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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가 살아있다] 설레는 제안을 받다... "여행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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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가 살아있다] 설레는 제안을 받다... "여행갈까요?"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1.03.25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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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여행갈까요’ 오는 5월 30일까지 뚝섬미술관에서 진행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1년째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에 대한 갈증이 쌓여가고 있다. 쉽사리 여행을 떠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사람들은 ‘언제쯤 여행을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덧없는 희망을 품은 듯 깊은 한숨을 내쉰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전세계에 안정이 찾아올 때 여행길은 다시 열릴 것이다. 하지만 당장 비행기를 타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 기약없는 기다림에 점점 지쳐가고 있다. 

이 때 누군가 ‘여행갈까요?’ 라는 설레는 제안을 건넨다.

서울 뚝섬미술관에서는 ‘여행’과 ‘환경’을 주제로 한 전시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간접여행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아트랩이 주최하고 뚝섬미술관이 주관하는 전시 ‘여행갈까요’는 탑승권 발급과 함께 시작된다. 공항에서 탑승권을 받고 비행기에 올라타는 세세한 과정을 재연할 수 있는 공간은 여행의 설렘을 극대화시킨다. 

비행기 내부와 비슷하게 꾸며진 공간을 지나면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마치 해외에 있는 듯한 공간과 그에 맞는 소품들은 잊혀져가는 여행에 대한 추억을 끄집어내기에 충분하다. 관람객들은 작품을 통해 지난 여행의 기억을 되새기고 언젠가 떠나게 될 여행을 마음껏 상상한다. 

예쁘게 꾸며진 여행지를 체험하며 설렘이 극에 달하는 순간, 예상치 못한 질문이 던져진다. 

‘오늘의 여행은 즐거우셨나요? 내일의 여행은 어떻게 될까요?’

그렇게 관람객들은 쓰레기 8만 톤이 모인 쓰레기섬, 바다거북 몸 속에서 나온 1572개의 플라스틱 쓰레기 등 눈살이 찌푸려 지는 사진을 마주하게 된다. 낭만의 도시 베니스는 10년 뒤에 사라지고 관광객의 증가로 오염된 보라카이는 결국 폐쇄된다는 무서운 예언과 함께. 

‘당신은 여행지를 지키시겠습니까?’

선택의 기로에 선 관람객들은 고민할 여지 없이 ‘YES’로 향한다. 선택을 마친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여행지를 지킬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지속가능한 여행을 원한다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개개인의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끝으로 여행은 막을 내린다. 

마지막 출구와 연결된 에코마켓에서는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이 소개, 판매되며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소소한 방법을 관람객들에게 제시한다.  

전시 ‘여행을 갈까요’는 단순히 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여행의 자유가 사라진 상황을 경험해 본 사람들에게 여행지의 소멸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은 미래다. 환경오염은 일상을 뒤흔든 코로나19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우리에게 소중한 것들을 더 많이 앗아갈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여행의 설렘을 극대화시키는 동시에,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한다.

전시 관계자는 “(전시를 통해) 답답한 현실에 지친 사람들이 위로를 받고, 환경오염으로 지쳐있는 지구가 회복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시 ‘여행갈까요’는 뚝섬미술관에서 오는 5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오전 11시~오후 7시까지 *오후 6시20분 입장 마감)

여행의 자유와 행복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설레는 제안을 해본다. 

“우리 여행갈까요?”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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