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욕망을 제어함으로 숨어있던 행복의 감각까지 심히 일깨워줄 수 있는 비법서 한 권과, 총 40편의 문학 속 주인공들을 통해 다소 지친 영혼들의 힐링을 돕는 도서 하나를 소개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양태진 기자)
다소 산만해진 정신 체계나, 그 외 정서적 상처들을 치유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그 빌미(?)를 제공한 주변 환경으로부터 잠시나마 떨어져 있어 볼 필요가 있는 건 그야말로 당연지사(當然之事).
하지만, 내면의 '자가 치유'나 그밖의 '복원력 획득' 방법 등 남부럽지 않은 힐링 마인드 하나 제대로 갖춰놓고 있는 상황이라면, 어찌 할 도리없는 환경을 피하지 않고서도 역이용, 또는 '심리적 방어기제*'를 원활히 작동함으로서 스스로 만족해 할 만한 위안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 크레이빙 마인드 (Craving Mind) : 'Craving'은 '열망하다, 갈망하다'란 동사 'Crave'의 현재분사형으로, 그 뒤에 'Mind'가 붙어 '열망하는 마음'이란 뜻이 된다.
* 방어기제 : 정신적, 감정적 상처로부터 자신을 철저히 보호하는 심리 의식이나 그 행위를 통칭하는 정신분석 용어.
이에 그 마인드의 구성 요소 중 새로운 습관 터득은 물론, 본래의 욕망을 철저히 들여다 봄으로서 삶의 만족도를 상당 부분 높여줄 기법 하나와 더불어, 문학에 기댄 또 다른 삶의 간간접(?) 체험을 통해, 해당 캐릭터들을 자기 위안의 본위(本位)로 삼을 수 있는 방식을 들 수 있는 바,
(스스로의 개선 의지를 밑바탕에 둠은 물론,) 이 둘을 정성스레 다룬 다음 두 권의 책을 전함으로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했을 당사자라면 평소 갈망하던 심리적 안정의 길로 두 발자국 성큼 들어설 수 있게 되길. 직접 책을 접한 순간에도 본인만의 충분한 숙고와 실천 의지가 필히 뒤따를 수 있으면서 말이다.
◐ '두' 권 중 하나, <크레이빙 마인드 (The Craving Mind)> ('저드슨 브루어' 지음, '안진이' 옮김, 출판사 '어크로스')
어떤 복잡한 것이든, 그 원리를 알고 나면 짐짓 무거워진 생각을 덜어낼 수 있다. 마음이 작동되는 원리를 아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 이를 위해 저자 '저드슨 브루어'는 '매 경험 마다에 특정한 주의를 기울이는', '마음챙김(mindfulness)'*이란 고대 불교의 명상수련법에서 유래한 개념을 상정, 인간 행동 원리의 주요 일부를 반추해 냈다.
예를 들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 우린 보통 그 근본 원인을 알려하기 보다, 그저 손쉬운 해법에 기대는 편을 선택한다는 것. 이것들은 한시적인 효과를 발휘할진 모르지만, 핵심을 들여다보거나 그것의 깊이를 이해하지 않고선, 그것으로 인해 나쁜 습관이 형성됨은 물론, 좋은 습관이 찾아올 기회마저 놓치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 마음챙김 : 깨어있는 마음이란 심리학 용어로, 현재의 순간을 있는 그대로 자각할 줄 아는 태도를 일컫는다. 이에 현재 상황에 대한 그 어떤 판단도 내리지 않고서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그저 현재에 집중하는 연습과 훈련을 통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닥친문제의 해결은 시작될 수 있다는 것. 마음이 격해지거나 혼란스러울 때, 심호흡을 하고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자세야말로, 그에 따른 더욱 영민한 대처와 알맞은 지혜에 대한 올바른 자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취향을 지닌 부부의 경우엔, 서로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 새로운 공동선을 창출할 수 있듯,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저자는, 정상이라는 극히 주관적 시각에서 벗어나 존재 방식의 다양한 형태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면, 새로운 인식의 변화로 금세 찾아 올 수 있을거라 설파한다.
