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친해질 수 있도록 돕는, 그들만의 프로필 대공개(?) 및 숲의 입장까지 표명해낸 '생태적 지혜의 서' 한 권과 나무가 주는 이로움에 더해 보다 선진화된 숲과 산림을 가꾸기 위한 식목(植木) 육성 지침서 한 권을 소개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양태진 기자)
한 사람이 갓 태어남만으로 제 도리를 다하며 혼자 클 수 없 듯, 나무 또한 그렇다. 잘 심어짐 이상으로 그 남은 여생을 보다 좋은 숲의 형성 요건과 더불어 누군가의 관심 또는 보살핌으로 '보육'되어야만 하는 것.
이러한 자연과의 상생, 돌봄에 있어 그 핵심이 되는 '나무심기'의 날, 식목일을 맞아 1949년 처음 지정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과거 푸른 세상을 심히 그리워했던 모두의 바램 만큼이나 전국 각지의 산림이 이나마라도 확대되어 온 것을 기리는 마음으로,
* 식목일 : 산지의 자원화를 위해 제정된 나무 심기의 날(4월 5일)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677년(문무왕 17) 2월 25일에도 해당되는 이 때는 계절적으로도 청명(淸明)을 전후, 나무 심기에도 가장 좋은 시기를 염두한 것이었으나, 1960년 공휴일에서 폐지, 이듬해에 다시 부활되었고, 1982년엔 기념일로 지정되었다가, 2006년부터 또 다시 폐지되었다.
또 하나의 태양이 나무가 우거진 숲에 새 생명을 불어넣 듯, 모두가 원하는 건강한 삶 또한 이번 책 두 권의 북두칠성을 통해 자연스런 소통의 장 안에서 맘껏 뛰어 놀 수 있기를.
생각과 행동의 불일치가 난무하는 인공적 공간을 아름다운 환경으로 조성함에 있어 나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숲으로 하나된 도시와 마을은 과연 우리들에게 어떠한 행복과 미래를 선사해 줄 수 있는지 등, 자연과 하나됨을 외쳐온 나무와 산림 전문가들의 희망 섞인 메시지들을 차례로 만나보자.
◐ '두' 권 중 하나, <나무와 숲 (숲과 나무를 이해하고 식별하기)> / 숲연구소 남효창 지음 / 한길사
자고로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나무의 가짓수는 줄잡아 1,000여 종. 이러한 다양성에 기반한 나무들에 있어, 발아(發芽)하는 시점부터 나이테가 꽉 들어 찰 때까지, 그 특성을 포함한 다량(?)의 존재감을 제대로 알아보는 이는 과연 몇이나 될까. 이런 지식적 성찰은 굳이 설명할 필요없이 나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일깨워줌은 물론, 따뜻한 마음 씀씀이로 결국, 드넓은 산자락이 품어낼 더할 나위 없는 푸르른 기운으로 환원될리 분명한 바, 이런 부분을 염두하여 만들어진 책이 바로 <나무와 숲>이다.
저자인 '숲 해설가', '남효창'은 이 땅에 살고 있는 숲 속 나무에 대한 정확한 식별의 필요성과 함께, 총 365종의 나무 특징과 환경에 대한 적응 방식은물론, 나무의 이름과 유래, 숲의 구조와 숲 해설가가 되기 위한 방법 등, 인간이 나무와 숲을 통해 기르고 다져볼 수 있는 '겸손'과 '존중' 모두의 가치를 차근한 설명으로 하나 둘 이어가고 있다.
예를 들어, 나무의 운반 시스템으로서의 '줄기' 역할에 관해, 한번 성장한 높이를 계속 유지하려는 속성에 있어 견고하고 높이 자랄 수 있는 힘은 탄수화물로 만들어진 '셀룰로오스(Cellulose)'란 성분으로부터 나오는 바, 오래 살 수 있는 것 또한, '리그닌(Lignin)'이란 성분 때문이라고 전하며, '셀룰로오스'의 미세섬유들 사이를 채워 압력에 견디는 기능을 담당하는 이 '리그닌'으로, 뿌리에서부터 수백 미터의 높이까지도 물이 이동할 수 있는 것이라 알려준다.
