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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화끈한 국산 패밀리 세단의 출현! 현대 '쏘나타 N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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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화끈한 국산 패밀리 세단의 출현! 현대 '쏘나타 N 라인'
  • 이병진 기자
  • 승인 2021.03.15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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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환경친화적 모델들이 점점 각광받고 있는 요즘이지만, 순수한 파워트레인을 품고 화끈하고 열정적으로 내달리는 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여전하다. 제아무리 빠르고 매끈한 전기차라도 내연기관 엔진이 주는 그 마초적이고 기계적인 매력을 제압하긴 힘들다. 그런 면에서 오늘 리뷰하는 쏘나타 N 라인은 제법 매력적이고 의미있다.

최근 현대차의 공격적인 라인업 다변화가 인상적이다. 현대차를 중심으로 고성능 서브 브랜드로 N과 준 고성능 N 라인, 그리고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까지 풍성하고 충실히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쏘나타는 현대차의 간판 중형 패밀리 세단이다. 온 가족이 편안하고 안락하게 타고 다니는 중형 세단에서 화끈한 출력과 운전 재미를 기대하는 건 모범생에게 춤도 잘 추는 것을 바라는 것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무난함이 장점이었던 현대차라는 브랜드의 간판 모델인 쏘나타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랬던 현대차와 쏘나타가 완벽히 달라졌고 통크게 대담해졌다. 바로 쏘나타 N 라인을 통해서.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바탕으로 스포티한 디자인을 적용한 쏘나타 N 라인은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매력으로 쏘나타 라인업을 메운다.

쏘나타는 1985년 등장 후, 현재까지 이름을 그대로 유지해 온 국내 최장수 모델이자 현대차의 대표 중형 세단이다. 1988년 쏘나타, 1993년 쏘나타 2, 1996년 쏘나타 3, 1998년 EF 쏘나타, 2004년 NF 쏘나타, 2009년 YF 쏘나타, 2014년 LF 쏘나타, 현재 쏘나타 DN8에 이르기까지, 쏘나타는 매번 새 디자인과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중형 세단에 N 라인 트림을 최초로 적용한 쏘나타 N 라인은 안락하고 넓은 실내 공간과 풍성한 편의·안전 사양, 그리고 고성능 브랜드 N의 경험과 기술로부터 터득한 노하우를 담아, 패밀리 세단의 편의성과 고출력이 내뿜은 즐거운 주행성능을 모두 겸비한 가장 강력한 쏘나타로 스포츠 세단의 계보를 이어간다.

겉모습은 기존 쏘나타에서 선보인 디자인 언어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감성을 더한 스포티함) 콘셉트를 바탕으로 N 브랜드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입혀 스포티한 감각을 극대화했다. 기하학적인 조형의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 인테이크 홀을 강조한 N 라인 전용 범퍼, 19인치 휠, 듀얼 트윈 팁 머플러 등으로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차체 각 부위의 스타일을 다듬고 공력 성능을 높였다.  앞은 기하학적인 형태로 새로 디자인한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과 공격적인 형상의 앞 범퍼 흡기구로 보다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뒤는 차의 성격을 대변하는 듀얼 머플러를 적용했고, 주행 시 공력 성능을 개선하는 리어 디퓨저와 리어 스포일러가 자리 잡고 있다.

실내는 무채색 컬러 내장재로 정제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시트, 암 레스트, 도어 트림, 스티어링 휠 등 주요 부위에 빨간색 스티치를 더해 강렬한 느낌을 더했다. 시트와 스티어링 휠은 N 라인 전용으로 디자인됐다. 다만 크기와 림 굵기가 기존 쏘나타와 동일한 스티어링 휠과 여전히 어색하고 불편한 기어 버튼은 아쉽다. 시트는 부드러운 스웨이드와 나파 가죽을 함께 사용해 착좌감을 높여 역동적인 주행에서도 안정적인 자세 유지에 그만이다. 

쏘나타 N 라인은 새로운 2.5 터보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역대 쏘나타 중 가장 높은 출력인 290마력에 런치 컨트롤, 레브 매칭 등 보다 역동적인 주행에 어울리는 옵션들을 품었다. 8단 습식 DCT인 N DCT는 자동변속기의 부드러운 주행 특성과 수동변속기 수준의 빠른 변속 응답성 및 직결감이 특징이다.

또한 정밀 제어가 가능한 유체 클러치와 솔레노이드 밸브를 적용해 빠른 변속과 응답성도 확보했다. 이처럼 극대화한 동력 전달 효율은 구동 손실을 줄이고 추진력과 연료 효율도 높였다. 11.1km/ℓ의 제법 만족스러운 연비를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정지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약 6.2초(런치 컨트롤 작동 시)밖에 걸리지 않는다.

출력 높은 앞바퀴 굴림 모델들은 구동과 조향을 동시에 수행하는 앞바퀴의 부담 탓에 급가속 시 한쪽으로 앞바퀴가 틀어지며 불안정하게 발걸음을 내디디는 토크 스티어 현상이 흔하다. 그런데 쏘나타 N 라인은 토크 스티어 현상이 거의 없다.