이와 더불어, 자신 스스로를 바라 볼 때, 어느 특정 행동을 무심코 반복하고 있다면, 이를 명확히 보고, 각성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단다. 이 연습의 과정이 거듭될수록, 우린 스스로의 행동이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 점점 더 명료하게 볼 수 있다라는 것. 그렇게 되면 우린 낡은 습관을 놓고 결국 새로운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특정 신호를 특정 행동과 결부시키는데 전문가(?)인 우리의 뇌는 원래 신호와 유사한 것만으로 욕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저자는 고대 불교를 통한 욕망을 언급, 이를 정확히 '겨냥'만 해도 소위 '중독'이라 일컬어지는 것을 이겨낼 수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욕망에 다가가거나 욕망과 친해지는 방법으로 가능하다는 것. 욕망을 '직시'함으로써 우리는 '덜 중독된 (less intoxicated)'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무려 2500년 전의 연기론*까지 섭렵한 듯 보이는 저자의 견해는, 어떠한 자극이든 과거 경험을 견지할 수 밖에 없음에 있어, 소위 '마음챙김'이란 것을 통해 우리의 몸과 마음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일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쉽게 말해, 나쁜 욕망들을 빨리 없애려 애쓰는 것 보다 우리 자신의 경험에 기꺼이 주의를 기울이는 관심의 태도로 말이다.
"생각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하나의 단어 또는 이미지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이 너무 훌륭하고 멋지다고 생각하여 머릿속에서 떨쳐내지 못한다. 욕망 또한 단지 뭔가를 원하는 상태일 뿐이지만 우리는 그 욕망에 빨려 들어간다. 결정적인 차이를 만드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의 생각 또는 감정과 어떤 관계를 맺는가이다."
- 책 '크레이빙 마인드' 에서
*연기론 : 사물은 직접 원인과 간접 원인으로 나뉘어 발생하는 것이라 보는 불교의 가장 중요한 교설 중 하나. '인연생기(因緣生起)'의 준말인데, 석가모니가 이 우주 만물은 연기적으로 존재한다고 말한데에서 비롯됐다. 이 우주는 누가 만들 수도 없고, 누가 없앨 수도 없는 것,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며(不生不滅),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는 것(不增不減)으로 이것이 바로 연기로서 존재한다고 할 수 있는 것. 그는 곧, “연기법이란 내가 만든 것이 아니요, 또한 다른 사람이 만든 것도 아니다.”(《잡아함경》 제20권) 이와 같이 우주 만물이 서로 의지하여 존재하는 것은 ‘법(法)’으로 고정되어 있다고 하여 ‘연기법’이라 하며, 이같은 진리에 대한 여러 학설을 연기론이라 칭하고 있다.
⊙ 책 <크레이빙 마인드>의 '북두칠성 표'
1 흥미성 : ★
2 논리성 : ★
3 창작성 : ☆
4 언어유희성 : ☆
5 유익성 : ★
6 가독성 : ★
7 휴대성 : ☆
◐ '두' 권 중 두울, <책으로 _ 치유하는 시간> (김세라 지음, 김윤남 디자인 / 보아스BOAZ)
문학을 통해 쓰여온 오늘의 역사는 과연 어떤 유익함으로 삶의 기쁨을 목놓아 외칠 수 있었던 것일까. 그건 바로, 스스로의 번민을 딛고 일어선 또 하나의 자아가 매번 새로운 아침에 눈떠야하는 우리에게 필히 지참되어 있어야만 할 그런 크나큰 위안을 전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이야기 속, 활약을 펼쳐가는 주인공과 그 밖의 인물들은 우리 나름의 현실 세계를 어느 정도 닮은 채로, 몇 안 되는 질 높은 인생의 갈피를 하나 둘 제공해 주기도 하는데,
그 지점에 발 맞춘, 작가 '김세라'의 '독서욕'은 그야 말로 그녀 만의 책 속 경험담을 일목요연하게 풀어내기 충분했던 터, 그녀가 직접 접한 작품들로 치유를 위한 해석을 내어 놓음은, 각각의 소설을 아직 읽지 않은 경우라 해도 각 등장인물들의 인생사와 그 고뇌를 있는 그대로 투영받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총 28편의 외국 소설과 12편의 국내 소설이 주요 재료라면, 이를 수많은 상처로 거듭난 각 인물들의 다양한 모습들로 다듬어내면서, 저자 '김세라'만의 사색을 양념으로 곁들여 우리 스스로의 삶을 반추해 낼 수 있을 정도로의, 심히 보기 좋은 플레이팅을 제공해 주고 있는 것이었다.
