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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IFE] 65세 이상 노인 인구 813만 명… 5가구 중 1가구는 ‘노인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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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IFE] 65세 이상 노인 인구 813만 명… 5가구 중 1가구는 ‘노인 가구’
  • 이윤진 기자
  • 승인 2021.03.31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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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노인 가구가 겪는 고립감과 외로움에 대한 연구 이뤄져야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윤진 기자)

 

[사진=구글이미지]
[사진=구글이미지]

통계청 인구조사에 따르면 2019년 1인가구가 30.2%에 육박하는 등 새로운 가구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의 인식이 바뀜에 따라 혼 자사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시대가 된 것이다. 한편으로는 젊은 1인가구들도 증가했지만 1인 노인 가구 역시 빠른 증가세를 보여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급해 보인다. 앞으로도 1인 노인 가구는 훨씬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한 주거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의 총인구는 5178만 명, 2028년 5194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할 듯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지난해 한국의 총인구는 5178만 명을 기록했으며 중위연령은 43.7세로 집계됐다. 가족 형태가 급변하는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전체 인구의 15.7%를 기록했으며 노인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 한국의 사회지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총인구는 5178만 명이며 2028년 5194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중위연령은 43.7세로 40년 전 21.8세 대비 2배 높아졌다. 중위연령은 2030년 49.5세, 2040년엔 54.4세로 향후 10년마다 5~6세 가량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임모(70)씨는 예전 같았으면 할머니 대우를 깍듯하게 받을 나이지만 그는 성당 모임과 문화센터에서 나이가 어린편이다. 다들 70세 이상 80세가 넘은 분들이 회원이어서 모임에 나가면 막내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는 “80세가 넘은 분들도 건강하게 모임에 참석하기 때문에 70세가 넘은 나이지만 식당에서나 카페에서 주문을 받아 시키는 등의 역할은 모두 내가 한다”고 말했다.

김모(66)씨 역시 “요즘은 만65세라고 해도 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지하철 노인석에 앉기도 눈치 보일 때가 있다”고 전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들은 아들 딸 등 모두 자녀가 있지만 남편과 사별한 후 혼자 생활하고 있다. “자식들 다 키워서 시집 장가보내고 나니 할머니가 되어 있더라”면서 “자식들이 혼자 남은 엄마 때문에 걱정하며 같이 살자고 말하지만 혼자서 남은 인생을 즐기며 정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65세 이상인 노인가구 전년 대비 22만 가구 증가한 445만8000가구

[사진=통계청]
[사진=통계청]

2019년 우리나라의 평균 가구원수는 2.39명으로 전년 대비 0.05명, 2000년 대비 0.73명 감소했다. 1인 및 2인 가구 비중은 각각 30.2%, 27.8%로, 전년보다 0.9%포인트, 0.5%포인트 증가했다. 2000년과 비교하면 1인 가구는 15.5%에서 2배가량 증가했으며 2인 가구 비중도 19.1%에서 상승했다. 3인 가구의 비중은 2000년 20.9%, 2019년에는 20.7%로 큰 변동이 없었던 반면 4인 이상부터는 비중이 급감했다. 4인 가구는 2000년 31.1%로 전체 가구원 수별 가구 구성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2019년에는 16.2%로 감소했다. 5인 가구도 10.1%에서 3.9%로 줄어들었다.

가족형태도 급변했다. 2019년 가구 구성 형태는 부부와 미혼자녀(43.9%), 부부(24.5%), 한부모와 미혼자녀(14.6%) 순이었다. 부부로만 구성된 가구는 2000년 14.8%에서 10%포인트 가량 증가했으며,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가구 비중은 57.8%에서 줄어들었다.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노인가구는 전년 대비 22만 가구 증가한 445만8000가구로,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21.3%를 차지했다. 노인가구 중 1세대로만 구성된 가구가 35.2%로 가장 많았다. 1인가구는 34.4%로 노인가구 3가구 중 1가구는 1인가구로 나타났다.

5년마다 실태조사 후 예방책 마련…이르면 내년 하반기 대책 발표할 듯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인 노인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고독사에 대한 위험도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국민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독거노인은 158만 9000여 명으로 2000년 54만 3000여 명에서 100만 명 이상이 증가했다. 독거노인은 전체 노인의 19.6%에 달하고, 노인 5명 중 1명은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가양동 임대아파트에서 기초 생활 수급을 받으며 지내던 60대 남성 A 씨의 시신이 숨진 지 1주일여 만에 발견됐다. 우유를 넣던 배달원이 배달한 우유가 그대로 있던 것을 이상히 여겨 신고했고, 평소 거동이 불편하고 당뇨와 고혈압을 앓던 A 씨는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이들을 비롯해 조사대상자 실태조사를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 중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고독사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에 기본 계획이 나올 수 있도록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고독사 예방 대책에는 현재 정부·지자체별로 산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독거 어르신 안부 파악과 활동 지원, 돌봄 사업 등의 대책이 종합적으로 담길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책의 체계적인 마련과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전문가들도 다양한 계층의 사회적 고립에 대한 실태조사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창환 경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독사가 노인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닌 만큼 세대를 떠나 1인 가구가 겪는 고립감과 외로움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며 “고독사에 대해서는 죽음의 원인을 파악하는 ‘사회적 부검’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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