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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소식] 한국을 넘어 세계로 진출한 한국 제품들, 정상에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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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소식] 한국을 넘어 세계로 진출한 한국 제품들, 정상에 ‘우뚝’
  • 이윤진 기자
  • 승인 2021.03.23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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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베트남 등 현지인들 취향 저격하며 고급화 이미지 선점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윤진 기자)

 

[사진=lg생활건강]
[사진=lg생활건강]

해외에서 한국의 먹거리와 뷰티 제품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베트남과 미국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의 경우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국식 만두’로 인식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찬 등을 담을 수 있는 용기제품 락앤락의 경우 고급 이미지를 부각시켜 ‘부유한 계층만이 살 수 있다’라는 인식을 심어줬으며 한국 화장품의 경우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서 큰 인기를 끌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해외에 K푸드 대표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한 ‘비비고 만두’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의 올해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이 아닌 식품업계에서 단일 품목으로 거둔 성과로 의미가 깊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성과는 비비고 만두가 국내외 시장을 모두 염두에 두고 기획한 상품이어서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외의 경우 국가별 식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바탕으로 시장 진입 전략을 짠 점이 주효했다. 전략국가인 미국은 진출 초기부터 대형마트 ‘코스트코’에 진입해 주류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한입크기의 ‘비비고 미니완탕’에 집중하는 동시에 ‘만두(Mandu)’로 표기한 제품을 꾸준히 노출해 친밀도를 넓혔다. 2015년에는 현지 소비 유행을 반영하기 위해 별도의 만두 연구·개발(R&D) 조직을 신설했고, 2018년부터는 한국 스타일의 만두를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했다.

만두 종주국인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는 시장에 이미 독점적 지위를 가진 브랜드가 있는 만큼 젊은 층에 집중적으로 ‘비비고 만두’를 알렸다. 그 결과 중국 ‘징동닷컴’과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큐텐’에서 각각 만두 카테고리, 식품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중국을 넘어 베트남, 일본, 유럽(독일) 등 15개로 생산기지 확대

[사진=CJ제공]
[사진=CJ제공]

한식에 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유럽의 경우에는 아시아 식문화 수용도가 높은 영국, 프랑스, 독일을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해 성과를 거뒀다. 현재 유럽 전역의 대형 유통채널 점포 800여 곳과 코스트코 전 매장에 진출한 상태다. 적극적인 투자는 세계 각국의 판매량 확대로 이어졌다. 2013년 한국과 미국, 중국 5개였던 생산기지는 현재 베트남, 일본, 유럽(독일) 등 15개로 확대됐다. 생산라인 역시 2013년 대비 4배가량 늘려 수요에 따른 공급량을 맞췄다. 그 결과, 2018년부터 3년 동안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매출은 연평균 61% 뛰었다.

락앤락,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제품 카테고리 확장시켜

락앤락은 2008년 호치민시를 시작으로 베트남에 진출해 꾸준한 성장세를 이뤘다. 2009년 약 34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618억 원으로 18배 이상 증가했다. 10년 간 큰 폭으로 성장해 전체 매출 중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2016년까지 한 자리 수에 그쳤던 비중은 2017년 11.7%, 지난해 14%를 돌파했다. 락앤락이 베트남에서 구사한 전략은 고급화로 요약된다. 회사는 중국에 이은 해외 전략기지로 베트남을 선택,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구사했다.

먼저 베트남 1선 도시인 호치민과 하노이를 메인 기지로 삼아 빈컴센터(Vincom Center), 팍슨백화점 등 고급 쇼핑몰에 매장을 입점시켰다. 최근에는 2선 도시로 영향력을 확장해 다낭(Da Nang), 껀터(Can Tho), 나짱(Nha Trang) 등에 대형 직영매장을 오픈했다. 고급 쇼핑몰과 할인점 등 대형 유통채널을 확보하며 고급화 전략을 확대했다. 베트남 최고층 빌딩인 ‘빈컴센터 랜드마크 81’에 락앤락을 입점시켜 다수의 명품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재 베트남 내 락앤락 매장은 40여개에 달한다.

[사진=락앤락 제공]
[사진=락앤락 제공]

락앤락은 2012년부터 8년 연속 ‘베트남 소비자가 신뢰하는 100대 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베트남은 가파른 경제 성장에 따라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이 확대되며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면모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뷰티’ 2020년 광군제서 역대급 흥행…약 2600억원 기록

광군제 관련 사진=알리바바그룹
광군제 관련 사진=알리바바그룹

한편, 지난해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알리바바그룹의 ‘광군제’ 거래액이 사상 최대치인 83조 원대를 기록한 가운데, 코로나19로 고전하던 국내 화장품 업계도 역대급 흥행 성적표를 거뒀다. 알리바바그룹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광군제 기간 동안 티몰·타오바오·티몰 글로벌·알리익스프레스·카오라·페이주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틀어 총거래액 4982억위안(약 83조797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알리바바의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2019년에 이어 3위 자리를 지켰다. 그중에서도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화장품(뷰티) 브랜드들이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은 광군제에서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CNP 등 6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15억5000만위안(약 2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4% 신장하는 성과를 거둬 역대 최대 매출을 갱신했다.

LG생건 ‘후’·아모레 ‘설화수’ 각각 181%·174%↑ 신장

‘후’는 광군제 매출이 2019년 대비 181% 신장해 뷰티 브랜드 10억위안(약 1680억원) 브랜드 클럽에 입성했다. 이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에스티로더, 랑콤에 이어 3위에 오른 기록이다. 특히 후의 대표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2019년보다 200% 증가한 76만 세트가 팔렸다. 숨은 전년 대비 92% 신장하며, 국내 럭셔리 뷰티 브랜드 중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오휘 783%, CNP 156%, 빌리프 153%, VDL 7%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높은 성장을 보였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 역시 광군제 매출액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리며 역대 최다 성적을 거뒀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대표 K뷰티 브랜드로 꼽히는 ‘설화수’는 2019년 매출액이 174% 성장하며 티몰 럭셔리 뷰티 부문 5위에 올랐다. 설화수 스킨케어 세트만 총 110만개가 팔렸다. 개별 브랜드 별로 보면 아이오페와 프리메라도 전년 대비 매출이 각각 66%, 446% 늘었고, 라네즈 립슬리핑 마스크는 예약 판매 첫날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블랙 파운데이션 및 쿠션 등을 필두로 한 헤라는 전년 대비 100% 성장, 에이지 컨트롤 라인 등 마몽드는 25% 성장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광군제 행사 기간에만 국내 전자상거래 연간 거래액(약 134조원)의 60%에 달하는 금액이 거래됐다”며 “중국 이커머스 행사 영향력이 막강하다보니 국내 뷰티 브랜드들이 향후 중국 시장 히트 상품 개발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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