하지만 굽이진 길이나 오르내리는 구간에서 가속을 좀 강하게 하면 약간의 토크 스티어와 더불어 앞바퀴 굴림의 어찌하기 힘든 한계가 드러나며 거동이 불편해진다. 쭉 뻗은 도로에서의 시원한 가속은 일품인데, 운전 재미 좋은 길 위에서는 아쉬운 반응과 움직임이 드러난다. 네 바퀴 굴림 구동이라면 아쉬움은 거의 사라질 텐데, 옵션으로도 선택할 수 없는 구성이 아쉽다. 그게 아니라면 e-LSD라도 있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제동 능력은 대체로 만족스럽다. 국산차 특유의 초반에 답력이 몰려 있고 뒤로 갈수록 먹먹해지는 느낌이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반응과 제동 성능을 보여준다. 브레이크 디스크 지름을 기존 305mm(전륜)에서 345mm로, 284mm(후륜)에서 325mm로 늘렸다. 디스크 면적이 넓으면 마찰 에너지가 크며, 시스템에 가해진 열도 더 빨리 식는다.

아울러 고 마찰 브레이크 패드를 적용해 제동 성능을 높였다. 쏘나타 N 라인의 고 마찰 브레이크 패드는 기존 브레이크 패드보다 금속 성분 함량이 높아 소음과 분진은 상대적으로 더 발생할 수 있으나, 그만큼 강화된 제동력을 바탕으로 가혹한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제동 성능 확보가 가능하다.

차축과 차체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고무 부시의 소재도 달라졌다. 기존보다 하드하고 내구성에도 문제가 없는 새로운 소재다. 그 결과 응답성이 향상됐고, 역동적인 주행에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차체 거동을 보인다. 덕분에 단단하고 탄탄한 하체 감각을 선사한다. 스포츠 세단에 어울리는 주행감과 반응, 운동 성능이 재미 측면에서는 제법 쏠쏠하다.

문제는 쏘나타는 패밀리 세단이라는 데 있다. 처음에는 이 정도면 가족 차로 문제없겠다 싶지만 좀 오래 주행하거나 좋지 않은 길을 달리면 단단한 하체가 주는 피곤함이 몸에 스며든다.

아빠는 즐겁지만 뒷자리 아이들과 엄마는 힘겨워 할 수도 있다. 쏘나타 N 라인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반드시 가족 모두와 시승 후 결정하길 권한다. 화끈하고 재미 좋은 가족 차는 승차감을 일정 부분 포기하는 게 당연하지만, 가족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쏘나타 N 라인은 운전 재미를 더하기 위한 칭찬할 만한 옵션도 풍성하다. 엔진과 변속기의 성능을 최대로 활용해 가속감과 주행 성능을 증대시키는 레브 매칭, 런치 컨트롤, N 파워시프트,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등이 대표적이다.

패밀리 스포츠 세단의 성능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는 강렬하고 박력 있는 엔진 사운드다. 쏘나타 N 라인의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은 엔진 회전수와 토크, 속도 등 주행 상태에 알맞은 소리를 만들어내는 장치다. 운전자와 탑승자가 역동성과 박진감 넘치는 엔진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엔진 사운드와 스피커 출력 사운드를 합성하고 조율한다. 작위적인 인공 소리가 거북하다면 끄거나 사운드 볼룸을 작게 또는 보통으로 두면 듣기 좋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쏘나타 N 라인에는 N 퍼포먼스 파츠가 사용된다. N 브랜드 감성을 살린 커스터마이징 튜닝 제품으로 주행 성능, 내장 및 외장 스타일 관련 패키지로 구성된다. 모노 블록 브레이크&19인치 경량 휠 패키지와 N 퍼포먼스 서스펜션, 카본 리어 스포일러를 선택할 수 있다.

모노 블록 브레이크&19인치 경량 휠 패키지는 모노 블록 4P 캘리퍼, 하이브리드 디스크, 로우 스틸 패드 등으로 역동적인 드라이빙에 필요한 제동 능력을 확보하고, 19인치 신규 디자인의 경량 휠을 조합해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을 개선한다. N 퍼포먼스 서스펜션은 스프링 상수를 최적화해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구현한 모노 튜브 쇽업쇼버와 레드 로워링 스프링 세트로 구성된다.

쏘나타 N 라인은 아마도 작정하고 만든 국산 최초의 패밀리 스포츠 세단일 것이다. 물론 과거 쏘나타 F24S 같은 모델이 있었지만 출력이 좀 높을 뿐 N이나 N 라인처럼 본격적이지는 않았다. 현대차는 쏘나타 N 라인을 통해 서브 브랜드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그려 나가고 있다. 모델 하나에 다양한 콘셉트의 트림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채워나가는 것이다.

쏘나타 N 라인은 가족차로도 사용 가능한 스포츠 세단이다. i30 N 라인을 시작으로 아반떼 N 라인, 코나 N 라인 등 이제까지는 콤팩트 모델에만 N 라인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를 중형 세단까지 확대했고 더 많은 사람들이 고성능 N의 매력을 느끼고 만끽할 수 있도록 시세를 확장했다.

스마트한 혼라이프가 요즘 라이프스타일의 한 축이 된 지금. 넉넉한 실내 공간과 풍성한 편의장비를 품은 국산차에 화끈한 출력과 제법 좋은 운전재미까지 품은 모델을 원하는 이들의 수는 적잖다. 그런 이들을 위해 현대차가 열심히 만들고 완숙하게 완성한 모델이 쏘나타 N 라인과 가깝지 않을까 싶다.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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