페놀 화합물로 된 이 '리그닌'은 동물들이 쉽게 분해할 수 없는 물질이기 때문에 각종 미생물이나 동물들의 먹이원이 되는 '셀룰로오스'를 보호하는 방어역할을 한다고도 하는데, 이렇듯 '셀룰로오스'와 '리그닌'이 결합하면 오래도록 분해 되지 않는 단단한 나무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 사람들이 나무로 집을 짓거나 각종 가구를 만들어 오랫동안 사용하거나 보존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라는데, 나무가 숲을 이루고 번창할 수 있는 것 또한, 이런 줄기의 운반 시스템 덕분이라고 저자는 전한다.
또한, 나무들의 꽃이나 열매, 가지, 잎의 모양과 그 밖의 특징들로 각기 다른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이라는데, 잎이 몇 장인지, 잎의 궁둥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만으로 그 나무의 이름 또한 알아맞힐 수 있는 것이기에, 잎의 경우 크게 잎몸(엽신)과 잎자루(엽병)로 분류되는 바, '잎자루'는 '사시나무'와 같이 아주 긴 것과 '병꽃나무'나 '떡갈나무'처럼 전혀 없거나 거의 없는 경우도 있으며, '쪽동백나무'나 '버즘나무'처럼 잎자루의 안쪽이 겨울눈의 크기만큼 비어 있는 것도 있단다. 잎자루 밑의 좌우에 비늘 같은 작은 잎이 달려 있는 것을 탁엽(턱잎)이라고 하는데, 아까시나무처럼 탁엽이 가시로 변한 경우도 있다고.
꽃의 경우 또한 나무를 식별하는데 있어 가장 확실한 기관 중 하나라면서, 꽃이 없던 초기 식물의 번식 방법은 단순히 자신의 몸을 분리시키는 것이었지만, 이는 변해가는 환경이나 외부 침입에 저항하기 쉽지 않았던 바대로, 갑작스러운 환경변화에도 쉽게 전멸할 수 있는 위험성 때문에 다소 복잡하지만 지금의 유성생식으로 진화된 것이라 저자는 전한다. 소나무의 경우, 가능한 한 다른 유전자를 갖기 위해 암꽃이 수꽃 위에 피는 특징을 갖게 되었고, 이는 같은 가지에 있는 제 꽃가루 또한 받지 않기 위함이라고 하는데..
이렇듯, 저자 '남효창' 만의 나무 특징과 그 분류에 대한 지극한 관심은, 나무의 유용한 활용을 넘어, 그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키워갈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에, 이러한 전파가 인류 생존에의 분명한 밑거름이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 그의 목소리를 통해 나무에 관한 열띤 지식의 열매 또한 잘 익혀 따낼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나무와 숲은 겸손과 존중, 생태적 지혜를 삶으로 실천해 내는 출발이다. ... '생태적으로 살아간다'는 건, 이 세상 만물에게 무릎을 꿇을 용기를 내는 일이며, 모두를 받들어 볼 수 있는 존중의 마음을 갖는 작업이다.”
