌드 코리아 2021>는 오하운을 설명하면서 운동이 크게 세 가지 영역에서 확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험의 확장(다양한 운동을 경험), 자아의 확장(운동을 통한 자아 찾기), 관계의 확장(운동을 매개로 인간관계 확장)이 그것이다. 현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다.

과거 신체적 건강을 위한 운동에서,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고 표현하는 수단으로서의 오하운을 통해 당분간 지속될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앞으로 운동 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 오하운뿐만 아니라 ‘오하노(오늘하루노래)’, ‘오하청(오늘하루청소)’, ‘오하글(오늘하루글쓰기)’이 등장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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