보통의 상처 치유는 그 원인과 실체를 파악하는데에서 출발한다지만, 그 해결 방법의 모색에 있어서 만큼은, 수많은 책 속 이야기들과 각 인물들을 통해 얻는 것 만한 것도 없다. 각 소설의 등장인물들 또한 하나 같이 자신들의 상처와 그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읽는 이로 하여금, 그 삶에 관계함으로, 상당 부분 위로받을 수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이 보여주는 치유의 방법 또한 그렇다. 예를 들어, '나를 뺀 남을 위한 이타적인 삶'이란 제목의 챕터 속 <등대로>라는 소설의 주인공은,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만의 손길 그대로 이타적 삶을 사는 한 여인의 모습을 반추해 낸다. 겉으로는 현실에 순응하며 사는 듯 하지만, 마음 속 황폐함에 물들어 기존의 현실 속 수많은 어머니들의 모습을 떠올릴 수 도 있다는 저자 '김세라'만의 이 '램지 부인'에 대한 해석은 곧 핵심적 오브제 '등대' 이야기를 꺼내어 놓는데,
이 '등대'에 관한 작가 '버지니아 울프'만의 의도는 단 두 가지 축약된다고 전한다. 주인공 '램지 부인'이 등대에 가고 싶어하는 이유로서 제기되는 그 첫번 째 주목할 것은, 멀리 떨어진 곳에 고독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등대라는 점. 이에 '램지 부인'은 자신과 동질화 된 그 장소를 그리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어 소설 속 등장하는 등대지기와 그의 아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했던 그녀였기에 자신만의 이상향 또한 그 곳 '등대'에 스며들어 있었던 것.
하지만, 이 둘 모두를 이루지 못한 슬픔이 자리한 소설, <등대로>를 통해 저자 '김세라'는 결국 '램지 부인'이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미친 좋은 영향처럼, 우리가 걸어가야 할 모습도 심히 어떠해야 할 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펄 벅'의 소설 <대지>에서의 '왕릉'과 그의 아내 '오란'을 통해서 또한, 각자가 지닌 '결핍'으로 인해 나아가기만 하던 삶이 얼마나 허무함으로 퇴색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우리에게 필요한 휴식이란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일깨워 주고 있다.
"내 주변의 사람들,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이 내 삶의 한 부분임은 분명하다. 상처를 주고받으며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은 그들이 내 삶의 일부분이기에 결코 떨쳐낼 수 없기 때문.... <인간의 대지>의 그가 사막에서 살아나온 생존의 이유가 다른 사람들이었던 것처럼, ... 사람 때문에 힘들고 상처받더라도 사람이 우리를 변화하게 하고 견디게 하는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말자."
- 책 <책으로 치유하는 시간> 내용 중에서
⊙ 책 <책으로 치유하는 시간>의 '북두칠성 표'
1 흥미성 : ★
2 논리성 : ☆
3 창작성 : ☆
4 언어유희성 : ☆
5 유익성 : ★
6 가독성 : ★
7 휴대성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