- 책 <나무와 숲>에서
⊙ 책 <나무와 숲>의 '북두칠성 표'
1 흥미성 : ★
2 논리성 : ☆
3 창작성 : ☆
4 언어유희성 : ☆
5 유익성 : ★
6 가독성 : ★
7 정보성 : ★
◐ '두' 권 중 두울, <숲 경영 산림 경영> ('마상규, 이강오' 지음, 출판사 '푸른숲')
나무가 모인 숲이란 넓은 산 등성이를 타고 펼쳐진, 그저 멀리서만 바라보여짐으로 치부될 것이 아닌, 천혜의 경관 속 눈부신 푸르름이 기적과도 같은 명약을 만들어내는 '꿈의 공장'으로, 도시는 물론 이를 중심으로한 외곽의 풍광들 모구 전국민의 심신 안정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바,
이러한 숲이 국내 전체 국토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는 지금, 이 관리에의 중요성 또한 두말 할 나위 없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주먹구구식 산림 경영으로 소홀해진 관리가 얼마나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지, 이 책 <숲 경영 산림 경영>은 그런 사실 들을 알기 쉬운 - 때로는 전문적 용어들이 다소 섞여 있다지만 - 구체적 입증 사례를 통해 그 해결 방안까지 모색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산주 개인의 삼박자가 얼마나 잘 맞아떨어져야 하는지, 그 올바른 경영법을 통해 국민 모두는 얼마나 지속 가능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등, 선진화된 숲으로 거듭날 수 있는 다양한 해결책 또한 심히 전문가적인 견지로 깊이 있는 접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산주가 해야할 역할들에 있어 '숲 가꾸기 A to Z'를 설파하는 저자는,
"숲 경영 계획을 세웠다면, 본격적으로 톱을 들고 가꾸어야 한다. 나락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듯이, 숲도 산주가 얼마나 열심히 돌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 건강한 나무라면 최소한 자기 키의 1/3은 살아 있는 잎을 단 가지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활발하게 광합성을 하고 몸집을 키울 수 있다. 너무 조밀하면 햇볕이 아래쪽까지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나무들 스스로 죽은 가지를 만든다."
이에 더해,
"숲은 생산 원료를 이용한 연관 산업 발전, 일자리 창출 효과가 뛰어나고 생태적, 경관적, 문화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속성 때문에 시장에만 맡겨 경영하기가 어렵고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나아가 주도적인 경영 관리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한국에는 전문적인 산림 경영 조직이 없다는 점이다. 국, 사유림 모두 단순 행정과 사업 관리에만 치중하고 있어서 생산성이 어느 정도인지 추정할 수조차 없다. 이제는 생산성 관리가 가능한 경영 관리 조직 즉, 행정과 경영, 작업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전문 경영 조직을 발전시켜나가야 할 때다."
저자는 또한 경제적 기능이 더 중요한 농산촌 지역에는 영급림 경영을 실시해야 한다고 전한다. 나무의 연령대를 기준으로 10년 단위로 관리하는 것을 영급이라 하는데, 이상적인 영급이란 다양한 연령대의 나무가 함께 자라게 하는 경영 방식을 뜻한다는 것. 이에 인간 사회로 치면 어른과 아이는 없고 청소년만 가득하다는 점을 저자는 큰 문제 중 하나로 꼽는다.
그렇다면 과연, ‘지속 가능한 산림 경영’을 위해 저자가 결론적으로 제안하는 것은 뭘까? '산림개발공사'의 설립과 '임업기계화지원센터' 설립 등을 말하는 그의 남다른 성찰에서 우리는 진정한 숲의 가치와 우리 토양에 맞는 숲을 가꾸기 위한 임업의 과제 등, 심지어 인생 2막을 계획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들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단 한 그루의 나무가 모두의 뜻과 관심사로 모여 숲을 이룰 때, 식목일이 갖는 의의도 쾌적한 환경이 제공하는 갖가지 혜택으로 심히 되살아날 수 있기를. 이에 다음 세상이 갖게 될 빛나는 과거에 대한 존경과 감사함 또한 현재의 영원한 행복감으로 끊임없이 회자될 수 있을 것이다.
⊙ 책 <숲 경영 산림 경영>의 '북두칠성 표'
1 흥미성 : ☆
2 논리성 : ★
3 창작성 : ☆
4 언어유희성 : ☆
5 유익성 : ★
6 가독성 : ☆
7 정보성 : ★
이상, 두 권의 책은 '네이버' 등 각 종 인터넷 구매 사이트를 통해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해당 책 홍보 관련과 전혀 무관함.))