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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IFE] 태어나는 사람보다 작별하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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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IFE] 태어나는 사람보다 작별하는 사람이 많다
  • 이산하 기자
  • 승인 2021.03.17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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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20년부터 인구감소 시작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인구 보고서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태어나는 사람보다 인생과 작별하는 사람이 늘면서 우리나라의 인구 감소가 작년부터 본격화됐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인구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인구구조는 밑이 좁은 항아리형이 되면서, 장기적으로 젊은 세대의 노인 부양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멸하는 대한민국:한국의 출산율 감소'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 2019년 인구수 정점…2020년 첫 감소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1960년 2501만명에서 2012년 5020만명으로 52년 만에 두배로 늘었고, 2019년 5183만명이 정점이었다.

하지만 2020년이 변곡점이 됐다. 작년에 우리나라 사망자수는 30만7764명이었고, 출생아수는 27만5815명이었다. 처음으로 사망자수가 출생아수를 뛰어 넘은 것. 이에 따라 대한민국 인구수가 줄어 들기 시작했다.

특히 현재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오는 2034년에 인구가 5000만명 이하로 줄어 들고, 2057년에는 4000만명 이하로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가구당 출산율은 1970년 4.53명에서 1984년 1.74명으로 하락한 이후 2018년 0.98명으로 1명 이하로 떨어졌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도 1970년 31.2명이었지만 2004년 9.8명으로 급감했다. 출산율 급락이 인구 증가 속도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 외환위기 이후 출생아수 급감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대 산아제한정책('둘만 낳아 잘 기르자') 이후 첫째, 둘째의 출생아 수는 제자리를 유지했지만 셋째부터는 출생아수가 급격히 줄었다. 셋째의 경우 1981년 14만2000명 출생에서 1984년 5만7000명으로 빠르게 감소했다.

또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첫째와 둘째 출생아수가 이전에 비해 33%가량 줄었다.

첫째 출생아수는 1984~1996년 평균 연 35만1000명에서 2002년부터 2014년까지 23만8000명으로 감소했다. 둘째 출생아수도 같은 기간 26만8000명에서 17만9000명으로 3분의 1 가량 줄었다.

특히 2017년 이후 급격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첫째 출생아수는 2016년 21만3000명에서 2019년 16만8000명으로 3년새 2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둘째 출생아수는 29%, 셋째 출생아수는 37%나 급감했다. 아예 아기를 갖지 않거나 하나만 낳는 가정이 크게 늘었다는 방증이다.

◆ 혼인율 IMF 이후 10년간 20%↓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혼인율 자체가 급감했고, 혼인 이후 자녀를 낳는 비율도 크게 줄었다. 에코 베이비붐 세대가 결혼적령기를 점차 지나가면서 결혼적령기 여성이 줄어 들고 있고 이에 따라 출생아수 감소가 더 심화될 전망이다.

61~65년생은 30대 후반까지 혼인한 경우가 90%에 육박했지만 71~75년생은 30대 후반까지 혼인하는 경우가 70.6%로 외환위기 영향으로 20년 만에 기혼자 비율이 20% 감소했다.

혼인건수와 출생아수를 살펴본 결과 IMF 이전과 이후 모두 지속적인 혼인률 감소가 나타났다. IMF 이후에는 무자녀 가구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 1인당 노인부양 부담 증가

2060년 연령대별 인구분포.
2060년 연령대별 인구분포.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김진성 연구위원은 "인구감소 영향으로 경제활동인구 1인당 노인부양 부담은 오는 2060년에 현재의 5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는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세대 5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지만 2060년에는 경제활동세대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2020년 연령대별 인구분포.
2020년 연령대별 인구분포.

보고서에 따르면 15~65세의 경제활동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2020년 22%에서 2060년 98%로 76%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김 연구위원은 "인구감소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되는 데에는 20여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자산은 오랜 기간 자산을 축적한 50~60대가 중심이어서 현재 기대수명(2020년 기준 83.2세)을 감안할 경우 이들의 자산이 20~30년 가량 운용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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