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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쓸신잡] 혼자 살아도 설거지는 해야 하니까. 소형 식기세척기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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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쓸신잡] 혼자 살아도 설거지는 해야 하니까. 소형 식기세척기가 뜬다
  • 김주은 기자
  • 승인 2021.03.23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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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주은 기자)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음식을 해먹을 일도 많다. 거의 매일 집에서 음식을 하다 보니 싱크대에 설거지거리가 쌓이는 것은 시간문제. 설거지는 적은 양이라도 미루다보면 냄새도 나고 벌레도 꼬이기 일쑤. 이럴 때 누군가 설거지를 대신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사진=쿠쿠 식기세척기]
[사진=쿠쿠 식기세척기]

‘돌밥돌밥(돌아서면 밥하는 일상)’, ‘삼시세끼’, ‘집밥족’ 등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안에서 식사를 하는 트렌드가 자의적·타의적 형성됐다. 늘어가는 설거지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반복적인 가사에 지친 소비자들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가전에 눈을 돌렸다. 특히 식기세척기의 판매량이 눈에 띈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12월까지 식기세척기의 판매량은 2019년에 비해 150%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식기세척기는 한 번에 세척할 수 있는 수납 용량에 따라 5인용 이하, 6인용, 8인용, 12인용, 13인용 이상으로 나눠진다. 보통 식기세척기 용량은 가족이 하루 세끼 식사 시 사용한 그릇의 개수를 기준으로 정하는데, 가구 인원에 3을 곱하면 된다. 따라서 4인 가족이라면 12인용, 2인 가족이면 6인용 식기세척기가 적합하다고 권장된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식기세척기 판매량 중 6인용, 5인용 이하가 총 3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럼 2인 가구 및 1인 가구도 식기세척기를 많이 구입했다는 결과가 된다.

소형 식기세척기의 가장 큰 장점은 빌트인 방식이 아닌 자유롭게 위치를 변경하거나 별도의 설치가 필요 없어 편리하다는 점이다. 대형 식기세척기는 싱크대 부근 기존의 수납장을 들어내고 식기세척기를 빌트인으로 고정해야 한다. 이는 전세나 월세 등으로 자가가 아닌 거주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특히 자취를 하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은 대형 식기세척기보다 소형 식기세척기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소형 식기세척기가 대형에 비해 가격적으로 저렴한 것도 한몫을 한다.

[사진=휴비딕 식기세척기]
[사진=휴비딕 식기세척기]

또한, 직장인들이 식기세척기를 많이 선호하고 있는데,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인 ‘Work-life balance’의 준말)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하루 종일 직장에서 근무하고 집에 돌아와 편히 쉬어야 하는데, 밥도 해먹어야 하고 거기에 설거지까지 해야 하는 상황을 식기세척기를 통해 적극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다.

혼자 살면 결국 내가 해야 하고, 맞벌이부부의 경우 누군가는 해야 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설거지. 그러나 식기세척기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설거지거리를 음식물들 물로 간단하게 애벌세척을 하고 식기세척기에 넣은 뒤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설거지와 건조까지 된다. 비록 20~30여 분의 시간이라도 귀한 저녁시간을 가사노동에 시간을 뺏기지 않겠다는 심리다.

한편 건강을 생각하는 트렌드 또한 식기세척기 인기에 한몫을 한다. 제품마다 기능이 다르지만 분리세척, 자동문열림, 살균기능, 건조기능, 열탕소독, 100℃ 스팀기능 등 부가기능이 추가되면서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면 식기류를 끓는 물에 주기적으로 삶지 않아도 손쉽게 살균할 수 있는 장점이다. 또한 설거지로 인한 손목터널증후군, 주부습진 등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사진=SK매직 식기세척기]
[사진=SK매직 식기세척기]

이러한 기능으로 육아를 하는 엄마들 사이에서도 식기세척기는 육아·가사 필수템으로 소문났다. 특히 전업주부에 독박육아까지 하는 주부들에게 식기세척기는 ‘한번 쓰다보면 없어서는 안 되는 물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수원에 거주하는 김모 씨(35)는 “젖병을 소독해야 하는데 식기세척기에 열탕소독 기능이 있어 젖병소독기를 따로 구매하지 않았다”며 “외출했을 때나 잠깐 눈을 붙일 때 식기세척기를 돌리면 가사도우미가 와서 도와주는 기분이다”라고 전했다.

설거지가 많든 적든 귀찮은 것은 매한가지다. 매일 해도 매일 해야 하는 티도 안 나는 가사노동에 해방되어 나 자신에게 휴식을 선물하고자 하는 1인 가구, 자취러들이 식기세척기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에서도 1인 가구에 맞도록 가격이 합리적이면서 설치가 간편하고 트렌디한 디자인을 갖춘 제품들을 속속 출시중이다. 앞으로 식기세척기가 어떤 발전을 이룰지 기대해 보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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