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1 16:43 (수)
[김선우의 컬러스피치] 감정을 절제하는 '나-전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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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컬러스피치] 감정을 절제하는 '나-전달법'
  • 김선우 스페셜MC대표
  • 승인 2021.03.31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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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선우 스페셜MC 대표)

 

 

"1시까지 갈게."
"오늘까지 입금할게요."
"내일 챙겨서 줄게."

 

이처럼 우리는 살면서 말로 하는 약속을 정말 많이 한다.

일상이 거의 약속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말로써 자신이 해야 하거나, 지킬 일들을 얘기하는 것이다.

약속시간에 늦거나 할 때, 화를 내기보다는 상대에 대한 걱정을 먼저 표현하는 것을 나-전달법이라고 한다.

"왜 이렇게 늦은 거야? 기다리는 사람 생각도 안 해?" 라며 화를 내는 것이 아니고,

"약속시간이 한참 지나서도 네가 연락이 안돼서 무슨 일이 있나 걱정했잖아. 다음부터는 꼭 미리 늦는다고 연락 줘." 라고 얘기하는 것!

이것이 나-전달법인데, 특히 무뚝뚝한 성격의 사람이라면 참 쉽지가 않다.

예전에 친척 집에 며칠 머무르다가, 집에 잘 도착했지만, 연락을 못 드렸던 적이 있다.

몇 시간 후 친척분이 화가 난 상태로 전화가 오셔서,

"도착했으면 잘 도착했다고 전화했어야 할 거 아냐, 가정교육을 대체 어떻게 받은 거니?"
라며, 노발대발하셨던 기억이 있다.

그때 어린 마음에 왜 내가 꼭 연락을 먼저 해야 하는 걸까? 이게 가정교육과 연관성이 있는 걸까? 당황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선우야, 네가 잘 도착했는지 걱정했잖아. 다음부터는 안전하게 잘 도착했다고 전화 줘." 였을 텐데,

이렇게 말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쉬운데, 지금 생각해 보면, 친척분이 나를 걱정하지 않았다면 화도 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화를 내며, 연관성 없는 말을 내뱉음으로써 상대는 결국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게 되고, 안 좋은 감정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이전에 결혼 준비로 바쁜 후배가 우리 아카데미 강의를 맡아준 적이 있었는데, "이번 주는 신혼집 보러 가서 안돼요. 이번 주도 빠져야겠어요." 라고 자주 얘기하며, 아카데미 수업을 집중해 주지 않아, 학생 컴플레인까지 겹친 상황이 왔었다.

업무를 제외한 영역에서 개인생활을 하는 것은 좋지만, 이것이 업무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너무 화가 난 나머지 팩트는 전달을 못한 채 "마음에 드는 집은 너무 비싸고, 너무 좁거나 오래된 집만 가능하더라고요."라며 조언이나 위로를 듣고 싶어 하는 후배에게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결혼을 왜 하는 거야?" 라고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실제 나-전달법을 따르면 "네가 마음에 드는 신혼집을 구해야 할 텐데, 요즘 집값이 너무 올라서 많이 힘들겠다. 이렇게 결혼 준비로 바쁠 거면, 아카데미 강의는 어렵다고 미리 얘기해 주면 좋았을 텐데, 일은 일대로 잘해주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최근에 학생 컴플레인까지 있어서 나도 많이 난감하네." 라고 얘기를 해야 했었던 것이다.

나-전달법으로 대화를 풀어나가지 않아서 생기는 오해.

그 후배는 '자기가 좋은 집을 구하지 못해 그런 소리를 듣는구나.' 생각하게 되었고, 몇 년이 지나고 팩트는 알지 못한 채, 다시는 보지 않는 사이가 되었다.

정말 마음은 그게 아닌데, 감정을 절제하지 못해, 상대에 대한 걱정보다는 화가 난 상태로 말이 나오는 것을 늘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중요한 한마디를 하기에 앞서, 감정을 앞세우기보다는 먼저 심호흡을 크게 하고,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과 함께, 팩트를 전달하는 것!

정말 쉽지 않지만, 그것을 해낼 때, 서로에 대한 오해를 없애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 될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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