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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식당] 로봇이 서빙해요, 혼자가기 좋은 파스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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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식당] 로봇이 서빙해요, 혼자가기 좋은 파스타 집
  • 김주은 기자
  • 승인 2021.03.26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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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주은 기자)

혼자 밥을 먹는 일이 이제는 그리 보기 드문 일이 아닌 요즘. 분식집이나 순대국밥 같은 곳은 평소에도 혼자 식사하는 손님들이 많이 보인다. 이런 곳은 혼자여도 한 끼 해결하기 위해 식사하러 들어가기 수월한 혼밥 레벨 하위권.

그러나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곳은 동행 없이 혼자일 경우 식당 입구에서 주저하게 된다.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는 그 명칭과 같이 주로 연인이나 가족, 친구들이 함께 외식을 하러 많이 찾기 때문이다. 메뉴도 파스타, 스테이크, 피자, 리조토, 샐러드 등인데 왠지 혼자서 단일 메뉴만 주문하기에는 종업원 보기가 민망하다. 최근 방영된 MBC ‘놀면 뭐 하니?’에서 유재석 씨가 유명 레스토랑에서 혼자 코스요리를 먹는 장면이 나왔는데, 유재석 씨도 레스토랑에서 혼자 스테이크 썰기를 어색해 했다.

[사진= MBC '놀면 뭐 하니?' 방송 캡처]
[사진= MBC '놀면 뭐 하니?' 방송 캡처]

그러나 함께 갈 동행이 없어도 파스타는 먹고 싶을 수 있다. 진정한 혼밥 고수는 어떤 메뉴라도 상관없이 당당히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어야 하는 법. 그럼에도 패밀리 레스토랑에 혼자 들어가기 꺼려 진다면, 로봇이 서빙하는 곳을 고려해 보면 어떨까? 표정과 제스처로 표현되는 감정이 없고, 단지 자신의 업무에만 충실한 로봇이 음식을 가져다준다면 혼밥하기 좋은 하나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는 음식점에도 영향을 미쳤다. 커피나 음식을 로봇이 제조하거나, 손님에게 서빙하는 로봇을 ‘푸드 로봇’, ‘푸드테크 로봇’이라고 부른다. 필자가 우연히 방문하게 된 한 패밀리 레스토랑도 로봇이 식당이 이곳저곳을 다니며 서빙을 하는 곳이었다.

자리안내와 주문까지는 사람인 종업원이 와서 서비스하지만 음식을 가져다주는 일는 로봇의 일이다. 자리에 앉아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면 로봇이 서빙을 하러 다가온다. 팔, 다리가 있고 사람의 모습을 한 로봇이 걸어오길 기대했다면 그건 아직 너무 앞선 생각이다. 음식을 담은 접시를 올려놓을 수 있는 트레이가 1~4층으로 나눠져 있고 바닥은 바퀴로 되어 있어 이동할 때 비교적 빠른 속도로 이동한다. 가장 꼭대기 중앙에는 화면이 달려있으며 음성안내가 나온다.

패밀리 레스토랑 GET201에서 로봇이 서빙을 하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 GET201에서 로봇이 서빙을 하고 있다

파스타와 피클, 주문서가 트레이에 담겨 미끄러지는 듯 다가와 멈춘다. 화면에는 테이블 번호가 떠 있고 음식을 내려놓고 확인 버튼을 누르라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마치 로봇이 서빙 후 설명을 하는 것 같다. 로봇이 시키는 대로 테이블에 음식을 내려놓고 화면에 있는 확인 버튼을 누르니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로봇은 몸을 돌려 제자리로 간다.

서빙 후 제자리로 돌아가는 로봇
서빙 후 제자리로 돌아가는 로봇
로봇이 서빙한 미트토마토 파스타

로봇이 서빙해주는 파스타를 받아들고 나니, 사람이 서빙해주는 것과 별다를 것이 없다고 느껴졌다. 단지 자리에서 일어나 음식을 직접 테이블에 내려놓아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그렇지만 종업원을 음식을 가져다줄 때와 로봇이 가져다 줄 때, 혼밥 해야 하는 상황을 선택해야 한다면 로봇이 음식을 가져다줄 때가 재미와 편안함 두 토끼를 다 잡는다 할 수 있겠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파스타 요리를 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가끔은 나가서 외식을 하고 싶은 법. 약속을 잡기도 조심스러워 나 혼자 파스타는 먹고 싶을 때, 로봇이 직접 음식을 서빙하는 파스타 집에서 로봇에게 서비스를 받으며 여유 있게 파스타를 혼밥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 시사캐스트, MBC '놀면 뭐 하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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